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호] Good bye, 모담지기_최류빈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12-03 조회수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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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모담지기

 -9기 통신원 활동을 마치며

최류빈 모담지기

 

 연초부터 분주하게 광주 방방곡곡을 누벼왔던 ‘모담지기’ 활동이 어느덧 끝을 마주하고 있다. 통신원으로 문화예술현장과 기관 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일반 시민에게는 예향을 파종하며 꽃을 틔우는 뜻 깊은 시간이었으리라. 그중 세 명의 통신원과 좌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통신원으로 일 년 남짓 취재에 임한 저마다의 소회를 짧게나마 들어보았다. 

 


 ▲ 곽주영 모담지기와 인터뷰

 

Q.먼저 긴 시간동안 통신원 역할을 수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전합니다. 모담지기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A.곽주영 모담지기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깐씩 시간을 내어 수업에 참여하시고, 연극을 준비하시던 중년 어머님들, 주말마다 마을을 탐험하던 작은 아이들, 어딘가에서 바쁘게 그리고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제 삶에도 절로 에너지가 솟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모담지기 활동은 저에게 단순히 관찰하고 취재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들 이외에 더 큰 배움을 준 것 같습니다.

 

A.박상준 모담지기

광주에도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술의 장르와 취향, 개인의 특성과 기호가 아무리 이채롭더라도 이를 충족시킬 ‘문화적 수용력’이 광주라는 도시 자체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어떤 기획활동이나 그렇듯,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깊게 홍보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주소입니다. 우리 통신원은 이 간극을 좁히고 문화예술교육의 예향을 더 넓게 퍼뜨리는 매개자의 역할을 맡았다 생각합니다. 수업을 들으며 눈이 빛나던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해맑은 미소로 유년처럼 춤추던 어른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들을 담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A.선단비 모담지기

통신원 활동으로 인해 누구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작은 생각은 ‘문화예술교육’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 세상은 점점 차갑고 치열한 경쟁사회의 복판을 지나가는 우리는 성하(盛夏)에서도 한없이 척박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 퇴색된 삶을 빛으로 채색하는 유일한 희망은 문화예술 교육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뜨겁고도 현현하게 느껴지는 열정의 순간들은 이런 믿음에 자신감을 더했습니다. 모든 교육생과 프로그램 기획자들이 열렬히 임하던 프로그램들을 보며 그래도, 이 지역 광주가 예술의 빛으로 물들고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때론 완벽하지 않아도 살가운 관심으로 머리를 모으던 모든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광주를 약속하는 하나의 헌장이었습니다.  

 

  

▲모담지기 발대식 날, 첫 획회의를 회상하며

 

Q.어떤 프로그램이든 완벽할 순 없겠지요. 모담지기 활동을 하며 아쉬웠던 부분이나 내년에 보완할 점은 어떤 것들이라 생각하는지

 

A.곽주영 모담지기

모담지기 간에 네트워크가 더 끈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취재 팁도 나눌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두 명이 함께 나가 취재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맡은 행사를 이런 관점에서만 취재했는데, 다른 분이었다면 어떻게 취재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같은 프로그램을 다른 시각, 관점에서 함께 취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기획 기사의 이름은 Two in one?...뭐, 이런 느낌? 으로 ... 죄송해요(웃음) 방금 막 생각한 이름이라. 하하... 

 

A.박상준 모담지기

모담지기라는 네이밍이 정감가고 다정하지만 너무 귀여운 느낌이어서(웃음) 기관 등에 취재 협조를 구할 때 ‘모담지기’입니다 하고 언급하기는 조금 어렵더라구요. 관의 권위를 빌릴 수 있도록 무게감 있으면서도 ‘문화예술교육 통신원’이라는 상징은 담는 더 멋진 이름을 갖는다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회의를 통해 다음 년도 통신원을 위한 아이디어를 여럿 공유하기도 했어요. 반영이 되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등장해 멋진 이름을 갖는것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A.선단비 모담지기

영상 촬영을 전담하는 모담지기가 프로그램 운영 사정상 무산이 되었던 게 다소 아쉬웠습니다. 사진과 글이라는 평면적 플랫폼 이외에도 차세대 플랫폼의 방점인 ‘영상’ 매체가 적절하게 병존했다면 모담지기의 활동 효율이 더 좋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매체 간 시너지와 융합이 이루어져 단순히 생산해 내는 이상의 효과를 차년도에는 거둘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더불어 다소 유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광주문화재단 기자단과의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머지않아 모담지기 활동을 종료하고 수료하게 되면, 이제 어엿한 선배 통신원입니다. 내년도 모담지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A.곽주영 모담지기

처음엔 담당 기획자에게 일정을 확인하고, 낯선 곳에 불청객처럼 끼어들어 취재한다는 것이 퍽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렇지만 취재 건수가 늘어날수록 자신만의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겁니다. 낯선 곳도 당당하게 들어가서, ‘저 광주문화재단 통신원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원래 참여하던 사람인 마냥 이것저것 탐색하고 즐길 수 있는 자신감까지.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A.박상준 모담지기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원고까지 쓰게 될 여러분! 활동을 종료하는 시점이 된다면 다분야의 능력치가 알게 모르게 올라있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적절한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며 원고를 윤문하고, 교정, 교열하며 배치하는 일련의 작업까지. 그리고 종국에는 이러한 작업물이 출판물로까지 나오는 과정은 결코 쉽게 경험하는 일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는 좋은 경험입니다. 작은 응원을 드립니다.

 

 

A.선단비 모담지기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통신원 활동은 단순히 취재 이상의 무엇을 표상합니다. 우선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같은 목표와 포부를 가진 멋진 동료들이 한 철 모담지기라는 이름을 살 겁니다. 그들과의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은 기사 몇 줄을 쓰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서로 축적되어가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의지하며 끝까지 이 멋진 활동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또 새롭게 시작점에 설 여러분의 멋진 마침표를 기다립니다.

Q.끝으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A.곽주영 모담지기

9기 모담지기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도움 주셨던 광주문화재단 김한경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A.박상준 모담지기

친구 류빈이와 같이 통신원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중간중간에 취재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주신 센터 일동과 김한경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남깁니다.

 

A.선단비 모담지기

안 갈 것 같던 시간이 훌쩍 멀어져 있네요. 결과적으로 멋진 경험을 선물해 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김한경 선생님, 담당 선생님들에게 감사합니다. 멋진 활자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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