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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은가

[118호] '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은가? - 겨울, 비수기 & Daily Ritual / 김천응

‘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은가?’ -겨울, 비수기 & Daily Ritual / 김천응(사단법인 파랑 이사) 늦가을이 찾아오면 추수와 수확을 하고 그 열매를 곳간에 들여놓는 일은 자연의 들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화예술교육의 들판 또한 그러하다. 다만 자연의 들판보다는 ‘남국의 햇살’이 조금 덜 남아있는 ’상강霜降‘과 ’立冬입동‘을 지나면서부터 이루어진다는 게 다르다.   2023년 올 한해 문화예술교육 추수와 수확의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아니, 초대받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 자리는 입동立冬을 나흘 앞둔 토요일에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 일상 속 행운! Happy Things’와 ‘소설小雪’이 일주일쯤 지난 수요일에 진행된 지역문화예술교육기반구축 지원사업 운영단체 성과공유워크숍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공교롭게도 두 자리에서 참여단체 네트워킹 시간을 진행하게 되었다.   네트워킹 시간을 의미!있게 진행해달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요청’과 ‘협박’(^^)을 받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 해를 바쁘게 보낸 참여단체들과 이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돕느라 애쓴 문화재단 직원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기획하면 좋을까?가지를 뻗치며 확산되어 가던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들은 거꾸로 가지를 쳐내었더니 몇 가지 생각으로 수렴되었다.  - 올 한해를 해석해보자 (모오든 ‘사건’은 ‘사실’이 아니며 ‘해석’이다.)- 각자의 생각을 꺼내고 모아서 함께 들여다보자 - 범상치(?) 않을 내년을 미리,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보자.   이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의견을 묻고 생각을 모아서 추수와 수확의 들판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그 들판에서 석양빛처럼 잔잔하게 번져갔던 이야기들을 이 지면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올해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보람있는 일이    더 많았다(96.7%) / 힘든 일이 더 많았다(3.3%)* 광주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93.3%) / 고민해봐야겠다(6.7%)* 올 한해 우리에겐 이런 도움이 절실했다.(복수응답)   인력의 부족(37.1%) / 재정의 부족(34.3%) / 역량의 아쉬움(28.6%) / 문화예술교육 이해도(8.6%)* 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 광주문화재단과 전문가들의 조언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48.5%) / 조금 도움이 되었다(42.4%)* 타 단체에게 가장 궁금한 것 한가지는?   참여자 모집 꿀팁 /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의 소통 / 역량 강화 방법과 노력 / 어떤 순간에 가장 뿌듯한가? 등* 문화예술교육현장을 돌보고 가꾸어 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 ) 꼭 해보고 싶다.    타 단체와 콜라보를 / 누군가의 물꼬를 터주는 일을 / 지역문화예술교육의 발전에 기여를 /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이후, 내가 컨설팅을 / 포기하지 않고 내년에도 도전을 등* 내년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설레이고 기대된다(86.7%) / 걱정된다(13.3%)* 광주의 문화예술교육은   조금만 더 변화, 발전하면 금상첨화다(66.7%) / 이정도면 훌륭하다(11.1%) /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22.2%)*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교육대상자의 자율적 예술발현 교육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 연구 /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철학 / 정책적 지원방향의 고려 / 초심으로 돌아가기* 2024년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벌써, 많이 기대된다. (100%)* 기대되는 부분은?   실험 / 성장 / 다양성과 열정 / 새롭게 시도될 사업들* 2024년 문화예술교육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존 / 실험 / 창의성 / 돌봄 / 꿈의 실현 / 상생 / ESG기반 교육내용의 변화올 한해도 고생했다고 서로 다독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터트리면서, 공감되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뭉클한 이야기에 눈시울을 적셔가면서, 정곡을 찌르는 말에 함께 아파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겨울이다. 성실하고 착한 농부는 겨울에도 씨앗을 머리맡에 두고 잔다. 시쳇말로 ‘비수기’와 ‘보릿고개’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다르게 생각해보자. 아니, 몸을 바꿔보자. ‘깊이 머물고’, ‘침묵하고’, ‘오랫동안 자주 홀로 걷고’, ‘내 안의 내안內眼을 – 외안外眼말고 – 틔우며’, ‘다른 세상’을 그려보며 준비하자. 이 일을 위해 24년 1월을 기다렸다가 ‘식상한’ 새해 다짐과 계획을 하지 말고, 문화예술적으로 폼나게 ‘지금 여기’, 23년 12월부터 나를 성장시키고, 문화예술의 창조성을 끌어내기 위한 ‘일상의 리추얼(Daily Ritual)’을 만들어 몸으로 살아내 보자. 그 리추얼이 시몬 드 보부아르처럼 ‘단순한 삶’이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처럼 ‘완벽한 고립’이든, 루트비히 판 베토벤처럼 ‘60개의 커피 빈과 유별난 목욕’이든, 에릭 사티의 ‘규칙적 산책’이든, 볼테르가 사랑한 ‘수도원의 독방’이든 상관없다. 모오든 문화와 예술은 ‘일상의 리추얼’이 잉태한 자식들이다. 그 리추얼이 설령 장 폴 사르트르와 루이 암스트롱의 약물중독일지라도. 단식과 공복이 우리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듯이 ‘비수기’와 ‘보릿고개’의 겨울이 우리의 창조적인 사유와 공부와 기획을 탄생시킬 것이 분명하니, 읽고, 쓰고, 그리고, 듣고, 걷자. 참, 잊을뻔했다. 김장김치 한 포기와 굴 한 봉지 싸 들고 이웃들과 스승을 찾아 배움의 길도 나서보자. - 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은가? 불과 얼마 전 함께 둘러앉았던 들판, 추수와 수확의 자리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이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스치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뭐! 언제는 넘치고 풍족하여 부족함 없던 시절이 있었던가? 언제는 누가 시켜서 했으며, 하지 말라고 한다고 주눅 들어서 하고 싶은 걸 못했던가? 그러니, 혹여 우리가 우려했던 대로 문화예술교육의 들판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 다가온다면, 그 누구였더라?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잘난체하던 니체였던가? 그의 말을 우리도 읊조려보자“나를 쓰러트리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든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혹시나, 힘든 시간이 길어진다면 더 멋진 말도 있다. “이것이 삶이더냐?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다시 겨울이 온다. 아니, 이전과는 다른 겨울, 창조적 불화不和의 눈발이 날릴 겨울이 오고 있다.   김천응   사단법인 ‘파랑’ 이사 / 읽고, 쓰고, 먹고, 마시고, 노는 인문공부로 자신의 영혼을 기르고, 교육과 문화예술기획을 통해 사린四隣을 도우려 애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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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날라리

