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호] 아트날라리, 그 축제의 현장으로 - 이 철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1-09 조회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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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날라리, 그 축제의 현장으로
2021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친구의 안부를 묻다>

통신원 이 철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은 아니지만 공존하며 회복하고자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잠시 얼어붙었던 모임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거리에는 이야기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던 교육, 행사, 전시들은 다시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며 비었던 공간에 따뜻한 온기를 채우고 있다.

아트날라리 포스터

소촌아트팩토리 전경

지금 광주에는 2021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친구의 안부를 묻다>가 광주문화재단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광산구에 위치한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총 6일간 진행된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파티 및 강연으로 많은 시민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하던데 그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일(토)에 소촌아트팩토리로 향하였다.

                       계단 벽면, 아이들의 테라코타 작품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중연습실

취재 당일은 네트워크&워크숍, 공연형 체험 프로그램, 공연 크게 3가지가 동시에 운영되었는데 본 글에서는 공연형 체험 <종이 한 장으로 떠나는 여행>, 오케스트라 공연 <더드림 가족 음악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소촌아트팩토리에 도착 후 1층에서 발열 체크 및 방문 기록을 남기고 친절하신 선생님의 안내로 곧바로 2층 중연습실로 올라갔다.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는 중

오전 10시가 되자 무대 커튼에서 검은 옷을 입은 선생님들이 차례차례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흐느적거리기도, 방방 뛰어다니기도 하며 무대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그렇게 춤을 추던 도중 어디선가 들고 온 다양한 색깔의 양말들을 무대에 펼쳐놓고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무대로 불러 함께 양말을 신었다. 이 양말이 우리가 마치 공연 및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을 보여주듯, 이 양말은 무대 위 발걸음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의 티켓과도 같았다.

이제 특별한 여행을 떠나기 전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을 풀어볼 시간이다. 몽환적인 음악과 동시에 무대 위에서 이리저리 춤을 추다. 노래가 멈추면 머리카락조차 움직이면 안 되는 얼음 땡 놀이를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소심하게 춤을 추던 아이들도 몇 번의 놀이를 통해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남자아이는 음악이 멈췄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움직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 종이접기를 배워보자

얼음 땡 놀이로 몸을 풀었으니 이번에는 손의 감각을 풀어볼 차례다. 선생님은 직접 가져온 아이들의 키만 한 색종이를 하나씩 나눠주고 이를 네모, 세모, 등등으로 접어보고 이와 같은 크기를 가진 사물에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피아노 건반, 소화전, 핸드폰 등 생각보다 많은 곳에 네모, 세모가 우리의 옆에 있었음에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이제 종이 접는 방법을 배웠으니 이를 응용해볼 차례이다. 이번엔 주제는 없다. 그저 각자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 된다. 아이들은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고 그 작은 손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발표하는 어린이들

서로 만든 종이작품을 자랑해요

종이 작품을 완성한 뒤 우리끼리 가지는 작은 작품전시회를 진행하였다. 물론 종이 작품을 벽에 걸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무대 위에서 이를 가지고 놀며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색깔마다 다양한 종이 작품이 나왔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는 노란색 꽃, 빨간색 하트, 파란색 비행기, 초록색 브로콜리 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특징을 잘 살렸다. 이렇게 작품을 소개하고 난 뒤 동그랗게 모여서 우아한 마무리 인사를 끝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멋진 야외의 오케스트라

열심히 연주 중인 아이

곧바로 야외로 나오자 <더드림 가족 음악대>의 장엄한 오케스트라 준비가 한창이었다. 연주를 진행하는 구성원들은 전부 각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악기의 연주부터 무대에 서는 것까지 함께 준비하며 가족 간의 화합은 물론 이웃 가족들의 연대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오케스트라였다. 본 공연은 위풍당당 행진곡, 버터플라이 왈츠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야외공연장을 넘어, 온 동네에 울려 퍼지는 듯하였다. 날이 추워서 연주하기가 힘들었음에도 멋진 연주를 보여준 가족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관객에게 나누어 주는 씨앗들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인가

공연이 끝난 후 옆에 부스에선 씨앗 주머니를 받아 갈 수 있었다. 그 씨앗에서 무엇이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심고 햇빛을 쐬고 물을 주고 키우다 보면 언젠간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 모습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지만 좋은 환경과 문화예술교육이 함께 한다면 어떨까? 그 모습을 확실하게 그려볼 순 없지만, 어렴풋이나마 그려본다면 분명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 철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자 서툰 솜씨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예술은 바쁜 현대인의 삶 한구석에 아득히 먼 듯하지만 바라보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되며자연스럽게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삶과 예술그 중간의 매개자로서 좋은 울림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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