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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경험의 확장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현장 이야기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 교육
심솔아 통신원
10여 년 전 서울의 한 작은 미술관에서 문화예술교육사를 만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지금은 박물관의 학예사가 되었고, 미술교육과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참여했던 교재를 성인이 된 지금도 소장하고 있었다. 당시 만났던 문화예술교육사 선생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아이들은 새로운 꿈을 꾸었고, 멋진 문화예술교육인으로 성장했다. 문화예술교육이,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문화예술교육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사는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 인력 수요의 확대에 따라, 문화예술인력 양성의 경로를 더욱 다양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자격제도이다. 현재 재단에서는 매년 지역의 청년 문화예술사를 인턴십으로 채용하여 각 문화시설에 배치하는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오늘은 각 시설에 흩어져 활동하던 문화예술교육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월례회의와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는 날이다. 벌써 올해도 몇 달 남지 않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의 인턴십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교육은 뮤지엄교육연구소 권남희 대표를 통해 시각 문화 분야의 프로젝트 사례를 중심으로 ‘경험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당연히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며,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현재의 모습을 저울질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사람들을 모아 교육을 해야 하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는 타격이 매우 컸기에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참가자들에게는 교육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에 더욱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각각의 기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지금 이 시기에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시작해나가고, 확장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공통적이기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한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1, 2 교육을 진행 중인 권남희 대표
먼저 뮤지엄교육연구소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뮤지엄교육연구소는 박물관 미술관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교육활동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2000년 10월에 설립되었다.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많지만, 그 전시를 정말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몇 명의 문화예술교육사가 모여 만들어진 뮤지엄교육연구소는 현재 국내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문화센터 등 문화기반시설의 교육 활동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경험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뮤지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전개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문단체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연구하며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연구하고 만들어냈다.
문화예술교육은 사례연구가 정말 중요하다. 급속도로 바뀌는 사회이기에 지금의 이슈와 현상을 읽고 자신의 콘텐츠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깊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뮤지엄교육연구소의 여러 활동 사례를 살펴보며 자신이 맡은 교육의 대상과 기관에 대해 적용한다면, 현시대의 흐름에 맞는 교육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살펴볼 사례는 지역을 이해한 사례로 ‘2006 미륵사지, 왕궁리 5층 석탑에 숨겨진 보물찾기’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학습을 진행한 사례로, 학교와 연구소가 협업하여 박물관에서 확장된 콘텐츠로 지역 자원들과 연계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위 사례를 통해 교과서에 한정된 교육을 넘어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3,4 교육을 진행 중인 권남희 대표와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참여자들
‘2011 종로 작은 문화유적 발굴프로젝트’는 뮤지엄교육연구소가 처음으로 독립하여 서울에서 문화자원이 가장 많은 곳인 인사동을 통해 지역성을 이해할 수 있었던 사례이다. 종로의 왕실 문화, 종로 속 역사의 현장, 종로 세계 현대예술 등.. 종로의 문화유적지구를 발굴하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후에는 자료집을 제작하고 공유하여 인근 지역아동센터에 배포하여 참여하지 않은 문화센터에도 공유하였다. 이렇게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그 지역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지역 예술을 향유하여 지역 기관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5-2017 물길 아티스트’는 지역의 아이들이 익숙한 장소를 어떻게 새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발전된 프로그램이다. ‘미술’을 중심으로 한 통합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촌 지역에서부터 청계천에 이르기까지 물길을 따라 ‘물길 아티스트’가 되어 땅속 물길이 들려주는 600년 전 이야기를 찾아 나섰는데, 직접 ‘물길’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예술가를 만나고 상상하며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직접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직접 자연의 ‘물길’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하니 아이들은 더욱더 신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2019 수영장작업장’은 수영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수영장에서 예술의 경험을 하는 제공했다. 노인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강좌인 수요살롱과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을 한 수영장미술과 현장학습을 통해 일상에 예술을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었다. 현재는 ‘2020 다시, 인사동’은 변화된 인사동과 함께 감상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엄교육연구소 권남희 대표의 다양한 현장 사례를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현재 각 기관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현시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질 차례이다. 이렇게 사례를 공유하는 이유는 사례를 단순하게 따라 하라는 것이 아닌,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보며 나에게 당면한 현실에 발전시켜 적용하기 위함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이라는 공간은 일상을 살아가며 그저 ‘빨리 들어갔다 나오는 곳’으로 인식됐던 과거에서 현재는 집안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카메라 앞의 나의 모습이 익숙해진 시대로 변화하였다. 문화예술교육계에도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면 수업으로 준비했던 교육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고, 때로는 교육의 대상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운영자들은 프로그램 키트를 준비하고, 대상자들의 참여를 독려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준비하는 사람도 갑작스러운데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다를까. 참여자들도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면 원격 수업 참여를 위한 장비가 부족한 경우를 보며 사회적 격차가 더욱 드러나는 시점이기도 했다.
▲사진5,6 교육을 진행 중인 권남희 대표와 교육사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달라진 사회에서 진행된 ‘2020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가족여가프로그램 유연한 함께살기-소심한 아방가르드’ 프로그램의 사례를 살펴보자. 가족의 개념이 확장되는 현대 사회에서 ‘1인가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을 적용시킬까’라는 고민으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언제 이사 가야 할 지 모르는 1인 가구의 모습을 보며 1인 가구의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다. 홀로서기를 통해 혼자 살아가는 공간을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1인 가구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생활 속의 예술을 찾아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SNS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대상자의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의 아카이빙을 통한 ‘커뮤니티 아트’를 진행했다. 1인가구의 ‘소리, 빨강, 글자’를 모아 달라는 주제로 참여자들은 자신의 일상을 모으고 공유했다. 이 현장 연구를 통해 ‘1인 가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공간 분리를 선호하고 개인적인 삶의 양식에 따른 공간 활용을 하고 있었다. 또한 1인 가구 생활을 하며 스스로에 대한 발견과 성장을 이루어내고, 이렇게 혼자만의 생활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볼 수 있었다.
‘소심한 아방가르드’도 처음부터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시즌 1은 ‘매트리스를 칠하다’라는 주제로 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고, 이후 수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진행하며 여러 해프닝이 일어나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신의 공간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자신의 공간에서 진행함으로써 수업의 목표를 더 잘 이룰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당황스러웠던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하게 느껴지고 있다. 현재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의 교육 방법으로 정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 있는 우리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가야 한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을 확장하며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세상을 위한, 더 나아가 나의 발전을 위한 길일 것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결해 나갈지 항상 고민하고 발전하는 문화예술교육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나가자.
심솔아 (11기 통신원) 마음속 품고 있었던 진정한 꿈을 위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 꿈은 나의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꿈을 쫓아 사는 나는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실 글솜씨도 없다. 내 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11기 통신원’이 되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내면 깊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