[117호]문화예술교육축제 2023 아트날라리 - HAPPY THINGS ‘일상 속 행운’ / 이보미

문화예술교육축제 2023 아트날라리 - HAPPY THINGS ‘일상 속 행운’이보미(놀이요점빵 대표)행운은 우연하게 찾아오는 뜻밖의 좋은 순간으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행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이래빗의 노래 처럼 상쾌한 바람이 부는 아침을 맞을 때, 시간 맞춰 버스를 탈 때, 갑자기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 우리는 예상치 못한 행운에 즐거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나의 무탈한 하루가 실은 위기의 순간들이 운 좋게 비껴갔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숭고한 마음까지 들지요.  나에게 이런 행운이 자주 따르려면, 내가 일상 속 행운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는 힘이 필요합니다.행운은 일시적이어서 긴 만족감을 주지 않을 수 있고, 그냥 지나치기도 쉽지만 하나 하나 모이면 일종의 에너지가 됩니다. 이 에너지는 삶을 살아가는 동기가 되거나, 뜻밖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에서 펼쳐지는 예술경험과 행운의 토끼와 클로버라는 매개체를 통해 긍정의 자극을 받아가세요. 이번 축제를 통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 행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스스로 행운을 찾을 수 있는 힘을 받아가기 바랍니다. 참여단체들 또한 서로 힘들었던 순간을 지나 올해도 잘 지내고 있음을 격려하고, 행운의 연속과 안녕한 일상을 응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3 아트날라리 - HAPPY THINGS ‘일상 속 행운’은광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_예술시민배움터, 창의예술학교,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유아문화예술교육 등에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단체 및 기관들이 광주 시민을 대상 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이 이 날을 위해 기획한 체험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문화예술교육을 쉽게 접해보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광주서오층석탑에서 진행된 기획 프로그램은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순간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 단체마다 올 한 해 동안 광주 곳곳에서 진행되었던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를 선보일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통해 광주 시민들과 나누며 단체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참여단체 대상 네트워킹을 통해 2023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참여 20여 개 단체와 기획자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예술가로서, 기획자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느낀 점과 소회 등을 나누며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네트워킹은 광주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재단과 단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의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추얼 프로그램을 통해 당일 축제 참여로 고양된 마음을 정돈하고, 문화예술교육·교류의 경험과 행사 주제에 관한 개인적 차원의 사유를 유도하는 아로마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고민이 되었던 지점은 행사당일 2023년 광주문화예술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광주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제공,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단체 간 네트워킹을 짧은 시간 안에 담아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올해로 8번째 아트날라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간의 진행 방식과 방향성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형태와 콘텐츠가 녹아나는 문화예술교육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재단을 비롯한 단체들이 함께 논의하고 기획하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향유하는 시간이 시민들뿐만 아니라 기획자, 예술가들도 함께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 설계와 접근 방식을 고안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단체들도 일로서가 아닌 축제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특히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는 이들의 ‘나다움’을 고민해보고 서로를 궁금해 하는 시간과 기회를 촘촘하게 만들어, 아트날라리가 함께 공감하고 교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다양한 생각과 감각들이 모여 새로운 상상력으로 발현되었을 때, 광주만의 문화예술교육의 미래상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이보미놀이요점빵대표 / 가야금을 전공하였지만, 한눈팔기 좋아하는 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에 주목하고 문화예술교육으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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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호] 다정한 네트워크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 김옥진

