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호] 소소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결실_김수환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12-10 조회수 764
첨부파일

지역문화예술기반구축사업

소소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결실

지역문화예술교육기반구축사업 성과공유 워크숍

김수환 통신원

 

  날씨 좋은 12월의 익산,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 한 해 동안 열심히 고심하고 노력해온 수고를 격려하기 위해 광주문화재단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과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의 한 해 성과를 정리하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단체의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 등을 컨설팅 하고자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동네예술배움터 광주Re’와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를 운영했던 단체들이 참여하였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은 광주지역 사회문화예술교육 자원의 결집·실험·성장을 이루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지역에 걸쳐져 있는 생활단위별 문화예술교육의 소()거점 구축하고 지역의 다양한 인력 활용 및 역량강화를 통해 질적·양적 성장 토대 마련하고자 한다.

  꿈다락으로 많이 알려진 토요문화학교 사업은 초고등학생 및 가족의 문화예술 체험 및 여가 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2012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유희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활동과정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 아동, 청소년과 그 가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을 함께 펼쳐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워크숍 기간은 125일부터 6일까지 총 2일간 진행되었으며, 1일차에는 익산 웨스턴 라이프 호텔에서 사례발표와 컨설팅을, 2일차에는 완주 복합지구 누에에서 문화예술공간 투어 및 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과 토요문화학교 지원단체들의 대표 및 관계자 70,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진 및 전문평가위원 8명이 참여자로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여한 성과공유 워크숍인만큼 이 워크숍이 어떤 자리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더욱 상세하게 설명을 듣고자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의 지원사업 담당자와 자문위원, 참여단체 2곳을 각각 인터뷰 해보았다.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 지원사업 담당자 인터뷰

Q. 오늘 이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과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의 한 해 동안 성과를 정리하고 단체들이 서로 어려웠던 점을 나누며 사업 진행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지원 단체들의 모니터링을 담당해주었던 전문위원들을 모시고 컨설팅을 통해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도 준비했습니다.

 

Q. 사례발표 팀들은 어떻게 뽑혔나요?

사례발표팀은 담당자와 실무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참여자들과 운영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고, 사업계획에 따라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는 단체에 사례발표를 부탁드렸습니다. 전북사례의 경우는 전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담당자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Q. 사례발표에서 사례는 어떤 곳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달라고 문의하셨나요?

사례발표는 문화예술교육의 진행방식과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과 토요문화학교의 지원 사업에 취지에 맞춰 진행하면서 중점적으로 신경 쓰신 부분과 어려웠던 점 등 편안하게 사업을 진행하시는 다른 단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해주시길 요청 드렸습니다.

 

Q. 1일차, 2일차 일정이 나누어져 있던데, 일정 구성은 어떤 식으로 되었나요?

1일 차 사례발표와 컨설팅은 한 해 동안 진행해온 교육을 되돌아보고 올해 교육프로그램의 추진 사항을 다른 단체들과 이야기 나누고, 전문위원들의 컨설팅을 통해 방향성을 다잡는 시간을 갖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2일차에는 편한 마음으로 타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경험하며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성과공유회를 통해 8개월 정도의 기간을 기획자나 강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느라 힘들었던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전문위원 문화공간 싹 대표 채성태 선생님(5조 컨설팅)


Q. 자문위원으로 나오셨는데 어떤 식으로 컨설팅을 진행하셨나요?

제가 맡았던 5조는 돌아가면서 서로 활동이나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 했는데 다들 비슷한 부분에서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바라봤던 단체들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하며 공유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생각나는 부분은 예산인데요. ‘예산 운영관리의 어려움과 예산을 사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지원 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단체들에서 이러한 불편사항들이 나왔고 그에 대해서 왜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었습니다.

