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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는 기쁨!
예술을 통한 놀이교육
유아기관 교사연수 <놀이do 예술로ON>
마민주 통신원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좋은 것만 가르치고 싶은 게 선생님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 속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선생님은 아이에게 무엇이 좋고 무엇을 가르치는 게 옳은지 혼란스럽습니다.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수법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가르쳐야 할까요? 예술교육이 중요하다곤 하는데, 예술가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제겐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민이 가득해진 선생님들은 외칩니다. “얘들아! 정말 미안한데,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게 너희들에게 쓸모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 선생님들을 위해 광주문화재단은 11월 7일 광주문화재단 다목적실에서 유아기관 교사연수 <놀이do 예술로ON>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특성과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유아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선생님을 돕기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불확정성과 불안정성으로 대표되는 이 시대를 대비하고 적용할 수 있는 유아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 태어난 연도에 따라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는 달라집니다. 그중 밀레니얼 세대를 부모로 둔 알파 세대는 2011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인공지능(AI)과 모바일, 로봇 등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는 최초 세대로, 기계와 함께 자라 기계로 소통하며 이런 디지털 기술환경에 익숙합니다. 이들은 AI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동화를 듣고 정보를 탐색하여 과제를 수행합니다. 스크린 속 캐릭터와 소통하며 감정을 나누는 알파 세대는 알고리즘이 내놓는 답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고찰하기 때문에 대인관계 안에서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정서와 사회성 발달 결여가 생기는 부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강사님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술은 뇌발달에 정확하고 확실한 교수법이나 성장방법으로, 알파 세대의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좌뇌와 우뇌의 균형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성과 수학, 논리의 영역인 좌뇌가 종일 열심히 일했다면, 교감과 감성의 영역인 우뇌 역시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뇌를 돌볼 겨를도 없이, 좌뇌 영역만을 우선시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뇌의 기능은 억압되고 퇴화하여 삭막하고 틀에 박힌 모습의 우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순간 뇌를 우리에게 적신호를 보낼 것입니다. 아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뇌 균형을 맞추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는 앞서 말했듯 예술로서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좌뇌와 우뇌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인 유아기에는 집중적으로 전두엽을 확장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때, 가만히 앉아서 하는 수업은 불가능합니다.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놀이’와 ‘학습’의 차이는 어떤 것일까요? ‘학습’은 수동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단조롭고, 타인에 의해 시작되어 외부 규칙이 강요됩니다. 이를 통해 이뤄내야 하는 외적 목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이’는 자발적이며 능동적입니다. 목표가 없으며 그 활동 자체가 아이들의 목적이며 즐거움이 됩니다. ‘놀이’를 하며 아이는 자발적인 규칙을 만들고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몰입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몰두의 경험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증진시킵니다. 또한, 몰입의 순간에 아이들은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며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창의적 예술교육은 교사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의 상상력에 교사의 단단한 지지와 지원이 이뤄질 때, 함께하는 확장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상상력의 융합, 해체, 확장의 흐름을 따라가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술놀이 수업의 모십니다. 이때, 아이 뇌의 무대에 무엇을 올려 줄지는 교사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며, 이는 교사의 상상력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4차산업혁명 시대에 놀이중심의 예술교육은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모든 선생님은 아이 스스로 배우는 무한한 힘을 믿고, 자발성과 유희 그리고 내적 성장이 뒤따르는 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가올 시대에서 알파 세대의 아이들은 한 세기를 살아가는 이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약 열 번에서 스무 번까지 직업이 바뀌는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때 뭘 해야 할지 몰라 부모의 옷을 잡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열일곱 번이고 스무 번이고 급변하는 흐름 속에 자기 분야를 착실하게 찾아가는 아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예술경험의 차이라고 강사는 말합니다. 창의적 예술교육은 아이에게 취미를 하나 만들어주거나 전공하여 음악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가올 시대에 스스로 직업을 만드는, 즉 창작하며 살아갈 아이들에게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예술경험, 즉 창작하고 창조하는 경험이 가진 아이들만이 또 새롭게 자신의 분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직접 우리의 몸과 일상의 사물들을 활용한 예술품을 만들어보고, 작품을 활용하여 연극하고 발표하였습니다. 작은 소품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물과 공간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만의 예술 공간을 완성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와 우리 주변의 것들만으로도 충분하게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함으로써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고 친근한 것임을 체험하였던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놀이를 통해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고민하고 직접 도전해본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가지게 되고, 이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민주 (11기 통신원)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될까봐 이곳에 지원해 글을 쓴지 올해로 3년이 됐다. 광주의 문화예술교육현장에 가면 세상에 새롭고 의미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느라 바쁘다. 열정적이면서 무해한 것들에 대해, 사소해 보이는데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들에 대해 취재하고 그것들을 엮어 글로 풀어내고 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내가 바빴던 경험들이 잘 드러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