다정한 네트워크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김옥진(마음놀이터 대표)  2시에 시작된 회의가 창밖이 어둑어둑해지는 시간까지 이어진다. 네트워크의 필요성에 대한 원고를 써야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은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어느새 바람의 온도는 차가워지고 가로등에 비친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 요 근래 나무에 대해 여러 자료를 찾다 우드와이드맵이라는 뿌리를 통한 나무들의 네트워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홀로 살아가는 줄 알았던 나무들이 뿌리의 연결망을 통해 정확히는 땅속의 균류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영양분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럼 광주의 문화예술생태계는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며 유지되고 있을까? 몇 년 전 십여 년을 지속하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떠나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네트워크 없는 각자도생, 단체 간 경쟁 구도와 지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지원사업의 구조가 견디기 어려웠다. 그렇게 떠나리라 맘먹었던 문화예술교육현장에 다시 발을 내딛게 한 것은 창의예술학교라는 네트워크형 사업이다. 네 개 혹은 다섯 개 정도의 단체가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하여 각 단체의 개별사업을 진행하면서 창의예술학교라는 울타리에 모여 입학식, 운동회, 소풍, 졸업식 등의 여러 행사도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형태이다. 개별단체가 운영하는 사업구조 속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세대, 예술장르, 지역의 다양성을 여러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가능 해진다. 단체들 간에는 월례회, 워크숍, 연구모임 등이 진행되어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만나게 되는 어려움, 답답함, 궁금증 그리고 잘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고 나누고 풀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렇게 창의예술학교를 시작으로 창의예술교육랩, 예술로 같은 사업구조나 목적은 다르지만 여러 사람들과 공동으로 미션 혹은 과업을 수행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창의예술학교가 단체들 간의 성장과 상생을 위한 구조라면 창의예술교육랩은 또 다른 성격의 네트워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만날 수 없는 조합으로 만나게 된 7명의 예술가가 모여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예술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과업 중심의 프로젝트가 아닌 과정과 결과 모두 알아서 하라는 방목형 프로젝트에 우리는 당황했고 길을 잃었다. 결국 건강동아리가 되어 다른 생명체를 만나기 위해 도시를 떠도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길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늘 만나던 사람들과 비슷한 구조가 아닌 뜻밖의 만남과 특이한 구조는 유연한 사고와 네트워크의 확장을 가져왔다.    ▲ 창의예술교육랩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연구진과 예술실험늦은 밤까지 거듭되는 회의에 진이 빠지면서도 나무들의 연대를 떠올리는 이유는 뭘까? 어느 날 나중에 우리 이런 거 한번 해보자고 했던 작당모의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창의예술학교를 하며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만나던 어느 날, 우리 재밌는 워크숍 콘텐츠로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돈도 벌자며 장난처럼 시작했었다. 그때도 오늘처럼 뇌를 쓸 때는 먹어줘야 한다며 각종 간식이 수북했고 자꾸 옆길로 새서 결국 시간 대비 딱히 정리된 것이 없는 것도 비슷하다. 문화예술교육 5년 차 이상의 기획자,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준비하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우리가 묻고 싶었던,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다. 네트워크 없이 각자고생하며 언제든 떠날 채비를 하던 그날의 나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 창의예술학교 '삶과예술학교' 운영단체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보다는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동반성장을 해야만 전체 생태계가 어느 정도 균일한 단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야만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전달하고 공감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더 많은 이들이 연결되는 다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부유하던 뿌리를 내리고 보이지 않게 연결된 서로를 의지해 함께 성장하길 바라며 늦은 밤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익숙하고 편한 것에 머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형화되고 우물 안에 갇혀 있는지 조차 나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당연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심의 기획, 대상에 대한 충분한 사전리서치 없이 ‘그럴 것이다’라고 일반화하고 미리 재단하기도 한다. 특별히 열심히 하지 않거나 무능한 기획자나 강사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혼자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과 자극이 있어야 다른 상상력이 생겨난다. 숲 속에 있으면서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에 머물지 말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른 장르, 다른 교육현장을 들여다 봐야 한다. 언젠가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르신이 이 문턱을 넘기가 그렇게 힘들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가보라고 해서 가보자고 맘은 먹었는데 안 해 본일을 하자니 막상 용기도 필요하고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우리에게도 그런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샛길로 새서 모르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넬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께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고 펼쳐야 문화예술교육 생태계가 다채롭고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다. 하향 평준화되어 획일적인 프로그램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심폐소생술은 네트워크를 통한 동반성장이다. 땅속에서 서로를 돌보고 정보를 교환하며 상생하는 나무들처럼...... 우리도 같이  김옥진마음놀이터 대표광주문화예술교육계의 대표 고인물. 지속적인 맑은 물 투입을 위해 읽고 쓰고 만나고 춤추고 그리고 이야기 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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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비모담지기

[118호] 마음을 늘려가는 중입니다 / 오솔비 모담지기

마음을 늘려가는 중입니다 글_오솔비 모담지기 "특별한 대상을 사랑하는 문화예술교육자들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닮아 곧 나를 말해주기도 한다. 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과 이야기가 궁금해 올 한 해는 잘 들여다보기로 했다. 누구를 사랑하며 어떻게 사랑하는지가 자신의 삶을 드러내니 ‘삶터뷰’로 이름을 달았다."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오늘을 살고 싶은 사람이요. 오늘 하루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저는 그림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요. '어차피 죽음은 정해진 일이니 명랑하게 살자' 이런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제 행복이 타인에게도 좋은 울림이 되면 좋겠어요. 살아가는 동안 마음을 넓게 쓰고 싶어요. 하지만 갖고 있는 마음은 작아서 계속 계속 늘려가는 중이에요.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프리랜서인데 작업도 하고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고 있어요. △프랑스 개인전 Combien de fois encore te souviendras-tu d'un certain après-midi de ton enfance?(어린 시절의 오후를 얼마나 더 기억하게 될까) 19 - 27. 7. 2019지금 하는 일이 당신의 꿈이었나요?미술 선생님은 꿈이 아니었어요. 제 꿈은 화가와 아트디렉터였어요. 무언가 창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지원해 주셔서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유롭게 꿈꾸되 선택과 책임은 저의 몫이라 중학생 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처음 고민을 했죠. 그때 평생 질리지 않을 일은 그림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고에 입학하고 미대를 졸업했어요. 졸업 후에 전시도 여러 번 했지만 작가로만 사는 건 확신이 없었어요. 찾는 사람 없이 작품이 쌓여가는 일에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경제적인 힘을 기르려고 미술 강사를 하고 있지요. 일을 하니까 작업에 몰두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는 핑계가 자꾸 생겨요. 일 년에 작품 하나라도 남기고 싶은데 그게 어렵네요. 내년에는 드로잉도 시작하고 온전한 작품을 남겨야겠어요.△비엔날레에서 만난 학생들애정이 가는 대상지금은 만나는 아이들이요. 아이를 엄청 좋아해서 어릴 때는 다섯 명을 낳고 싶었어요. 지금도 빨리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이에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교육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미술 선생님을 꿈꿔본 적 없는데 이 일을 하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요. 나의 부족함도 배우고, 순수함도 배우고, 건강한 에너지를 배워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표현하는 기쁨과 건강한 정서를 길러내주고 싶어요. 작은 몸에도 갖고 있는 스트레스와 슬픔이 있는데 미술로 많이 표출했으면 좋겠어요. 행복을 알고 자신을 지키는 건강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문화예술교육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화예술교육은 무어라 정의하게 됐나요?문화예술교육하는 분들을 만나보니 그분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다정함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 다정함이 자신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다정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타인에게 다정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인터뷰이에 대한 호기심! 덧붙인다면 따듯한 호기심이요.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인터뷰를 시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힘은 지구력이에요. 지구력이 부족해서 올해 모담지기 글도 저에겐 아쉬움투성이에요. 인터뷰에 쏟을 시간과 정성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글을 끝맺음하는 게 더 어려웠어요. 정말 마음에 드는 인터뷰를 하나라도 완성하고 싶었는데 끝까지 글을 붙들 수 있는 지구력이 잘 안 길러지네요. 모담지기를 하기 전과 지금, 당신은 달라졌나요?쌓이다 보니 달라진 것들이 있어요. 문화예술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일하다 보면 일만 하기 바쁘거든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가고, 인터뷰이를 만나고, 모담지기 모임, 모담쌀롱을 하면서 그 결핍을 채웠어요. 일을 하면서 모담지기 활동을 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지만 내적으로 단단해지더라고요. 부족함을 미숙하게 보지 않는 분들과 모담지기를 할 수 있어서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더 생겼어요.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는데 조금 이겨냈다고 생각해요.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일하고 싶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한 살이라도 대충 먹지 않고 잘 소화시켜야 해요. 마음이 작은 사람이라 열심히 배우고 담으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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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모담지기