 

Q. 56개의 단체를 맡아 컨설팅을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았던 단체가 있나요?

다들 제가 잘 알고 있는 단체들이라서 특정한 단체가 기억에 남았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어요. 하지만 하나를 굳이 집으라고 하시면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가 기억에 남지 않나 합니다. 첫 교시에서 이 사업의 운영방법을 참여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줍니다. 그 이유는 대상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데요. 운영할 때 이 사업이 우리를 위한 사업이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교육방법을 선택하고 있고 저는 이런 부분이 우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체가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대상인 참여자들은 사업의 일부분으로 소모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경우, 결국에는 참여자들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대상들에게 단체에서 하는 이 사업에 동원되는 느낌이 아닌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첫 수업 때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와 고찰을 대상과 함께 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운영하는 과정 중에 계속 연구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대상에게 맞는 교육을 시기에 맞춰 개발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Q. 문화예술단체들이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이나 토요문화학교를 할 때 어떤 점을 신경 쓰면서 하면 좋을까요?

단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적인 부분들은 다들 너무 좋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대상에게 적합하게 다가가느냐거든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같은 경우에는 단체가 준비한 계획만을 실행하고 끝내버려요. 그런데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은 지원사업명에도 나타나 있듯이 지역사회에서 문화 활동이 지속되어야 하고, 생활화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합니다. ‘단체가 하고 싶은 것들만을 전달하기 위한 지원 사업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며 대상을 이해하는 사업이 향후에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교육사업 푸른연극마을 주강사 이당금 선생님

Q.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교육 사업은 이전부터 있었던 사업입니다. 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년도가 처음이고요. 동구라는 지역에서 소극장과 극단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공간 자체가 지역이고, 하고 있는 활동이 지역과 소통을 하는 연극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2019년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사업을 하시면서 기억 남거나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연극은 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예술적인 장점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참여자분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 꽂혀서 오기도 했고, 프로그램 제목인 내 인생의 드라마에 꽂혀서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자신이 만들어서 살아가기 어려운데, 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자신만의 이야기들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그 이야기들을 풀어낼 공간이 마땅치 않아요. 그래서 낭독연극을 준비했고, 첫 차시부터 10 차시까지 많은 시간을 자신을 알아가고, 서로 이해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에 공을 들였어요. 본인의 이야기를 바로 풀어내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참여자분들의 속에 있던 깊은 이야기를 꺼내어 놓았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고민이 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 기획하는 시간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 교육받고 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시간이 바뀔 수도 있고, 내부에서 하던 교육이 더 좋은 기획안이 나와 야외에서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유동적이고 효율적인 변화를 행정적인 부분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토요문화학교 한국미용박물관 기획자 김여란 선생님


Q.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통미용 관련해서 문화예술 교육을 해볼 수 있는 역량이 충분 된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한국에 있는 유일한 미용박물관이에요. 흔히 사람들이 미용이라고 미용실이나 메이크업 쪽이라고 현대적으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그것들을 배제하지 않지만 한국미용박물관에서는 전통미용 관련한 전시물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장신구나 복식과 같은 것들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Q. 한국미용박물관에서는 이 사업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을 꾸리셨나요?

프로그램은 8주라는 기간, 3기씩 준비했었습니다. 매주 마다 다른 전통 유물을 선별해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설명도 듣고, 영상도 보고 그 유물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마지막 주에는 참여한 학생들과 졸업전시회처럼 다과도 준비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잘 살릴 수 있게 주변도 꾸미는 작업을 했습니다.

 

Q.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참여하는 학생이 초등학생인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만드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나 바뀌는 모습들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학부모님들은 어떤 것을 배워오는지 잘 모르실 때가 있었는데, 마지막 작품 전시회를 통해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배워오고 있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Q. 프로그램을 끝내면서 소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그랬지만 진행하면서도 이 일이 기획자와 강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 주 수업을 위해서 하루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서 강사님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그런 시간은 강의 외적인 시간이다 보니, 강사님들에게 그만큼의 보수를 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일 년이란 긴 시간을 잘 따라 와준 아이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꼈고, 내년에도 사업에 참여해서 아이들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수환 (10기 통신원)
다이내믹한 뉴욕 생활을 마치고 잠시 쉬어간다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루에 누워 강아지와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것과 책이 가득한 서재에서 멍 때리는 것이 즐겁다. 간단함, 재미, 그리고 솔직함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싶다. 나아가서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고, 뼈를 때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이 통쾌함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깊은 사유로 사람들의 내면에 편안을 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