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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 라인댄스, 덩실덩실 춤추게 하는 예술 노리터
광산문화원-덩실덩실 춤추게 하는 예술 노리터
통신원 서지유
50대부터 70대에게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당신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삶을 위해,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하며 잊고 있던 ‘자신(의 것)’을 향해 눈 돌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며느리가 아닌,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순수한 웃음기를 머금은 소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현장(덩실덩실 춤추게 하는 예술 노리터)을 소개한다.


▲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광산문화원 3층 도착!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코로나 19의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현장에는, 20여 분의 수강생들의 열기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본인의 이름을 쓸 거예요. 몸으로요. 남들 의식 전혀 하지 않고, 눈치 보지 말고요. 내가 스스로, 나만 아는 몸짓 이름이 되는 겁니다. 한 바퀴 돌아도 괜찮고, 앉았다 일어나도 되고, 웅크려도 돼요. 대신, 몸을 크게 쓰는 거예요.”
▲ 몸으로 본인의 이름을 표현하는 수강생
50대 이상의 수강생에게, 무용은 창의성뿐 아니라 본인의 마음과 대화할 시간과 힘을 주었다. 온전히 본인과 소통하는 시간을 세월 속에서 잊고, 희생과 양보가 당연시된 세대에게 ‘내 거’를 표현하고 갖는다는 건 깊은 울림이 된다. 50대가 되어 연극배우로 새로운 살고 있다는 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에게 주어진 ‘이거 내 거야’라는 단순한 대사 한 마디에, 수십 년 동안 2, 3순위로 밀려났던 본인의 존재감을 보상받은 듯해 울컥했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과 수강생들의 모습이 중첩되어, 자기를 마주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용기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고, 저 언니 잘한다.” 칭찬하고, 웃고 즐기는 활동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느슨해진 유대감에 활력이 돋았고, 수강생들은 점점 자신감이 차 자기표현에 열심히 했다. 코스모스 노래에 발맞춰 라인댄스로 차츰 그들이 만들어나갈 무대 구성을 익히는 시간을 끝으로 힘찬 끝인사가 이어졌다. “여기서 누가 제일 잘한다?” “나!”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서로를 격려했다. “여기 오면 너무 좋아. 시원하지, 친구들 있어서 너무 재밌지. 천국이 따로 없어~”하는 말이 기억남은 현장이었다.

Q. 신중년을 흔히 생애 전환 시기라고도 해요. 동시에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나요?
A. 최수정 기획자 :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은 생소해 하세요. 하지만, 내 몸짓이 하나의 무용이자 나를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 안에서 표현력이나 프라이드로 이어져요. ‘나는 몸으로 내 이름 정도는 표현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 5070 수강생들에게 그것들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50+세대는 경제적인 것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가진 나이대다. 삶의 지혜와 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한 그들에게, 예술은 타성에서 벗어나 삶의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아름답게 드러내게 해줄 그릇이 되어준다. 지혜로운 선배 시민으로서 생애‘전환’을 맞이한 50+세대에게,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바로 여기 문화예술교육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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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12기 통신원)
내가 문화예술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하는 삶’이 있고, ‘개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나눔을 갖고, 열정과 다름 사이의 ‘같지 않은 미묘한 변주’를 즐기고자 한다. 내가 문화 향유(취재)와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할 수’ 있고, ‘머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되뇌고 깊게 들이킬 때, 비로소 좁은 생각에 갇혀 사는 나를 반성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었다. 통신원으로써 그 항해의 매력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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