[118호] 모담지기 최고 수혜자 / 정혜원 모담지기

모담지기 최고 수혜자 글_정혜원 모담지기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해요. 생물교육과를 나와서 교사 생활을 삼 년 정도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인터넷 신문사를 열어보려고요. 이 꿈을 꾸는데 모담지기 활동이 영향을 많이 줬어요. 문화예술교육 필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시는 분들을 놓치지 않고 담고 싶고 알리고 싶어요.창업하려고 생각하니까 하루하루 경험하는 것, 만나는 사람, 방문하는 곳이 다 새롭게 느껴지고 영감으로 다가와요. 그런 자극들을 즐기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있는 요즘입니다. 인터뷰를 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이 년간 모담지기 활동을 하면서 매달 새로운 분을 만났어요. 인터뷰는 두 사람의 긴밀한 대화이기 때문에 인터뷰어, 인터뷰이 모두의 기분,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말은 마음을 비추기 때문에 즐겁고 밝은 마음이면 밝은 글이 나오니까요. 항상 즐거운 순간에 인터뷰할 순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집중하려고 하고, 운이 좋게도 매달 좋은 분들을 만나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어요.  문화예술교육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무어라 정의하게 됐나요? 정말 다양한 장르, 대상, 지역을 아우르는 교육자, 기획자들을 만났어요. 제가 느낀 건 분야와 활동은 달라도 그들 마음속에는 항상 교육받는 대상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상호작용하면서 교육자분들이 얻는 에너지도 있겠지만, 그 대상을 먼저 품으려는 게 대단해요. 아주 예술적인 어떤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들을 품고 함께 끝까지 가는 것. 그게 문화예술교육이더라고요.△즐거웠던 인터뷰의 기록 모담지기를 하기 전과 지금, 당신은 달라졌나요? 달라졌죠. 모든 면에서 좋아요. 인터뷰는 헬스장 같아요. 운동하려고 헬스장 가는 그 순간이 가장 싫잖아요. 근데 막상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심히 운동하고, 오길 잘했다 생각하죠. 인터뷰도 똑같은 것 같아요. 매달 해도 언제나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또 언제나 만남은 즐겁고 이야기는 흥미롭죠.인터뷰 순간만큼은 그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귀담아듣고 반응해야 해요. 평소에 그렇게 대화할 일이 없잖아요. 요즘에는 대화를 핸드폰 하면서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또 그 경험이 너무 좋다 보니.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듣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려하게 돼요.‘문화예술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인데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저는 아직 2년 차지만(웃음)문화예술교육이라는 게 피부로 와닿아서 좋아요. 삶에 녹아 있고 말에도 녹아 있고요. 그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게 되고 존경하게 된 점도 좋네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매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달라지는데요. 우선 내년은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얼마나 그 세계에 젖어 들 수 있을지 가늠이 안 가는데요. 내가 할 수 있는 한 푸욱 담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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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모담지기

홀로서기를 위해 내면의 색을 찾는 중인 ‘흰 백’의 사람 / 김영주 모담지기

홀로서기를 위해 내면의 색을 찾는 중인 ‘흰 백’의 사람 글_김영주 모담지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릴 때는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어요. 학창시절에 친구에게 양보하거나 뺏기거나 할 때도 속상하거나 아쉽긴 했지만, 잠 못 이룰 정도로 슬프거나 분노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도 좋아하는 과목의 점수가 잘 안나오거나 대회에서 입상을 하지못했을 때는 울기도 했어요. 부모님의 그늘에서 조금 벗어나 선택의 폭이 자유롭게 되면서 서포터즈 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적인 경험을 쌓게 됐어요. 그러면서 성장하는 욕심을 채웠던 거 같아요.이게 왜 욕심이냐고 하는 분도 있을 텐데, 일단 욕심의 사전적 정의는 ‘분수에 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이에요. 예를 들면 제가 하고 싶은 대외활동, 들어가고 싶은 회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다 붙잡고 있거든요. 모두 포기하지 않고 다 이루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욕심을 따라오지 못해 아파 버리는 몸을 보면 스스로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 들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욕심이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인터뷰를 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인터뷰이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보면 이야기의 알맹이는 빠진 채 대화가 오갈 때가 있더라고요. 그때 인터뷰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추가 질문을 통해서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인터뷰이의 정보를 숙지하고 가기 때문에 독자보다 정보력이 있고, 현장에서 인터뷰이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해 쉽게 이해가돼요. 그래서 추가질문 하는 것을 간과할 때가 있는데, 독자는 제가 표현한 글만 보고 내용과 인터뷰이를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문화예술교육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무어라 정의하게 됐나요?문화예술교육은 ‘감정’이다. 모담지기 활동을 하기 전에는 문화예술교육 하면 밝고 웃음이나는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생애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해보면서 마냥 웃음만 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는 슬픔을 가지고 오기도 하더라고요. 일상속에서 웅크리던 슬픔과 분노를 가져와서 치유하고, 잠시 잊은채로 웃기도 하고 말이에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과 기획하는 사람 모두 감정이 들어가는거 같아요. 모담지기를 하기 전과 지금, 당신은 달라졌나요?‘경청’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대화를 이끄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제가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들더라고요.모담지기 활동을 통해 인터뷰이 이야기를 경청하고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면서 대화하는 법을 배운 거 같아요. 무조건 호응하고 대답하는 버릇을 줄이고, 내 앞에 앉은 사람의 안에 있는 진짜 이야기를 들으려고 말이에요.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독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아직 혼밥, 혼영이 어렵거든요. 제가 27살인데 주변에 아직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사회초년생으로 적응하는데 고군분투 중인 친구들, 결혼한 친구들, 육아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다 같은 대학생, 직장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른 친구들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 혼돈의 나이라고 생각해요.결혼을 하거나 자취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들은 독립에 성공한 것 같은 생각에 부럽거든요. 저는 취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독립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 혼밥과 혼영도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최근에는 혼자 콘서트를 보러 갔어요. 물론 처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가야지’ 라는 생각에 데려갈 사람을 찾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혼자 가보자. 라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됐어요. 혼자 밥을 먹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응원하고 광주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왠지 심리적인 ‘독립’에 한 발짝 다가선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모두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완전한 독립을 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2024년에는 올해보다 더 홀로 설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려고요. △모담지기로서 활동한 나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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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타파모임

