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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꿈의 아지트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큐베이팅 선정단체 교육프로그램
최류빈_9기 모담지기
여기 꿈의 다락방에 오르내리는 어른들이 있다. 예술이 펼치는 상상력과 놀이가 주는 즐거움을 믿고 아동, 청소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꾸려 가는 선정단체들이 바로 주인공들!
주로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주말에 아동‧청소년과 가족이 예술가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며 자신도 알지 못했던 소질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통하여 유대감과 자의식을 함양하고, 이채로운 예술적 포즈를 체득하게 된다. 이 유익한 프로그램의 주체인 인큐베이팅 선정단체들의 교육프로그램이 6월 5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꿈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튼튼한 기둥을 형성하는 이 시간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담아본다.
“예술이 살아있는 토요일을 위해”
▲ 마음놀이터 김옥진 강사와 인큐베이팅 단체들의 교육활동
프로그램 교육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루어졌다. 친교활동과 자연스러운 체험을 통한 예술 교육과 네트워킹이 진행되었는데, 꼼꼼하게 준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참여 단체로는 한국실용음악심리협회, 봉다리콘텐츠연구회, 광주시티문화예술단, 베이스튜디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등이 있다. 저마다 다른 분야의 활동가들이었지만 모두 한데 둘러앉아 한 배를 타는 듯 했다. 특히 고전적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었던 연극, 미술 등의 장르와 더불어 음악, 영상(유튜브), 이미지와 같은 새로운 장르가 선정되어 프로그램이 더 풍성하다는 생각이 오갔다.
교육프로그램은 데면데면했던 분위기를 녹이기 위함인지 자기소개로 시작되었다. 서로를 소개하는 단순한 행위가 갖는 힘이라는 게 참 커서, 서먹하던 첫 대면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듯 했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커다란 실 뭉치를 받았다. 원하는 만큼씩 실을 끊어 가져가 비슷한 길이의 상대와 그룹을 맺었는데, 단순한 실 끊기에서도 성향의 차이가 확연해 다양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앞으로 진행하게 될 토요문화학교도 다채로운 장르와 저마다 개성 있는 참가자들이 가득할 것이다. 완곡하게나마 다양성을 인지하고 개인과 개인의 소통이 끊겨가는 시대를 역설적으로 ‘실 끊기’로 배웠다.
▲ 실 끊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웃음꽃을 틔우는 모습
이후 진지한 교육프로그램과 이미지 만들어내기와 같은 재밌는 활동들이 병치되어 진행됐다. 낯설었던 서로에게 등을 내어주기도 하고 머리를 긁어주는 몸짓들은, 역시 빠르게 사람이 가까워지는데는 방벽을 풀고 몸을 부딪히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으로 가장 전선에서 문화예술의 정수를 나눌 인큐베이팅 단체들이 생각의 울을 깨뜨리고 자연스럽게 방법론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 예술, 가족 소원(疏遠)했던 구간의 접점을 찾아서”
토요문화학교에 대해 더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한국실용음악심리협회 프로그램의 임창숙 기획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실용음악심리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A. 네, 저희는 광주 서구에 자리잡고 있는 실용음악 단체입니다. 우쿨렐레나 앙상블, 보컬에서 기타, 취미반 까지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포괄하여 교육하고 있답니다. 여타의 음악 학원과 차별화가 되는 지점은 문화기획을 통한 꿈의 도전(Challenge for Dream)인데요 일반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만은 쉽게 성취할 수 없는 예술적 역량과 이와 유관한 희망들을 현실화 하는 것을 기치에 내걸고 있습니다.
Q.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참가의 동기와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A. 이른바 음악을 통한 가족성과 유대감의 회복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의 이야기나 또래 이야기를 ‘노래’라는 소재로 만들어 내면서 오는 체험적 가치들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지요.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SNS나 일기장 정도가 최선인 것만 같은 각박한 시절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해 보고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의 생각까지 표출해보는 재미있는 경험을 나누길 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활동들이 또래가족 추억 만들기까지 확장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를 가사로 또 노래하는 과정을 사진첩이나 영상으로까지 만들어 다중적 미디어 플랫폼,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아마 가장 큰 특장은 즐거움이 될 수 있을거예요.
Q. 토요문화학교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우선 계획한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입니다. 다음은 문화예술교육의 진의를 프로그램 기획자인 저희도 발견하는 것인데, 이른바 ‘기획서의 도달’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이 아닌 공공선의 창출과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적 공감에까지 프로그램이 수족을 뻗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의 ‘힘’입니다. 기획자들이 마음속으로 구상만 했던 아이디어들의 구체적 ‘구성점’을 제공하고, 교육의 완력을 토대로 실행력을 갖추게 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예술의 더 큰 효용을 얻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단체들의 돌아가는 표정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문화예술교육’이나 ‘토요문화학교’와 같은 한 문장에 깃든 에너지가 얼마나 큰 것인지, 참여자에게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전환점이 될 수도 발상의 물꼬를 트는 예술적 진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익한 교육을 통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들이 문자 그대로 더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선의, 여기 담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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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 (9기 모담지기) 내가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된다면 좋을 텐데, 만약 그런다면 나는 하얗게 밤을 새우면서라도 무슨 말이든 해줄 거다. 단 한 사람과 공진하기 위해서라도 자꾸만 활자들을 내뱉는 지독한 버릇, 나는 단어로 언어적 문신을 그려댄다. 그렇지, 언어라는 건 정말 재밌다 내 앞에 잔뜩 차려진 재료들 같아. 나는 여기선 한철 모담지기라는 이름을 살 예정이고, 분명 또 우린 활자로 언제 어디선가 만날 거다. 이렇게 짧은 소개가 될는지- 모든 건 이름 모를 활자 밖 당신에게 맡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