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호] 예술로 연결하는 온택트 축제 - 심솔아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11-06 조회수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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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예술로 연결하는 온택트 축제
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온택트 축제 '쉼, 예술로 담다'


심솔아 통신원


“숨 쉴 수 있어서, 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추가열, ‘행복해요’ 가사 중-


 평소 많이 들어본 멜로디의 밝고 경쾌한 포크송을 듣는 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행복하게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한자리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화면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며 노랫말을 되새기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코로나19는 정말 많은 것들을 달라지게 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많은 문화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 이유도 사연도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적인 점은 너무 ‘당연했던 것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학교와 직장에서의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있었던 친구나 지인들과의 약속도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만날까 말까이며 한 달에 한 번은 가던 미술관과 영화관도 방문이 조심스러워졌다.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교류 활동이 줄어든 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의 만남과 소통으로 활동을 이어오는 지역의 예술동아리들이 있다.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게 달라진 예술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그들이 함께 준비한 온택트 축제 ‘쉼, 예술로 담다’가 개최되었다.

 


 

▲사진1, 2 ‘아트, 쉘위토크’가 이루어지는 전일245 현장

 

 

 시민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 참여와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인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예술동아리 총 40개 팀에게 교육비를 지원하여 문화예술 매개자인 코디네이터의 동아리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통해 동아리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해는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하여, 동아리 구성원 간의 만남과 교류를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술동아리 활동 방향을 정비하고 온라인을 통해 교류와 역량 강화를 위해 온택트 축제로 기획됐다.


 예술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회원들과 코디네이터가 참여하여 공예, 음악, 연극, 강연 콘텐츠를 기획하였고, 문화 예술 분야 전문가 토크콘서트 및 사전 공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진 이번 행사는 총 3일간 진행되었으며 예술동아리 회원 400여 명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온택트’라는 말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며 우리 사회에 확산된 것으로, 사회 전반에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 즉, 온택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이번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온택트 축제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져 예술동아리 회원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세부 콘텐츠를 살펴보면 크게 공예 키트 체험, 영상 콘텐츠, 문화 예술 강연 및 토크로 나누어져 있는데, 먼저 ‘예술로 짓는 손-공예 키트 홈 체험’은 김태희 코디네이터의 참여로 이루어져 키트가 제작되어 신청자의 집으로 발송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동아리 회원들이 ‘비즈 마스크 줄과 무드 등’을 만들어 보며 공예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사진3,4,5 ‘쉼,예술로 담다’ 영상 콘텐츠

 

 

 두 번째 콘텐츠는 바로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 영상 콘텐츠이다. 온택트 문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상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어 눈길을 끌었다. ‘무대 뒤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송선미 코디네이터의 시놉시스로 배역의 특징을 살리면서 무대에서 조명을 잘 받을 수 있는 무대 메이크업의 기술적인 방법에 대한 전문가의 강의이다. 국악, 연극, 공연 모델 3명이 등장해 무대 메이크업을 직접 시연하여 평소 우리가 몰랐던 무대 뒤의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리얼 연극 다큐’는 연극배우를 꿈꾸는 아마추어 연극 동아리를 대상으로, 실제 연극이 제작되는 현장 전체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최진영 코디네이터의 기획으로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상은 온라인예술극장 지원사업 선정단체 아트에듀의 ‘우리집이야’ 연극 제작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온택트 콜라보 : 행복해요’는 한신희 코디네이터의 기획 및 영상, 음원 작업을 통해 2020년 음악동아리 활동 결과를 3분여의 시간에 보여주었는데 그 울림이 정말 깊었다.  ‘행복해요(추가열, 2009)’ MR에 맞춰 보컬, 합창, 악기 연주, 인형극 등 콜라보 공연 형태로 영상 및 음원으로 제작되었다. 12개의 동아리가 전일245 옥외공간, 호신대학교, 아트폴리곤, 동아리 연습실 등 광주 지역 곳곳의 장소에서 각자의 목소리로 불렀던 노래가 하나로 합쳐지니 감동은 배가 되었다.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되는 이 짧은 영상을 꼭 보길 추천한다.