[118호] 벌써 중간 발표회라구요? / 김나라연 코디네이터

벌써 중간 발표회라구요?!2023 창의랩 중간모임 ‘고민타파’ 워크숍글_ 창의예술교육랩 코디네이터 김나라연2023년 창의랩 중간 모임 ‘고민타파’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어요.2023년 12월 13일 오후 15시부터 18시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대강당에서 이뤄졌지요. 다들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들로 문화예술연구를 진행하셨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 랩의 진행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발전시킬지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고민타파 워크숍 진행 사진■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변환하는 연구팀의 독창적 접근  / 광주 서구, 청춘 발산마을에서 펼쳐진 창의적 워크숍 /첫 번째 연구팀은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라는 주제로 활동을 진행했어요. 이 팀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기후 의식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 했답니다. 특히, 지난해 캠핑장을 방문해 캠퍼들과 직접 소통하며 기후재난 시대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실천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는데요.이번에는 광주 서구에 위치한 청춘 발산마을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한 몰입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내일의 안부를 오늘에 묻다'라는 주제 아래 기후위기, 시민 행동, 이동형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탐구할거래요!모이즈(Moiz)와 문다은 PD가 참여하신다는데요. 그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 연구팀은 청춘 발산마을에서 사운드 배스 전시와 미래에서 온 메시지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다른 별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답니다.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는 무엇을 상상했는가 / 금강자연 비엔날레에서의 워크숍과 자연미술 /그 다음 발표는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 보기'입니다!자연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래요. 이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여 즉흥적인 창작 활동을 포함하며, 예술과 자연과학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중점은 도심 하천과 주변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관찰과 기록을 돕는 시시각각 시즌2의 툴킷을 개발하여, 참가자들이 오감을 사용해 주변 환경을 이미지화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각자의 일상의 곳곳에 살고 있는 비인간의 이웃을 만나고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하도록 만드 실거라고 하셨는데요. 저도 고양이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사로서 너무나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러한 연구팀의 노력은 다양한 생명들에 대해 새로운 이해 방법을 모색하고,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창의적인 접근이 어떻게 실천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  ■ 전통 농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요리와 이야기' / 전주한옥마을에서 펼쳐진 생태 예술 운동 /'요리와 이야기' 프로젝트는 전주한옥마을에 설치된 2평 남짓한 구들장 논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오래된 논의 흙을 사용하여 생태예술운동의 일환으로 논을 만들고, 여기서 모내기부터 추수까지의 과정을 진행했답니다.1단계: 구들장논 만들기생태예술운동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전주한옥마을에 작은 논을 설치함으로써 시작 되었대요!2단계: 모내기와 공론장6월 4일에 진행된 모내기 행사는 40명의 온라인 신청자와 60명의 현장 참가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농사를 놀이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으며, 뉜고게임과 같은 전통 놀이도 함께 진행되었답니다.3단계: 추수와 예술 작업10월 22일에는 추수를 시작했으며, 농사의 재료를 사용해 리스 만들기 등 가을에 어울리는 예술 작품을 제작했습니다.4단계: 밥 짓기와 맛 경험12월 5일에는 탈곡과 도정을 거쳐 밥을 지었습니다. 생태미식학교 김형숙 선생님을 초청하여 맛 먹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씨나락을 까서 만든 밥을 맛보는 체험이 진행되었대요. 이 프로젝트는 농사의 과정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전통 농업과 현대 생태미식학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다고 하셨는데요, 참여자들은 농사의 각 단계를 직접 체험하며, 농업이 단순한 노동이 아닌 삶의 일부이자 예술의 형태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광주에 생태미식학교를 만들어보려는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러한 활동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예술 교육의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리와 이야기■ 시민걸음 탐구생활, 걸음으로 극대화한 예술교육  /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창의적 연구 /'시민걸음 탐구생활' 프로젝트는 표현예술, 글쓰기, 아카이빙, 공간과 건축, 음악, 문화 예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거라 하셨습니다. 이 팀은 참여자들이 자신만의 걷기 신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관객 참여 전시와 정책 확장을 목표로 했답니다.프로젝트는 로렌스 할프린의 건축 철학 'RSVP'를 기반으로, 공동의 지혜를 모으고 경험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과 과정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걷기를 위한 도시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이야기살롱'이라는 세션에서는 프랑스의 '걷기 랑도네'와 같은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탐구하며, 지역 문화예술 교육과 관련된 자원을 발견하고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했으며 특별히, ADHD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광산구 월계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아이들이 걷기를 통해 환경적 자원을 탐구하고, 걷기와 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예정이라고 합니다. '걷기인문학', '수학하는 몸', 'Walking with A/r/tography' 등 다양한 도서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창조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ADHD 아동의 강점을 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앞으로의 계획에서는 ADHD 아동들이 걷기를 통해 창의성, 직관력, 정서적 민감성, 생명에 대한 교감, 높은 에너지 수준 등의 재능을 발현하는 탐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ADHD라는 사회적 틀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랍니다.마지막으로, '라반 동작 분석 워크샵'을 통해 움직임의 동기와 내적인 힘을 탐구하고, '걷기예술탐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여자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연구탐구자로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네요!이 연구팀의 활동은 걷기라는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을 발현하고, 예술과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시민걸음 탐구생활■ 광주의 거리를 캔버스로 변모시키는 '킹잼 광주 두들쟁이들' / 도시의 벽을 예술로 채우는 창의적 시도 / '킹잼 광주 두들쟁이들' 팀은 기존의 정형화된 갤러리가 아닌, 도시의 공간 자체를 예술의 장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었답니다. 이들은 벽화지도 제작을 통해 광주 곳곳의 벽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도시 예술에 대한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해요.프로젝트는 벽화 제작 과정을 진행하며,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탐구했습니다. 특히 JR이라는 작가의 방식처럼 출력하여 벽에 붙이는 기법도 실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벽화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다뤄졌습니다.팀은 벽화들의 유지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대안책을 모색했다고 합니다.예를 들어, 계림동 경향마을과 임동의 하얀나비 부근 벽화 등은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요.프로젝트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워크샵과 홍보였습니다. 1세대 그래피티 작가 닌볼트와의 워크샵을 통해 사실적인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벽화지도 제작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하신답니다.앞으로의 계획에서는 벽화 예술을 지역사회 상품으로 개발하고, 예술이 사회적 가치와 실천으로 연결되는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도시에서 예술하기’라는 컨셉트를 통해 미래의 문화예술교육 영역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답니다.이 연구팀의 활동은 예술을 통해 도시의 변화와 실천을 이끌어내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영감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킹잼 광주 두들쟁이들 ■ 창의랩 연구 과정 중의 고민과 전문가 피드백 / 다양한 고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해결 방안 모색 /'랩 고민타파' 세션에서는 현혜연 교수(중부대 사진영상학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의랩 사업 전문가)와 김태관 대표(호미 콘텐츠 팜)가 고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1) 창의적 사업의 제약성과 행정적 필요성현혜연 교수는 창의랩 사업이 즐거웠던 점과 행정적 자율성 안에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예술가의 언어를 행정의 언어로 변환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 광주 창의랩의 지속가능성과 연계 방안창의랩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에 대해, 교육청, 마을 공동체, 센터들과의 연계 가능성이 논의되었습니다. 김태관 대표는 로컬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과 소비로 이어지는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3) '도시침술' 개념의 적용과 창의랩의 실천브라질 생태도시 꾸리치바 시장을 지낸 건축가 '자이메 레르네르'의 '도시침술' 개념이 창의랩에 적용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예술가들이 예술가로 살 수 있게 하는 장점에 대해 논의되었습니다. 4)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소통 방식과 창의성의 정의고민에 대한 답변으로, 창의랩 결과물의 효과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이 제시되었습니다. 창의적인 것의 정의에 대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이유 있는 틀을 깨는 것이 창의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5) 신규랩 '킹잼광주 두들쟁이들'에 대한 조언벽화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감안한 접근의 중요성과 옥외 광고물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조언이 제공되었습니다. 6) 창의랩 연구의 혜택 확장과 참여 방안창의랩 연구의 결과를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창의성을 나누고 성장시키는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되었습니다. 창의랩 연구의 고민들을 해결하고, 창의적인 사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창의랩 프로젝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창의랩 연구 과정 중의 고민과 전문가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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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첫컷_광산문화원

