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호] 오솔비 모담지기_창의랩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3-01-12 조회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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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다정한 이들의 지구를 향한 가치 있는 발걸음

취재: 오솔비(제 13기 모담지기)

인터뷰이: 추말숙(‘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랩장&연나무 대표)

 

 

 

지난해 화제작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멀티버스(Multiverse) 영화인데,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시들어가는 나에게 다정하게 살아야 하는 오늘을 말해주었다. 멀티버스처럼 다른 영역에 있던 다정한 이들이 모여 기후위기에 맞는 지속가능한 무언가를 만드는 모임이 있다. 숲으로 나가 울창한 숲이 되고 싶다는 다정한 이들의 지구를 향한 가치 있는 발걸음의 추말숙 랩장을 만났다.

 

 

Q1. 어떤 랩인지

주변 세계의 시민행동을 찾아보며 다정한 사람들이 모여서 해야 할 행동을 궁리하는 랩이다. 그렇게 지구를 살리는 기후정의를 실천하는 시민 행동을 택했다. 시민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예술 행동하며 민들레 홀씨처럼 우리의 메시지를 퍼뜨리기 위해 연구하려고 한다. “기후, 나를 위한, 새로운, 취미 생활, 지속 가능한, 긍정적인, 생명을 키우는정도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Q2. 랩과 연구원 자랑

여기서 다시 또는 처음으로 알게 된 예술가, 기획자들이 모였다. 이제부터는 아는 언니들이다! 

낯선 이들이 짧게 만났는데 내적 친밀감이 깊어졌다. 자기소개서만 보면 맥락 다르게 살아온 듯한, 개성이 강한 언니들이다. 각자 숨겨둔 한 판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지만 크게 기대하는 조합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두 시에서 여섯 시까지 만난다. 밀린 숙제를 할 수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유한 토일보유랩이다!

 

 

 

 

 



Q3. 어느 부분이 가장 힘든지

조합이 좋고 편하다. 언니라고 불러도 되는지 아직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말이다.(웃음) 여성 단체에서, 또는 언니들과 작업을 해왔기에 여성들을 많이 만나고 있고 익숙하다. 여기에서 좋고 재미난 분위기로 연구하고 싶다. ‘창의적으로, 새롭게 생각해야 하는데하면서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다들 엄청 날 텐데 무슨 걱정인가 싶지만!

 

Q4. 낯선 분야와 만난 경험이 있는지

기술·인문 문화예술교육을 한 적도 있고, 낯선 분야와 종종 교류했다. 무용가, 미술가와 장르를 엮어 실험하면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하는 연구는 처음이다. 모여서 연구하니 재밌다. 갈수록 쏠쏠하고 연구원들에게 많이 배운다.

 


Q5. 지금까지 서너 번 모였는데 무엇을 발견했는지

어쩜 그렇게 장점이 다른지, 또 그것들이 어쩌면 이리 잘 보완되는지 놀랍다. 내게 없는 것을 따로 또 같이 가지고 있는 여섯 명이다.

 

+ 나에게 없는 것

컴퓨터를 잘 못한다. (웃음) 컴퓨터뿐 아니라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 있는 연구자 몇몇은 정리와 기록을 잘한다. 그리고 연극 말고는 창의력을 쓰기 힘든데, 대단히 창의적인 이들이 많다. 연구원 중 불효녀 클럽기획자가 있는데, 나를 발견하고 존중하면서 나아가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여성 청년의 신선한 시각이 참 좋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나는 고리타분한 문화예술교육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들은 장르를 넘어 재밌는 생각을 많이 한다.

 

 

Q6.우리 랩의 계획은

길 위로 가고 싶다. ‘시민걸음 탐구생활하는 분들 만나고, 낯선 생명체의 소리를 듣는 그분들도 만나고, 요리도 나눠먹고, 놀이터도 같이 찾고, 광주 안의 세계인들도 만나는 등 창의예술교육 Lab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안에서 하는 연구들을 꺼내어 숲으로 가면 좋겠다. 나무와 나무, 사람과 사람, 시민과 시민 사이에 있는 숲에서 낯설게 만나고 움직이고 싶다. 가뭄이 심각해 물이 부족하다며 재난문자가 계속 뜬다. 이것을 보고 물을 아끼는 일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보고 느끼면서 넓게 생각하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간격이라는 시가 나온다. “나무와 나무 사이 /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과 사람에게도 간격은 필요하다. 나부터 독립적인 주체로 빛나야 시너지가 생기고 하나가 될 수 있다. 한 명 한 명 발전하고, 다른 랩과 어울리며 울창한 숲을 만들고 싶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Q7.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은 새로운 나를 만나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다. 만나고 경험해본 적이 없는, 전혀 다른 내가 되는 일이고 그것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무리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할 때다. 혐오와 불안의 시대를 다독다독하는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Q8. 마지막으로 전할 얘기

이전의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웃음)

이참에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지구에 다정한 사람이 되어, 기후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 발걸음이 가치 있다. 나무와 나무의 간격은 사람이 지킬 수 있다. 나도 시민으로서 지구를 살리는 행보에 함께해야겠다. 혼자 시대를 안기에 벅차다면, 시대를 껴안는 숲에 머무는 편이 나으니까.

 

 * 창의예술교육랩지원사업은 광주센터가 2022년도에 처음 시작한 사업.('22.11월 ~ '23. 2월)

'예술이 광주를 바꿀 수 있을까' 질문에서 시작해 정말 광주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랩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장르(농부, 기획자, 작가, 사진가 등) 연구진들이 함께 참여해 주제별 스터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제별 4~8명씩, 총 6개 랩 44명이 함께 하고 있으며, 

오는 2월에는 6개랩 과정을 공유하는 '성과보고회' 자리가 마련될 계획이다.


향후,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개발 하는게 목표다



[6개 랩 주제]

시민걸음 탐구(랩장 오주현 포함 연구진 8명)

광주를 놀이터로(랩장 이호동 포함 연구진 8명)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랩장 김옥진 포함 연구진 8명)

요리와 이야기(랩장 김진아 포함 연구진 8명)

광주 안의 타자(랩장 오은영 포함 연구진 4명)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랩장 추말숙 포함 연구진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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