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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통신원제 운영]
문화예술교육의 전령, 제9기 모담지기
위촉식 현장을 줌인(Zoom-in)하다
최류빈_9기 모담지기
추운 겨우내 헌 땅이 잔뜩 굳은 듯하다. 3월이 되었다고 봄은 자동으로 찾아왔는가? 차가운 세계, 과연 도처는 싱그러운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필두로 이어지는 각종 스캔들은 새로운 문화의 움을 틔우는 데에 장벽이 되는 듯 시퍼렇기만 하다. 다시, 3월이 되었다고 진정 봄일까? 녹슨 땅은 아직 시린 건기처럼 툴툴 삐걱거리고 나는 절기에 따라 저절로 오는 계절을 믿지 못한다.
저 굳었던 땅을 이마로 잔뜩 밀어내며 문화예술의 새순을 품고 몇몇의 청년들이 모였다. ‘모담지기’란 어두운 시대일수록 교육이 표방하는 힘을 믿고 광주에 문화예술교육의 씨앗을 파종하는 9기 통신원들의 약칭, 일제 치하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되짚어 봐도 언제까지고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에는 분명 교육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교육의 중력이 분명해 보이는 시절, 역력한 겨울 안개를 거두고 봄을 다시 쓰려는 젊음들이 모였다.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심박을 느끼는 새싹들의 초록(抄錄)을, 굳은 땅을 밀고나와 소식을 전하는 붉은 이마들의 회동을, 부리를 펜촉처럼 갈고 문화예술의 현장에 투신하는 새들의 비행을 소개한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이다”
발대식은 지난 3월 5일, 9기 통신원들의 위촉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겸해 빛고을시민문화관 대회의실에서진행되었다. 금년에는 총 8인의 인원이 선발되었는데, 봄기운이 역력한 3월부터 12월까지 일 년간 책임지고 임한다. 작년에 이어 월 1회 기획회의를 바탕으로 지역 내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직접 방문, 생생한 기사를 전하게 된다. 작성된 기사는 매월 4,000여 명의 회원에게 발송되는 온라인 뉴스레터에 수록되며, 모담지기는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전령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게 된다. 기사 작성뿐만 아니라 역량강화 워크숍 기회를 부여하고 광주문화재단 주관 행사에 초대되는 혜택 등이 주어진다.
우선 전체적인 센터 소개와 모담지기의 역할에 대해 소개받았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 있는 통신원들이 다수였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세하고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모담지기의 비전과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김홍석 실장의 위촉장 수여가 진행되었는데, 저마다 이름이 새겨진 임명장을 받으면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소개하는 역할에 무게감을 느끼는 듯했다.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통해 앞으로의 막연했던 활동에 대한 두려움은 떨치고,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었다.
약간 딱딱했던 프로그램 다음에는 서로 소개하며 통신원끼리 가까워지는 시간이 있었다. 특히 올해에는 대학생 위주로 통신원이 편성되다 보니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기사들이 기대되었다. 모담지기라는 어원처럼 벗들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소개하는 공통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서로 간의 라포형성과 소통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를 활자로 정제해야 하는 복합적인 활동이기에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유기적인 모담지기가 되기로 이야기를 갈무리했다.
▲인근 카페에서 전체 회의
다음으로는 이번 호 주제인 <묻다-당신이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가요?>에 관하여 모담지기들에게 각자의 정의를 구했다. 공통된 질문은 문화예술교육은 OOO이다! 빈칸을 채우는 재미있는 생각들이 범람했고, 그중 몇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열린 문’이다! -곽주영(9기 모담지기)
유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는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사랑은 열린 문(love is an open door)” 언뜻 듣기에는 처음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이라는 문을 통한 새로운 관계 또는 의미의 확장도 암시하는 노래인데요. 문화예술교육도 이 노래에 나오는 사랑처럼 열린 문이 되어 삶의 의미를 확장시켜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예술을 통해 놓치고 있던것들을 배우고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획일화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서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 말 그대로 활짝 열린 문이 되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문화예술교육은 ‘따스한 햇살’이다 -박상준(9기 모담지기)
나이, 지역,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광주문화예술 교육을 즐길 수 있는데, 저는 이를 두고 따스한 햇살이라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사계절 내내 빛이 되어주고 사람들 마음속에 온기를 품게 할 수 있고, 낮은 곳이나 높은 곳까지 차별 없이 내리는 빛처럼 문화예술교육은 도처에 만연해있기 때문입니다. 손만 뻗으면 무상으로 오르는 햇살처럼, 관심과 약간의 행동만 있다면 지역시민 누구나 이 황금빛 기회를 향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봄이 오면 취재하기 좋은 날이 될 겁니다. 봄의 향연, 피어나는 따사함과 더불어 시민들의 마음속에도꽃씨를 틔워주고 싶다는 선의 또한 마음속에 잠깐 담습니다.
통신원들이 작성한 기사는 월간 온라인 뉴스레터로 제작이 되며 광주문화예술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http://www.gjarte.or.kr/user/board/lists/board_cd/newsletter에 이메일 입력만으로 정기 구독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유익하고 간편하다. 뉴스레터는 재단의 주요 사업과 더불어 모담지기의 기사,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의 전시 공연내용, 아시아문화전당(ACC)등 유관기관의 소식까지 폭넓게 제공하게 된다.
문화예술교육의 공통분모 아래 모인 여덟 명의 모담지기들은 생생하고 선명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일년여 분투할 예정이다. 마치 모든 바람이 저마다 부는 방식과 향이 다르듯, 각자의 문법으로 불어나갈 이채로운 기사를 기대해 봄직 하다. 마치 바람처럼 문화라는 거대 범주 속에서 묵묵히 문화예술교육을 소개하고 불어 나갈 것이다.
아직 손끝이 너무도 시린 계절.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비롯한 우리 모담지기는 아주 선명한 봄을 제시하려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완력을 통해 한 평씩 뜨거워지는 광주를 기대하며 시민 일반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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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 (9기 모담지기) 내가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된다면 좋을 텐데, 만약 그런다면 나는 하얗게 밤을 새우면서라도 무슨 말이든 해줄 거다. 단 한 사람과 공진하기 위해서라도 자꾸만 활자들을 내뱉는 지독한 버릇, 나는 단어로 언어적 문신을 그려댄다. 그렇지, 언어라는 건 정말 재밌다 내 앞에 잔뜩 차려진 재료들 같아. 나는 여기선 한철 모담지기라는 이름을 살 예정이고, 분명 또 우린 활자로 언제 어디선가 만날 거다. 이렇게 짧은 소개가 될는지- 모든 건 이름 모를 활자 밖 당신에게 맡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