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의예술학교/오디세이예술학교]
우리 마을 문화재 탐험가
―놀이를 통한 입체적 문화예술교육
김한경_8기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7 창의예술학교 운영단체 4곳을 공모·선정하고, 각 학교별 참여자를 모집했다. 창의예술학교는 초등학생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삶 속에서 마주치는 문젯거리들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접목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조적 지성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삶의 경험학교’이다. 올해 창의예술학교는 ▲‘바퀴달린학교’ 북구문화의집(관장 정민룡), ▲‘재미마중 노리학교’ 문화약방(대표 정경이), ▲‘오디세이 예술학교’ 동구문화원(원장 조연탁), ▲‘시가 들리고 음표가 읽히는 예술학교’ 교육공간 오름(대표 강경필)와 같이 4개 학교로 운영되었으며, 4월부터 시작하여 11월에 졸업식을 갖는다.
이번 지면에서는 동구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디세이 예술학교’ 프로그램 중 20명의 마을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디세이 예술학교’에는 스토리텔링과 탐구체험 중심의 <마을탐험>과 아이디어 창작을 중심으로 한 <창의공방>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탐험>은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모여 있으며, 우리지역의 문화재를 탐험하는 과정을 그리는 문화예술교육이다.
마을 탐험가들은 4월 입학식에서 처음 만났다. 마을탐험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 마을에 어떤 문화자원이 있는지 선생님을 통해 배운다. 매일 지나던 길목에 서있던 석탑, 길거리, 나무, 다리 같은 것들에도 설화가 담겨 있다는 것, 우리가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지역의 자원들 또한 그냥 생겨난 것이 없다는 걸 배우게 된다. 오랫동안 살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마을에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즉, 이것은 마을탐험에서 첫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익숙한 것들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눈을 갖게 된다.
마을에 어떤 문화자원들이 존재하는지 배운 아이들은 이제 체험을 통해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마을탐험가들은 교과서를 통해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게 마주쳤던 문화재들을 직접 만져보고, 그려봄으로써 살아있는 교육, 즉 ‘생(生)’의 체험을 하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고사성어가 있듯이, 더 이상 문화재는 교과서의 그림, 또는 박물관에서 본 ‘손대지 말아야할 것’이 아닌 직접 나서서 보고, 느끼는 탐구의 대상이 된다. 이는 창의예술학교가 지향하는 ‘삶 속의 경험을 통한 창의적 배움’이다.
탐험을 하고 돌아온 아이들은 그러한 탐험활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더 앞서 나간다. 바로 ‘놀이 활동’을 통해서 이다. 탐험활동 자체도 놀이 활동의 일부이지만, 그들이 경험한 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그들은 오래 지속되는 배움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읍성 터와 그 터 주변으로 세워진 광주폴리(polly)의 스토리를 듣는다. 아이들은 평면적으로 듣고 배운 것들을 퍼즐과 같은 놀이를 통해 상상하여 물질화시킨다. 그리고 읍성 터와 폴리가 위치한 동선을 따라 마을을 탐험을 한다. 돌아온 아이들은 간접적으로 듣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정보들을 스스로 조직화시킨다. 아이들은 모둠을 꾸려서 아나운서, PD, 영상감독이 되어 폴리를 소개하는 UCC를 제작하거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배역을 정해 몸극(역할극)으로 풀어낸다.
Q. <마을탐험>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A. 아이들이 마을이나 지역에 있는 문화재들을 탐험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교과서로만 접했던 지역문화자원과 그것에 얽힌 설화, 인물을 놀면서 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교육화 시켰어요. 아이들은 탐험만화의 주인공들처럼 무엇인가를 탐험해가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게 됩니다. 마을탐험 중에 석탑 문화재를 찾는 수업이 있었어요. 저희는 탐험하기 위해 야외로 나가기 전에 빔 프로젝트 수업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업을 하고 나가요. 그래도 실제로 문화재를 찾으라고 하면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마을 주변 어른들이나 스님들한테 물어보면서 찾아가더라고요. 그건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답을 모색해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아이들이 현재 학교에서 교과서에서 사진을 통해서만 배우는 평면적 수업이 갖는 한계도 있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아이들과 함께 <마을탐험>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신가요?
A. 주말 행사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주말에 굉장히 바빠요. 저희 수업은 한 차시에 끝나지 않고, 여러 차시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한 수업을 빠지면 타격이 커요. 지난번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다시 설명을 해줘야 해요. 그래도 지금 주강사 선생님과 보조강사 선생님들이 그걸 잘 해주셔서 감사하죠.
Q. 오디세이 예술학교가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가요?
A. 놀이를 통한 입체적 문화예술교육입니다. 예를 들어, 문화재에 얽힌 설화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선생님에게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들은 것을 토대로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상상하게 하는 거죠.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린 것을 퍼즐놀이로 변형시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접근하는 거죠.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을 상상 그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다가갑니다. 어른도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문화자원을 놀이나 게임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