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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하나의 찬란한 예술
2021 동네예술배움터 광주Re <끄적끄적 : 예술이 된 낙서>
통신원 이 철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를 알고 있는가? 그녀의 본명은 애나 모리스 로버트슨 모지스(1860~1961)로 76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이다. 그녀는 살아생전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작품활동에 집중하였고 그림을 통해 제2의 인생을 만들어 낸 사례로 지금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100세 시대, 사회 고령화 현상, 화려한 중년으로 살아가기 등의 많은 사회 현상들은 우리에게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한다. 동시에 노인층에 대한 많은 지원 및 문화예술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바라보게 하며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 중년,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주 남구에 있는 오색빛협동조합도 <끄적끄적 : 예술이 된 낙서> 의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 소외계층에 관한 관심과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본 프로그램 <끄적끄적 : 예술이 된 낙서>는 5월부터 11월까지 총 25회차로 운영되며 다양한 미술 체험교육을 통해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에 손쉽게 접근하며 참여자들의 자존감을 향상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본 취재는 15회차 <그림 그려보기8>에 진행되었다.
무더운 날에 진행되는 프로그램답게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그려보고 그 옆에 캘리그라피로 ‘넌 너무 너무 매력적이야’라는 문구를 그려보는 시간으로 진행되며 참여자들의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대부분 아는 동네 주민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듯하였으며 그림을 그리는 중간중간에 여러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는 수다가 펼쳐지고는 하였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한 번씩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감추느라 힘이 들 정도였다.


▲ 그림을 그리는 참여자들
다양한 색의 수채물감을 팔레트에 옮겨 물감을 조색하고 물을 섞어 맑게 그리면서 물체의 양감을 살리고 그림의 포인트 부분에 물감을 두껍게 올려서 그려지는 아이스크림은 제법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어갔다. 같은 도안을 두고 그림에도 뚱뚱한 아이스크림, 날씬한 아이스크림 등 각자의 개성이 그림 안에 드러나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넌 너무 너무 매력적이야’ 라는 문구를 그리고 각자의 작품을 바라보며 마저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 이 철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자 서툰 솜씨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예술은 바쁜 현대인의 삶 한구석에 아득히 먼 듯하지만 바라보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되며, 자연스럽게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삶과 예술, 그 중간의 매개자로서 좋은 울림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