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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널렸어도 꿰어야 보배!
2022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취재: 정혜원(제13기 통신원 모담지기)
인터뷰이: 홍윤진(루트머지 대표), 주진옥(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일상 대표)
빛고을시민문화관에 보라색 티를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 행사가 곧 시작하기 때문이다. 2016년 시작해 올해가 7년 차인 아트날라리는 광주의 문화예술교육단체들이 1년간 진행했던 프로그램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0월 29일, 아트날라리가 열렸던 날에 홍윤진 총감독을 만났다.
아트날라리는 어떤 행사인가요?
아트날라리는 광주 지역 문화예술교육단체들이 모여 시민들과 함께 문화예술 교육 축제를 한번 열어보자, 함께 놀아보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행사고요. 원래는 하늘마당에서 엄청 크게 열고 시민들하고 함께했는데, 코로나 이후 다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빛고을 시민문화관 일대에 이렇게 열게 되었어요.
▲아트날라리 체험 부스에 참여 중인 어린이
올해 아트날라리 만의 특별한 점이 있나요?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잖아요. 거기서 착안했어요. 문화예술교육단체들이 광주에 꽤 많이 있는데, 아트날라리를 통해 만나서 소통하면 각 단체의 한계를 넘어 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광주에 널려있는 단체들을 하나로 꿰어보자, 소통하고 협업해보자라는 취지로 ‘예술이 널렸어도 꿰어야 보배’가 콘셉트예요.
올해 특별히 ‘네트워킹 파티’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한 단체가 관심있어 하는 세 단체를 미리 고르게 했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자기 단체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분야의 단체를 골랐더라고요. 올해 마흔 여 곳에서 참석할 듯합니다.
편하게 앉아서 광주 대표 음식인 상추 튀김도 먹고 막걸리도 한 잔 마시며 이야기하고, 놀이 세상 시옷에서 준비한 단심줄 놀이가 있어요. 우리나라 전통 놀이인데 올해 콘셉트처럼 같이 한번 묶어보자는 퍼포먼스를 하고 DJ파티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문화예술단체들이 항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정작 단체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이번 아트날라리는 문화예술단체들이 즐기고 놀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펀 스토리’에서 준비한 아트날라리 주제 율동!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단체 루트머지의 대표이자 가야금 연주자 홍윤진입니다. 올해 아트날라리 총 감독을 처음 맡았습니다.
루트머지는 루트(root) 뿌리, 머지(merge) 스며들다 라는 뜻의 영어 단어 합성어에요. 저희가 국악베이스의 단체이다보니 전통이라는 뜻의 뿌리이고, 사람들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그런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우리 전통 음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우리 전통을 좀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단체에요.

▲참석자와 다 함께 추는 아트날라리 율동 시간~
인터뷰를 마치고 또 정신없이 아트날라리 프로그램을 돌아보러 자리를 떠나는 홍윤진 대표를 보며 새삼 아트날라리가 정말 많은 사람, 단체의 손길과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아트날라리 참여 단체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일상의 주진옥 대표를 만나보았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일상이라는 단체고요. 대표자겸, 기획자겸,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진옥이라고 합니다. 단체의 대표 프로그램인 ‘엉망진창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매개로 과학, 영상,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는 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엉망진창 오케스트라에서 만든 악기 전시
아트날라리 축제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엉망진창 오케스트라는 악기의 특성들을 공부하고 소리 나는 원리들을 가져다가 일상의 폐품, 오브제를 이용해 악기를 만들어요. 마지막 차시에는 연주회를 열어서 자기가 만든 악기로 연주까지 해봅니다.
오늘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악기를 가지고 연주회 공연을 해요! 아트날라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잘해왔는가를 보여주고, 뽐낼 수 있는 하나의 공연장입니다.
부스에서 아이들이 만든 우쿨렐레, 난타북 등 다양한 고물악기들을 전시하고 악기 상상도, 제작 설계 과정을 우리 아이들이 도슨트가 되어 설명할 거예요. 우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고요. 아이들이 다른 단체의 프로그램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됩니다.
올해 특별히 네트워킹 파티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시간이 되길 바라나요?
평소와 다르게 외부에 공개한다기 보다 문화예술단체들의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아트날라리 주제처럼 광주의 문화예술단체들이 날 잡고 만나볼 시간이 얼마나 있겠어요. 함께 생각을 나누면 앞으로의 방향성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연염색 체험부스에 참여 중인 어린이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아트날라리' 대망의 '네트워킹 파티' 가 2층 야외테라스에서 시작되었다.
'네트워킹 파티' 부제인 "함께 꿰고 잇고 엮고"처럼 올 한해 지역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독려하며 어울렸다.
갓을 쓴 멋진 디제잉 음악소리와 함께 운영단체 기획자 및 강사들 뿐만아니라 주변 아이와 가족들도 다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바삐 움직인 스텝들도 한데 어우러져 박수를 치며 파티의 열기가 정말 후끈했다.
'아트날라리'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모두가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는 끼 넘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방방 뛰며 그 순간을 즐겼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파티의 음악소리와 춤사위는 한동안 계속됐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격려하며 다가올 '2023 아트날라리'를 기약했다.
'2022 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는 총26개 단체가 참가해 체험 전시 공연을 진행했으며, 1,500여명의 관람객 및 참여자가 방문했다. 코로나 이후 문화예술단체들이 한날한시에 모여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장을 보니 2023년 광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매 순간 자유롭고, 즐기는 끼 넘치는 문화예술교육이 현장에서 지속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