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운림산방에서.JPG [size : 9.8 MB] [다운로드 : 30]
문화예술의 향기가 폴폴(fall fall)한
보배로운 섬, 진도
11기 통신원 문화예술현장 탐방
송진주 통신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운림산방에서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따스한 햇볕 받으며 자유롭게 거닐고 싶은 11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동안 쉽사리 보지 못했던 통신원들의 얼굴을 보기만을 기다렸는데, 어느새 선선한 가을 공기가 코끝을 스치게 되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최고 컨디션의 가을날, 각자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통신원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민속의 보고로 불리는 그곳, 진도에서 11기 통신원의 발자취를 남겨 본다.
▲운림산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통신원들
▲아름다운 운림산방의 경치를 만끽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첫걸음을 내디딘 곳은 하늘을 담은 연못, 운림지가 아름다운 운림산방이었다. 11월이 되면서 드넓은 잔디 마당 위로 빨갛고 노란 옷을 입은 운림산방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 조선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냈던 곳으로,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면 얼마나 좋았을지 훌륭한 작품이 절로 나올 거 같았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과 경치를 연출하는 운림산방은 이러한 풍경 외에도 주변에 소치 5대 작품이 전시된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남도전통미술관 등이 있어 볼거리가 넘친다.
▲남종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소치 미술관
▲남도전통미술관 전시 감상
이처럼 한 폭의 그림 같은 자연 속 운림산방을 거닐다 어느새 남도전통미술관에 다다랐다. 문화예술의 향기를 따라 이끌려 도착한 남도전통미술관은 2천 평방미터의 지상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소치 허련과 그 화맥을 이어 온 백포 곽남배, 전정 박항환 작가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동양적인 전통 기법인 수묵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실, 서화경매장, 수장고 등 부대시설이 잘 마련되어있어, 전라도 예술의 기운을 담뿍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진도에서 먹는 맛있는 점심시간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사진도 한 컷
그렇게 여기저기 발도장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출출해진 배를 부여잡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진도는 유해한 공장이 없는 전국 유일의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특히 풍부하고 영양가 있는 식자재로 맛있는 음식들이 풍부하다. 그리하여 정한 메뉴는 바로 불백! 보글보글 끓이는 뜨끈한 국물의 불고기백반을 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얼마나 꿀맛인가? 그동안 통신원 생활하면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맛있는 음식도 든든히 먹고, 진도의 가을풍경을 직접 눈에 담으니 소치 허련 선생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용장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통신원 팀
▲용장성에 와서 모두 함께 단체사진
맛있는 점심으로 진도의 기운을 받고 도착한 곳은 삼별초군이 남하하여 근거지로 삼았던 호국의 성지, 용장성이다. 용장성은 고려 원종 11년 고려가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하여 삼별초가 대몽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곳이다. 용장성 홍보관에서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함께 들으며 용장성 일대를 걸어보니, 몽고의 수차례 침입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찌르기 위한 삼별초 군사들의 굳건한 의지와 용맹한 기상이 땅에서부터 느껴졌다.
▲진도타워에서 보는 진도대교
▲진도타워에서 들어보는 명량대첩 이야기
용장성에서 직접 발로 밟으며 땅의 기운을 받은 반면, 다음 장소는 물의 기운을 받기 위해 진도타워로 향했다. ‘진도’하면 생각나는 ‘송가인(?)’ 아니(^^;), 바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지 않은가? 영화 ‘명량’으로도 잘 알려진 명량대첩의 그 역사적인 장소가 진도타워에 오르니 눈앞에 펼쳐졌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곳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현재 울돌목 위에 놓인 진도대교가 있다. 역사적 해설과 함께 들으면서 진도대교를 바라보니 당시 명량대첩의 치열한 전투 현장이 눈앞에 재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1.진도의 역사를 한눈에 담아보다
그동안 전라도에 거주하면서 아름다운 경관과 수많은 특산물,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진도의 면모를 잘 알지 못했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11월 가을에 만나는 진도는 그 어느 곳보다도 문화예술의 향기가 폴폴 나는 수많은 보석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역사적인 유적지이자 예술적 발상의 근원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지닌 보배로운 섬, 진도에서 11기 통신원들은 전라도의 충만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문화예술현장 탐방을 하면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다녀간 2020년 11월 진도의 가을 향기를 함께 한 모두가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란다.
| 송진주 (11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