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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또 다른 움직임
2021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 극단논다
'광주천에 수달이 살아요'
허희영통신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이다. 온실가스의 발생, 기후변화, 녹아내린 빙하부터 가뭄과 홍수까지, 우리의 삶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삶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소식을 매일 접한다. 하지만 큰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치 백색소음처럼 소리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는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만 열심히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함께 주체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
▲ 수업 장소 입구 사진
오늘 취재한 토요문화학교 극단 논다는 광주천의 생태를 소재로 환경문제로 접근하고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 쓰레기를 오브제로 활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연극 놀이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페트병, 종이컵 등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현재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받아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동물들을 직접 만들고 있다. 또한 광주천에 사는 수달이 되어 광주천의 환경을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선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환경오염이 자연 생태계에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연극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다가간다.

▲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아이들은 총 25회의 연극 놀이를 통해 최종 결과물로 공연을 선보인다. 보조 강사 4명과 강사 2명이 함께하여 교육의 원활한 진행과 아이들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모두 극단 논다에 소속해 있는 배우들이다. 그들은 연출가, 배우, 극작가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연극 놀이는 연기에만 제한된 것이 아닌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연출 하고, 소품을 만들고, 연기를 체험할 수 있다.


극단 논다와 함께하는 연극 놀이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현장에 있던 전문 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Q. 극단 논다는 어떤 팀인가요?
A. 극단 논다는 말 그대로 논다는 의미로, 무대 위에서 즐기자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사실 지방에서 배우로 활동한다는 것이 때로는 힘에 부칩니다. 그래서 극단 논다는 저희의 재능을 공유하고 전수하기 위해 지원 사업을 받아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배우로서도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Q.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아이들이 즐거워야 해요. 연극은 플레이에요. 이런 것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줘야 하고, 그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사교육 공교육은 너무 틀에 박혀 있지만 여기서는 창의성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좀 일깨워주고 싶어서 교육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연극과 다른 것은 아이들이 몸을 직접 쓴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은 극도 써보고 배우도 해보고 소품도 만들어보고 이런 직접성을 가지고 연극을 배우기 때문에 다른 연극과는 차별성이 있어요. 또한 광주천에 나가서 탐방을 해보고 몸으로 직접 느끼기도 합니다. 실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실외에서 까지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런 현장성을 중요시합니다.
Q. 연극 놀이라는 것은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저희가 자체적으로 도구를 만들고 이용해요. 장소에 따라서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거죠. 이는 상상력을 끌어내기 위함이에요. 아이들의 오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요. 아이들이 주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예를 들어 병원이라고 던졌을 때 “어! 선생님 이거 생각났어요.”처럼 순간적인 상상력을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편안하고 쉽게 다가가서 본인도 모르게 연극 놀이에 동화될 수 있게끔 끌어내려고 해요. 또한 제제를 강하게 하지 않아요. 안전과 진행을 위해서는 조금의 제제는 필요해요.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그들의 표현 행위에 대해서는 제제를 하지 않고 있어요.
Q. 연극 놀이를 통해 아이의 입장에서 느낀 점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자신감이에요. 아이들은 스스로 의견을 어필할 수 있게 돼요. 일부러 발표시키는 연습도 많이 해요. 조용한 아이들도 잘 적응하여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말이죠. 선행되고 활발한 아이들만 따라가게 하는 공교육 및 사교육과는 달라요. 저희는 아이들이 스스로 말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또한 아이들은 연극놀이를 통해 협력과 배려, 그것도 함께 배워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서는 모둠 수업을 못 하니깐 개인수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소통과 배려를 배워갈 수 있게 되죠.

“아이들은 점점 바뀌게 됩니다.”
수업 내내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시간이 지나자 주뼛주뼛 연극을 하던 아이들은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연극에 참여하였다. 그 자신감은 무대를 벗어나 생활 태도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받아들일 수 있고 스스로 행동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또한 배려와 상생을 배우며 자연과 본인, 친구와 본인 등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통해 삶을 배울 수 있다.
| 허희영 (12기 통신원)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미학에 중점을 두고 배움을 지속하는 중이다. 전시 기획자로 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 ‘울림’에서는 광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알리는 통신원으로서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