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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주 예술동아리 지원사업
몸짓으로 전하는 수화 춤
<하카와히네 광주 훌라걸즈>
박상준 모담지기
“문화예술 축제란 기획자, 공연자, 관객(시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면서 하나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나 무용 공연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단계를 뛰어넘어서, 다 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 여기고 있어요”
-하카와히네 광주 훌라걸즈 주정희 선생님
매주 주말이 되면, 연습실로 하나둘 모이곤 한다. 누군가 시킨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연습을 하기 위해 모인다. 그들의 표정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다음 공연을 위해 어떻게 연습할지 연구한다. 축제의 많은 사람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구성할 준비를 하는 이들은 광주예술동아리 하카 와히네(Haca Wahine)다.
▲광주 지하철 예술 무대 공연/해운대 하와이안 페스티벌 공연
광주지역 내 하와이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하게 된 모임으로 2017년 하반기에 전문강사를 초청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고 2017년 연말 파티(mele kalikimaka hoike), 2018년 해운대 하와이안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여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지역 내 예술동아리라고 소개한다.
하와이 전통춤으로 알고 있는 훌라(Hula)는 하와이의 노래(mele)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몸짓으로 전하는 수화춤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의 교합으로 신체 건강, 정서순화 및 긍정적인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춤이라고 한다. 그동안 TV프로그램 속에서만 보던 하와이의 전통춤은 되게 막막하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들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하와이의 전통 멜로디를 따라 온 몸으로 선율을 읽는 듯한 몸짓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진정시켜주었다.
▲하카 와히네 공연을 연습하는 모습
초청강사님께서 오시기 전 다같이 둘러앉아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여느 보통 사람들과 같아 보였으나, 강사님께서 들어오시기 몇 분 전부터 대형을 맞추면서 스스로 연습을 시작하였다. 확연히 눈빛이 달라지며, 지난주까지 배웠던 동작들을 하나 둘 맞추는 모습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합주악기들과 우쿠렐레
하와이 음악을 좋아하던 이분들은 처음에는 우쿨렐레 등 합주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모임이었다. 그러다 문득 하와이의 음악에 매료되었고 듣는 즐거움을 뛰어넘어 보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훌라 춤을 연구하면서 연습하였다고 한다. 춤을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위해 연습실 한쪽 벽면을 전면거울로 대체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빛고을 우쿨렐레 페스티벌
최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나눌거리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빛고을 우쿨렐레 페스티벌” 에 참가하여 하와이 음악과 하와이 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문화예술과 축제라는 상관관계를 들여다보았을 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둘은 하나의 단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문화예술이든 축제든 참여하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으니, 일상 속 접하지 않은 분야도 문화예술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그 안의 구성원은 강제적이지 않으며,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서 활동한다. 하카와히네 역시 매주 일요일 오후에 모여서 웃음꽃을 만발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하며 수화를 전한다. 언뜻 보면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자발적으로 행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의 방안일 수 있다. 수업이 없는 주는 자체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일상에서의 문화예술은 스트레스 해소창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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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9기 모담지기) 매일 저녁 일과를 끝내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모토를 가슴속에 품고, 내일의 과업을 살펴보면서. 때론 싱거운 글도 써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검색해본다. 머리는 내성적이지만 몸은 외향성을 지향하며, 머리는 두렵지만 몸은 도전한다. 행동하는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땐 가사가 없는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다. 선율을 따라 상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학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