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호] 나의 삶이 영글다_김재철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10-07 조회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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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예술연구소

나의 삶이 영글다

서로배움 <더 깊은 문화예술적 사유를 위한 라이프 노트 개발>

통신원 김재철

△ ‘라이프 노트’ 표지


 “하루를 사유한 내용을 글로 쓸 수 있으십니까?”, “한권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사유하여 글로 쓸 수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누구나 한번 쯤 또는 꾸준히 일기를 쓰거나 작품을 감상하고 감상문을 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루라는 시간과 한편의 작품 안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떠올리며 깊이 있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향을 ‘라이프 노트’가 제시해준다.

 

△ ‘라이프 노트’ 여는 글


 월곡동에 위치한 청년문화의 집에서 ‘라이프 노트’제작을 위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그곳은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었다. 노트의 분량과 내용, 콘셉트와 디자인을 정할 때는 진지하면서도, 참고서적을 이야기 할 때는 서로가 작품을 추천해주면서 “어떤 책 읽어보셨어요?”, “이 시 읽어보셨어요?” 라는 질문이 오가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 노트를 접할 이들에게 다양한 내용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었다. 프로젝트 회의를 뒤로하고 ‘라이프 노트’ 제작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프로젝트 기획자와 그 시작의 배경과 의미,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라이프 노트’ 사용법


 ‘라이프 노트’제작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라이프 노트’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라이프 노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인문공부모임’에 참여하면서 꾸준하게 한 권의 책을 모두 읽고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책들을 모두 다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좋은 내용을 짧게라도 읽고 나의 하루 혹은 삶에 대해 사유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내용들을 모아서 라이프 노트가 만들어졌습니다.

 ‘라이프 노트’는 인문, 철학적 사유와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입니다. 노트의 왼쪽은 인문철학 서적의 내용이 오른쪽은 빈 페이지가 있습니다. 오른편 빈 페이지에 왼편에 있는 내용을 읽고 생각난 것이나 하루를 보내면서 사유한 내용들을 적어보는 노트입니다.

라이프 노트를 개발하기 위해서 연구(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존에 제작된 ‘라이프 노트’에 내용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이전 노트와 매끄럽게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사전에 기존사용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과 좋았던 점을 파악하여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 같은 경우 단순히 예쁘기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또한 기존의 내용은 인문철학도서의 내용들이 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끔 편하게 글을 쓰고 싶거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사용하기에 무거운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 문화예술적인 내용을 추가해서 새로운 버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서적과 콘텐츠들을 조사해보고 어떻게 배치할 것 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이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예기치못한기쁨’이라는 인문 공동체에서 공부를 함께 했던 선생님과 청년들이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함께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함께 해보게 되었습니다. ‘라이프 노트’제작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은 단순히 흥미위주의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부했던 내용을 나의 삶 속에서 실제로 적용할 방법을 찾아보고 실행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트를 누가 접하고 어떠한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까?
 자기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나라는 인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라이프 노트의 새로운 버전을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노트를 활용하여 삶과 작품을 깊이 있게 사유하고, 가끔씩 가볍게 삶을 전환하는 매개체로서 사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라이프 노트’ 내부 내용

​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참여 소감에 대한 질문을 드렸다.


이번 ‘라이프 노트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정○지 선생님 : 라이프 노트라는 것에 무궁한 것들이 담길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읽고 좋았던 글, 도움이 되었던 공부의 내용들을 이 프로젝트에 담을 수 있다는 게 뜻깊게 느껴졌다. 만들고자하는 내용의 디자인들을 고심하게 되었고 그것들이 형상화된다는 것이 좋은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김○연 선생님 : 라이프 노트는 사람의 사유와 생각의 확장을 도와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깊은 사유가 삶에 필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어떻게 하면 내 사유가 확장되는지 알기가 어렵다. 그 어려운 과정 속에서 ‘어떻게 사유를 도울 것인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 과정을 나에게 대입해보고 라이프 노트에 대한 고민들이지만 그 고민들은 사실 내 사유와 생각, 내 삶에 대한 고민과 같다. 그래서 단순히 라이프 노트를 만드는 일이 아닌 내 삶과 함께 생각 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라이프 노트’에 대해 알리고 싶으신 내용이 있습니까?
 정○지 선생님 : 매일을 사유할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그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끔 사유할 내용들을 담으려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고 싶다.

 김○연 선생님 : 하루에 한번은 오로지 삶과, 그 삶을 살아내는 나에 대한 사유가 필요하다. 잡생각을 비우거나 멍 때리는 것도 좋지만 그것 잠시뿐이다. 가라앉은 내 상태를 원위치로 데려올 수는 있어도 더 나은 삶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잡생각을 내 생각으로 이어가야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런 질문은 사유를 통해 나오고 그 사유가 깊어지고 무르익는다면, 답 또한 나에게서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사유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복잡함과 막막함을 조금 덜어줄 것이 아마 라이프 노트가 아닐까 싶다.

 라이프 노트의 두 번째 버전은 11월 말쯤 완성본이 나올 예정이다. 두 번째 라이프노트는 문화예술활동가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청년문화공부모임’에서 먼저 사용해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사용을 해보고 난 후, 사용자들의 의견을 좀 더 반영하고, 보완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철 (10기 통신원)
문화예술 통신원을 하고 있으면 대부분 이쪽 계열전공이냐고 물어봐요. 그런데 저는 경영학전공이에요. 모두가 의아한 눈빛으로 저를 보는데 아무래도 전공 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꼭 문화예술을 전공해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는 문화예술을 깊게 이해하지 못해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를 많은 이들에게 알려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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