[118호] 인생 첫 컷이란 책을 마무리하며 / 광산문화원 조수현 문화예술교육사

인생 첫 컷이란 책을 마무리하며 글_광산문화원 조수현 문화예술교육사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업을 들을 당시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런 내가 문화예술교육사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체능을 전공하면서 내가 느꼈던 긍정적인 변화들을 비롯해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점을 많은 분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에 흥미가 생겨 도전해보고자 했다. 문화예술교육사로서 첫 근무를 하게 된 광산문화원을 소개하자면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의 발굴과 전승’,‘자료보존을 위한 디지털 자료 구축’을 기반으로 향토문화 연구 활동 및 문화재 탐방과 문화학교를 운영하며 삶과 연결된 다양한 생활문화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광산구에서 오래된 공간이라 그런지 광산문화원을 방문하는 연령층은 대부분 어르신이었다. 이렇게 문화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방문 연령층이 명확했기 때문에 문화예술교육을 배우고 프로그램 진행하는데 그리고 어르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인생 첫컷 프로그램 포스터 및 홍보처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당시에는 뮤지컬 또는 연극을 기반으로 만들고자 했다. 기존 문화원에서 진행되고 있지 않은 분야이기도 했고, 내가 잘 아는 분야면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서를 가지고 1차, 2차 컨설팅을 받으면서 오히려 내가 생각에 갇혀있었다는 걸 깨닫고 과감하게 바꾸게 되었다. 광산문화원에서 진행하고 있지 않은 분야이자 기존의 교육 수업과는 다른 진행방식을 가진 수업의 틀은 유지하면서 5-60대분들이 어떤 걸 하면 처음 접하는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며 시간을 미술로 표현하고, 순간의 기억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재인식한 나를 프로필 사진으로 기록해 보는 프로그램인 『인생 첫컷』을 만들게 되었다. 이를 통해서 잠재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한 모습들을 찾아내 미래의 나를 만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6회차 수업 사진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그림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그림을 마무리하시던 모습, 어릴 적 좋아하던 노래를 공유하는 수업 때 처음엔 안 부른다고 했지만 나중엔 더 열심히 부르던 모습, 프로필 사진을 예비로 촬영하는 날 서로 옷을 바꿔 입기도 하고 소품을 빌려주기도 하며 핸드폰으로 서로를 찍어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수업 마지막 날, 10회차를 참여한 소감을 듣는 자리에서 “수업이 부담되기도 하고 오늘은 뭐 할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근데 10회차를 다 들어보니 의미 있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참 듣길 잘한 수업이었다.”“나를 돌아보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나의 미래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소감들을 통해서 프로그램이 참여자분들에게 변화를 주기도 했고, 기획 의도처럼 받아들인 분들도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 뜻깊게 느껴졌다.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강화 사업은 말 그대로 나처럼 문화예술교육사로서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해보거나 경험이 적어 어려움이 있는 문화예술교육사를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나 또한 이 사업 참여를 통해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프로그램을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해주고 차근차근 행정업무를 알려준 기관의 도움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기획서 작성 및 여러 문화예술강의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프로필 촬영 수업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인 『인생 첫컷』을 마무리하고 느끼게 된 건 이 모든 과정에 “인내”가 필요하단 점이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모르는 대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자 끊임없이 찾아보고,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확인하고, 한 회차가 끝나고 수업을 다시 복기해 다음 주에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찾아내는 게 정말 인내의 시간이었고, 하면서도 이게 맞는지 확신하지 못했던 적도 많았다. 늘 수업 시작하기 전이 가장 불안했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다음 주까지 버티게 하는 힘을 받기도 했다. 그런 불확실과 확신 그 애매한 어딘가에서 인내를 가지고 버텨내니 마지막 참여자 후기가 더 와닿게 느껴졌다. 내가 처음부터 목표했던 전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채운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나는 문화예술교육이란 “한 권의 공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막연하게 느껴지는 무지의 공책에 자신이 배운 걸 차근차근 채우고 적어가다 보면 그 공책은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처럼,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 회차씩 경험하고 느끼다 보면 수업이 끝났을 때 어떤 의미가 담긴 한 권의 공책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첫컷』프로그램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여러 활동을 통해 관계가 맺어진다는 것이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느낌으로 남았고, 참여자분들에게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의 페이지로 남았으면 한다. 저는 앞으로도 처음 기획한 『인생 첫컷』의 기억과 의미를 간직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참여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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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예술교육랩

