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호] 다함께 윷놀이 한판: 열공협동조합, <나, 너! 우리~>_곽주영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6-05 조회수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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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다함께 윷놀이 한판

열공협동조합, <나, 너! 우리~>

곽주영_9기 모담지기

 

 윷놀이는 다함께 해야 흥이 난다.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면 어디선가 윷가락이 나오고 윷판이 벌어진다.서로 관심사가 달라 좀처럼 대화의 지점이 생기지 않던 세대들이 마음을 맞대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모! 모! 모 나와라!

 윷가락을 던지는 그 때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같은 말을 외치게 된다. 게임에서 이기고자 하는 것은 남녀노소가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윷놀이는 특별하다. 많은 사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는 윷놀이!

윷패가 엎어지고 젖혀진 개수에 따라 도·개·걸·윷·모가 결정된다. 도는 한발을 가고 개는 두발을 가며, 걸은 세발, 윷은 네발, 모는 다섯 발을 간다. 윷과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 

윷놀이는 편을 갈라 선후의 차례를 정하고 윷가락을 던져 나오는 패에 따라 움직이며, 윷말 4동이 다 나면 이기게 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윷말이 움직일 수 있는 윷판 

  

열공협동조합의 ‘나, 너! 우리~’ 교육프로그램 플래카드

 

 5월 26일 오전 열시, 사직동행정복지센터 지하에서도 한바탕 시끄러운 윷놀이가 시작되었다. 오늘 이 곳, 함께 수업해왔던 공간에 가족과 친구를 초대한 거대 윷놀이가 펼쳐진다. 열공협동조합이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맞이하여 기획한 오픈형 교육프로그램이다.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매년 5월 넷째주로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의 확산을 위해 지정되었다. 이에 걸맞게 오늘 프로그램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대형 윷판 위에 올라가있는 아이들

 

윷놀이 전, 아이들은 손목에 팀을 상징하는 색 손수건을 묶고 열심히 편을 갈랐다.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분홍팀! 던지세요!”

선생님의 말과 함께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몸 만한 윷가락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말이 되어 윷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윷놀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윷패의 우연성과 윷말쓰기의 합리성이 윷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적해를 찾기 위해서 고민한다. 뿐만아니라 오늘 윷놀이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와 또 교차점에서 얻을 수 있는 상품의 묘미가 즐거움을 배로 더하고 있었다. 


 ▲교차점에 도착하면 얻을 수 있는 상품들

 

 오늘 아이들이 가져갈 상품은 각양각색이다. 윷패가 잘나와 교차점에 가게 되면 지름길로 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클레이, 참기름, 쌀 등 푸짐한 상품을 획득하게 된다.

 전략을 잘 짜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품도 걸려있고 승부도 걸려있다. 윷이 나오고 모가 나오면 좋지만, 다른 패가 나와도 머리만 잘 쓰면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조그만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면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하고 공유한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때로는 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승리를 향해 뜻을 모은다. 


 ▲신나게 윷가락을 던지는 아이들

 

오늘 교육에 함께 참여해주신 김양희 학부모에게 물었다.

Q. 오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니 어떠신가요?

A. 아들과 시간을 보낼 일이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 함께 어울려 즐겁게 놀 수 있는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보통 글로 많이 배우는데, 몸으로 하다보면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것 같구요. 전통놀이룰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인 것 같고 또 게임이다보니 아이들끼리 두뇌싸움도 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 의사소통을 하면서 전략적으로 이기고자 하는게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양희 학부모가 말한 것처럼 아이들은 문화예술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해나갈 수 있다.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서로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다른 놀이를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친구들

 

아이들은 윷놀이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땅따먹기 등과 같은 놀이를 먼저 제안하고 실행했다. 작은 사직동행정복지센터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땅따먹기를 하는 아이들

 

윷놀이 판 한가운데서 가장 고생하셨던 홍혜영 강사님에게 물었다. 

Q. 안녕하세요. 단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2017년 광주문화재단의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이루어진 단체이고 음악, 미술, 공예, 공연, 문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어떠한 것을 만들기 위해 ‘열공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열공의 의미는 열린 공동체, 열린 공간, 열심히 공부 등등 열려있는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생각하시는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Q.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이하여 기획한 오늘 프로그램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셨나요? 

A. 함께 재미있게 노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6세 친구부터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 학생의 부모님 한분, 두명의 선생님이 모두 어우러지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또 일상의 공간(학교&학원)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Q. 우리 학생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얻었으면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A. '함께'하면 재미있다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함께하면서 의사결정하는 모든 과정들이 미래를 살아갈 친구들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것의 '힘'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Q. 학생들이 에너지가 상당하더라구요. 함께 하시면서 강사님도 어떤 에너지를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학생들, 친구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현명합니다. 이따금 제가 조언을 구할 때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그 조언을 들을 때 저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과 1년 살이를 작정했고 조금씩 더 성장하는 1년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핵가족화로 대가족이 모이기 힘든 시대, 명절이 되면 시골보다는 해외로 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추석과 설날이 가졌던 의미가 빛이 바래고 그저 쉬는 날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 시대에 전통놀이를 접한다는 건 쉽지 않다. 민속박물관에 가야만,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놀이를 집과 가까운 이곳에서 함께 한 기억은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

 

 

곽주영(9기 모담지기)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경영정보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금융기관에 적을 두었다가 또 지금은 박물관에서 일을 한다. 가끔씩 인생을 엇박자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학문 사이에서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세워가는 것, 어긋난 박자 속에서 제 고유의 선율을 만들어 가는 것, 속도는 다르지만 정 방향으로 향해가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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