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호] 물놀이로 가까워지는 전통음악 / 심지훈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3-07-26 조회수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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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로 가까워지는 전통음악


 

인터뷰이: 박정경(문화예술공동체 단빛)

취재 : 심지훈 모담지기




학교에서 음악 시간에 주로 배우는 음악은 서양음악이다

이번에 만나본 문화예술공동체 단빛의 박정경 님은 이러한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이 판소리나 가야금에 거리감이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껴 유아일 때부터 전통음악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자는 생각에 방울이의 여행을 기획했다고 말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화예술공동체 단빛에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경입니다. 국악을 전공하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학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 수업을 진행하다 범위를 넓혀 유아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였습니다.

 

 


 

 

Q. 문화예술공동체 단빛(이하 단빛)은 어떤 단체인가요?

단빛은 2011년부터 시작되어 주로 공연을 진행하는 문화예술공동체입니다. 예술 강사와 유아 전문 강사들이 모여 예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모토로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접근의 폭을 넓혀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대부분이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다 보니 교육 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교육 활동을 진행해 보고자 계획하였고,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3년째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Q. 교육 대상을 유아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국악 강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사교육은 결국 결과를 중요 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놀아주는 수업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결과 위주의 수업을 요청하는데, 그 예가 악기를 반복해서 학습하고 이를 통해 마무리 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전통 음악을 접하게 되면 긍정적인 기억보다는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단빛은 이러한 사교육보다는 아이들이 전통음악을 즐기며 오래 기억하길 원했기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Q. 유아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처음부터 유아를 대상으로 기획하지는 못하였고, 용봉동 청소년 문화의 집과 함께 전통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활동을 주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1년 차를 보내고 이후 2년 차에 유아 교사에게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고, 올해 3년 차를 맞이하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방울이의 여행활동을 실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Q.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방울이의 여행?

서양 음악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배우지만 판소리나 가야금 등 전통음악에 가지고 있는 거리감을 좁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물의 다양한 소리와 모습을 전통 악기인 장구와 꽹과리 등으로 표현하고, 물의 여러 가지 모습을 의인화하여 나만의 이야기를 꾸며보기도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의 소리에 집중하는 활동으로 1회차에는 물의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내 이야기에 어울리는 물의 소리를 만들어봅니다. 물에 대한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2회차에는 야외에서 천막 위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어보고, 전통 악기와 함께하는 물소리를 직접 만들며 이를 녹음합니다. 전통 악기는 장구나 꽹과리, 해금 등을 활용합니다.

3회차에는 녹음한 물의 소리를 들어보면서 비치볼을 가지고 몸을 움직이며 자신이 만든 소리를 표현해 보는 활동을 합니다.

물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방울이의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음악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고, 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Q. 1년 차부터 3년 차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계적인 발전이 보입니다.

1년 차에 느꼈던 부족함과 2년 차에 아쉬웠던 점이 3년 차에는 확실히 다듬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이 모두 우리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보니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기획이 점차 나아진 것 같습니다.

 

 

Q. 이후에도 방울이의 여행은 계속되는지 궁금합니다.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고 좀 더 제대로 전통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서양 음악과 전통 음악에 대한 교육의 차이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는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부분을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하여 전통 음악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할 수 있다니 단빛의 문화예술교육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방울이가 떠난 여행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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