[117호] 워크숍으로 우린 무엇을 발전시켰을까 / 김나라연

워크숍으로 우린 무엇을 발전시켰을까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와 시민걸음 탐구생활의 랩소디창의예술교육랩 코디네이터  김나라연 벌써 시간이 지나 11월 말이 다가오고 말았어요. 그 동안 무슨 연구가 이뤄졌는지 많이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해요!그래서 두 팀의 워크숍에 관해서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 올라온 두 랩은 과연 어떤 랩일까요?!두구 두구 두구- 기대하시라--   개! 봉! 박! 두!△다른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왼) / 시민걸음 탐구생활(우)짜잔!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 보기 랩과 시민걸음 탐구생활 랩입니다!각 팀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셨으며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지조차 다른데요. 저도 워크숍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신선하고 다양한 가치관으로 섬세하게 적어주셨어요. 하지만 뉴스레터 내에선 많은 걸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 여러분께 양해 말씀드립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차후 결과 도록에서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러니 2023 창의예술교육랩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라봅니다!‘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랩 워크숍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2023.3.1.~ 11.30.)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1981년 공주 금강의 자연미술가 그룹 ‘야투(野投)’가 자생적으로 발전시킨 ‘자연미술’로 특성화된 국제자연미술제 창립한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관하는 국제자연미술전시 행사야투자연미술 워크숍-야투(野投) : 자연미술(自然美術)을 연구하는 미술 단체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의 명칭. 원 뜻은 ‘들에서 던지다’ 이며, 한자어로 ‘야(野) : 들: 자연, 투(投) : 던지다 : 표현하다’를 의미-자연미술 : 1980년대 초 야투(野投)가 표방한, 설치 혹은 간단한 드로잉과 행위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미술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랩 워크숍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와 야투자연미술에서 워크숍이 이뤄졌답니다. 진행 목적은 자연과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자연미술 작품 및 시민체험 프로그램관람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어떤 방식으로 시민에게 전달하는지에 대한 경험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기대되는데요.그럼 함께 워크숍의 현장으로 떠나 볼까요?  뿅-아아- 현장에 나와 있는 김나라연 리포터입니다.  이곳의 열기는 아주 뜨거운데요,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랩 팀이 보입니다.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PART 1. 야투자연미술관 워크숍 강의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야투자연미술관 워크숍입니다.자연미술 전문가 김가빈 선생님의 자연미술 강의는, 자연미술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알려주시는 등 이 워크숍에선 자연미술 태동 강의부터 자연에서 미술 체험까지 진행했다고 합니다. 자연미술이 어떻게 태동했고 진행되었는지 전반적인 과정을 파악하면서, 공주 금강신관공원 등에서 진행되는 ‘백제문화축제’로 인한 금강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사실 축제 이름만 봐서는 친화적이고 문화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론 금강의 물을 가두어 놓으면서 발생하는 악취와 벌레 등의 상황이 있다고 해요...따라서 자연과 미술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1981년 나비를 건지는 작업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냈답니다. 또한, 자연미술가협회의 '야투(野投)'에서 83년에 사용된 용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연을 재료로 보지 않고 존중하는 접근을 제안한다고 해요. PART 2. 자연에서 미술체험두 번째 파트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연에서 작업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참여자들은 자연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고, 이를 통해 자연미술의 매력을 경험하셨대요! 자라나는 머리카락과 비슷한 풀을 찾는가 하면, 계단에 떨어진 솔잎으로 새의 발자국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거미줄에 바이올린을 켜는 영상을 찍는 등 자연과 하나가 되는 미술을 만들어 보셨다는데,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PART 3.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람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람에서는, 자연미술은 대중과 나누기 어려움을 느끼고 한계를 이용해보는 것 등에 대해서 경험했대요.이곳의 경우, 작품들을 철거하거나 보수하지 않으면서 자연과의 상호작용, 색 변화 등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자연과 작품이 공존하고 있는 공간을 걸으며 그 속에 들어가 눕기도 하고 올라가 바라보기도 하며 하나하나 몸과 의식으로 관람하였다는 데요. 참여자 소감에서는 자연미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얻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답니다!-김옥진 랩장은 자연미술의 경험이 특별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했다고 합니다. 향후에는 프로그램으로 자연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신대요.-김수민 전문 연구원은 연미산의 작품들이 창의랩의 연구 과제와 어우러져 자연을 관찰하고 창의적으로 작업하는 경험이 흥미로웠으며 도시 전체를 전시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 제시했답니다. -강 철 연구원은 자연생태예술이 대중에 다가가기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재료의 한계를 어려워하고 있기에 광주천에서 쓰레기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안하셨대요.-육수진 연구원은 자연 속의 편안함과 예술적 영감을 느꼈으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기에 광주천과 일상미술을 연결하여 실험을 진행하고자 하셨답니다.-권예솔 연구원은 금강자연미술공원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경험하며 자연미술의 매력을 느꼈기에 광주천에서 직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과 카드 키트 제작을 제안하셨어요!-노은영 연구원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행위에는 득과 실이 있다는 것을 느끼시며, 재료의 한계를 언급하면서도 전시공간을 통해 자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타인이 경험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 것이 향후 연구의 과제로 설정할 계획이시랍니다. ‘시민걸음 탐구생활’ 랩 워크숍 첫 번째 이야기 살롱 ‘사례탐구편’세부 주제 : 예술기반 걷기를 통해 도시자원으로 환원하는 방법시민걸음 탐구생활 워크숍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창의랩실에서 이뤄졌는데요. 