 

 

 

▲사진6,7,8 ‘아트, 쉘위토크’ 강연자 정우철 도슨트, 인재진 감독, 윤광준 작가

 

 

 마지막 콘텐츠인 문화 예술 강연 및 토크 ‘아트, 쉘 위 토크’는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저명인사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소통하는 자리였다.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초청되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일 차에는 정우철 도슨트(EBS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2일 차에는 인재진 감독(자라섬재즈페스티벌총감독), 3일 차에는 윤광준 사진작가(심미안수업 저자)와 함께 광주의 역사, 문화적인 공간인 전일245에서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이루어졌다. 단순히 강연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 참여한 예술동아리 회원들의 즉석 질의응답으로 소통하고 강연 내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어 많은 사람이 참여하였다. 또한 현장에서는 토크콘서트 사전 공연이 진행되어 예술동아리 회원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필자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한 현장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인 인재진 감독의 ‘축제 현장에서 에피소드’라는 주제의 강연 및 토크콘서트 현장이다. 잠자는 자라섬에 재즈를 불어넣은 인재진 감독은 공연계의 마이너스손에서 엄청난 미다스의 손이 된 그의 이야기는 문화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나,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 동아리 회원들에게 기획자의 입장에서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인지 공유하는 시간이 되어 많은 귀감이 되었다.

 

 

▲사진9,10 강연 중인 인재진 감독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003년 시작되어 어느덧 17회를 맞이했다. 가평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지역이 이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었고, 문화적 도시로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이 되었다. 대한민국에 야외에서 하는 다양한 음악, 공연 예술 행사가 시작된 시발점이 되어 공연예술계의 트렌드를 바꾸게 된 큰 역할을 하게 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재즈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재즈페스티벌을 여는 곳이 되었으니..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축제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사실 자라섬은 방치되어 있어 아무것도 없었던 섬이었다. 심지어 비가 많이 오면 물에 가라앉아 섬 자체가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곳이었다. 이렇게 버려져 있던 섬에 재즈라는 장르가 접목되어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제의 섬이 되었다. 이쯤 되면 또 궁금해지는 것이 인재진 감독과 가평과의 연관성이다. 어떤 연관이 있어서가 아니었다는 인재진 감독은 2000년 호주의 Jyrki Kangas 감독을 만나 핀란드의 Pori Jazz Festival을 알게 되며 작은 인연과 만남에서 시작해 가평에서의 축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사진11, 12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는 ‘아트, 쉘위토크’

 

 

 좋은 사례를 만났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진짜 만들고 싶은 축제를 만들어 낸 인재진 감독. 그렇다면 축제를 어떻게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첫 번째는 사람들이 일단 축제의 자리에 앉아있게 하는 것이다. 콘텐츠가 명쾌해야 앉아있는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다. 더불어 축제를 더욱더 쉽게 알리기 위해 듣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제목과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바로 먹거리이다. 축제는 일탈의 시간이자 먹고, 마시고, 노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먹는 것으로 축제를 만들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세 번째는 편의시설이다. 편의시설이 일정 수준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축제가 될 것이다. 재방문 의사가 50% 미만으로 나오면 많은 부분을 고쳐야 하는 축제이다. 네 번째는 축제는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매해 발전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고로 다섯 번째는 항구성이 있어 축제의 노하우를 꾸준히 전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축제를 계속해서 꾸준하게 발전시켜 가야 한다. 그래서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이 바로 자원봉사단이다. 매년 7:1의 경쟁률로 뽑히는 자라섬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들은 10년 차 이상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축제에 대해 애정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모든 이유가 자라섬페스티벌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될 것이다.


 “인생을 매일매일 축제처럼 지내세요! 흥미진진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라며 웃으며 강연을 마치는 인재진 감독님을 보며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이 스스로에게 정말 행복한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낸 축제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자라섬페스티벌을 통해 행복과 긍정의 영향력을 선사했던 그처럼 나도 내 분야에서 정말 멋진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온택트 축제 ‘쉼, 예술로 담다’ 또한 자라섬페스티벌이 문화예술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듯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마음에 위로와 행복을 전해줄 수 있었을 것을 기대한다. 또한 단순히 예술동아리 회원들의 교류나 역량 강화 시간을 넘어, 앞으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참여하며 문화예술이 주는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심솔아 (11기 통신원)

마음속 품고 있었던 진정한 꿈을 위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 꿈은 나의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꿈을 쫓아 사는 나는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실 글솜씨도 없다. 내 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11기 통신원이 되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내면 깊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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