광주지역의 회복적 자원으로서 걷기의 가치를 발견하고, 시민과 공유하며 함께 예술적 탐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RSVP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저도 처음 들었을 땐 굉장히 생소했는데요, 오주현 랩장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셨답니다. "RSVP는 이 모델은 하나의 창조적 과정으로서 과정 지향적인(process-oriented) 사회에서 다양한 구성원이 언제나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외부의 힘으로 은밀하게 조작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방법”이라고 소개하셨어요! "RSVP: 창조적 과정을 통한 걷기의 가치"라는 주제로, 걷기를 중심으로 한 창의적 활동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셨어요.※ R(resources, 자원) S(scoring, 작업 과정) V(valuation, 가치평가) P(performance, 실행 또는 공연)  PART 1. 우리 동네 숨은 랑도네 찾기첫 번째 주제는 "우리 동네 숨은 랑도네 찾기"입니다. 발표자인 조민영 연구원님은 프랑스의 '랑도네'를 살펴봄으로써 걷기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하고, 걷기를 통한 자연, 사람, 지역과의 상호작용을 파악하여 우리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찾고자 했답니다. PART 2. 문턱 넘어 걷기의 기적두 번째 주제는 "문턱 넘어 걷기의 기적"으로, 김은정 연구원과 송진주 연구원님의 발표는 이러합니다. 이들은 프랑스의 비행 청소년 교화단체 '쇠이유'를 사례로 들어, 체벌보다는 걷기를 통해 참여자들의 태도 변화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조사하였어요. 또한, 국내에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ART 3. 다양한 걷기의 발견세 번째 주제는 "다양한 걷기의 발견"으로, 박정은 연구원님과 변가람 연구원님이 국내 걷기 프로그램의 유형과 한계를 살펴보고, 지자체별로 지원되는 걷기 정책의 경향을 분석해 보았어요. 또한, 예술을 기반으로 한 걷기 교육활동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논의할 예정이래요. PART 4. 걷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어서 자문 의견으로 나온 이민철님, 천윤희님, 이귀순의원님의 의견을 간략히 소개해 드릴게요. 광주지역문제 해결프로그램 집행 이민철 위원장은 '쇠이유'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리는 방안과 대안학교에서의 걷기 활동에 대한 연구를 제안하며, 걷기와 함께 도시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어요. 천윤희 독립기획연구자는 걷기를 아무것도 안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본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광주에서는 걷기를 통한 적응을 위한 활동을 연계할 수 있다고 제안하셨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이귀순 의원은 걷기 활성화 지원을 위한 조례 개발과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걷기가 일상으로 연결되기 위해 시간 관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답니다. 또한 조례에 담은 언어 역시, 문화예술 감각이 발현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는 방향도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RSVP와 함께 걷기를 통한 창의적 활동과 프로그램의 가치를 살펴보고, 예술관계자 여러분과 함께 미래의 걷기 문화를 고민하고자 하는 자리였어요!지원탐구 및 나누기 조은공감연구소 조은양 대표와 함께한 걸음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 워크숍을 가졌다고 합니다.진행 대상은 방임에 의한 중독된 아동 청소년으로 선정하여 새벽 산책길. 해질녘 퇴근길 등이 선정되었어요. 너무 크지 않지만 다양한 나무, 풀 볼거리 있는 곳 등으로 걷기만 집중적으로 하는 걷기 명상의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대요. 시민걸음 탐구생활 랩은 앞으로, 광주에 걷기 문화예술교육이 꼭 필요한 아동, 청소년에 대한 대상에 대한 파악과 조사로 확장한다고 합니다.이를 위한 광주 길에 대한 조사 필요하다고 하며, 걸음 자체에 대한 연구와 틱낫한 등의 걸음의 명상과 관련 프로그램 조사해 볼 예정이래요!특히, 이번 워크숍을 통해 도출한 ‘걷기-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적합한 교육 대상 등을 반영해 프로그램 개발을 발전할 계획이라고 하시니 너무나 궁금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도 과연 무슨 소식들이 있을지 재미있는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여러분들도 차가운 겨울, 따뜻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이만 김나라연 리포터 마무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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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낙서하(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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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통천연염색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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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시민배움터

그계그림

아티언즈와 함께 우주, 지구, 환경 아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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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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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장소

    빛고을공예창작촌 2층 천연염색 체험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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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시민배움터

리드앤씽

작가님이 오십니다! - Andante부터 Allegro까지!!

  • 교육대상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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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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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시민배움터

나무창작소협동조합

슬근슬근 톱질하세

  • 교육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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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오케스트라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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