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을 타고 자연으로!
2021 문화예술교육사 역량강화지원사업 <영산강에서 놀자! 환경동화 프로젝트>
통신원 이 철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 여러 환경문제가 끊임없이 뉴스에서 보도되고 우리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한다. 산업화의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아니 어쩌면 쳐다보지 않은 많은 환경 문제들이 즐비해 있었고 이는 곧 우리 일상에 무섭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도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이로 인해 나오는 쓰레기들로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 영산강문화관 전경 ▲ 옥상에서 바라본 영산강의 모습
환경문제는 현재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에도 계속해서 안고 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미래세대의 어린이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연 친화적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을까? 영산강문화관에서 운영 중인 <영산강에서 놀자! 환경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놀이로써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취재하기 위해 날이 따스한 토요일 오후, 승촌보에 위치한 영산강문화관을 찾아갔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커다랗게 깔린 하얀 켄트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마카를 이용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물길 드로잉을 표현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넓은 하얀 켄트지가 막막한 듯 다가왔지만 앉아서 정적으로 그리는 게 아닌 몸을 이리저리로 이동하면서 그리는 데에 아이들은 곧 흥미를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그려나갔다. 그리고 그려진 물길 드로잉 위를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걷는 모습이 영산강을 건너는 듯한 모습을 그려내었다.
▲ 티셔츠 속 나만의 강 ▲ 아이들 그림 속에 있을 다양한 생물들
몸을 마음껏 쓰고 풀었으니 이젠 각자 티셔츠 위에 강을 그려볼 시간이다. 미리 준비된 여러 재료를 이용해 나무를 그리기도 하고 물고기 도장을 이용해 찍어도 보며 티셔츠 속 작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갔다. 아이들이 만든 겉보기엔 제멋대로인 생태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유종과 외래종의 구분 없이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곳처럼 느껴졌다.
▲ 순서 정하기 가위바위보
▲ 영산강 강물 청소부 게임 설명 모습
이제 영산강을 청소할 어린이 청소부가 되어볼 시간이다. 아이들은 3인 1조로 한 명은 눈을 감고 나머지 두 명은 눈을 감은 친구를 수조 앞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있는 친구의 발에 끈을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왼쪽’, ‘오른쪽’, ‘아니 뒤로’ 등의 소리를 듣고 발을 움직여 쓰레기를 건져 올리면 성공! 실제 영산강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놓은 수조 위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건져 더러워진 강을 청소하고 분리수거까지 해보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다. 이제 가위바위보로 순서도 정해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를 해보자.
▲ 친구의 손과 목소리에 의지한 낚시
▲ 갈 길을 잃어버린 발(낚시대)
친구의 손과 목소리에 의지해 수월하게 수조 앞까지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고 목소리에 의존하는 낚시는 쉽지 않은 법. 아이들의 갈 길을 잃어버린 발만 허공에서 휙휙 맴돌았다. 이렇게 강물 청소부가 되지 못하는 건가..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의 열띤 응원과 정확한 위치 지시로 드디어 첫 쓰레기 청소를 해냈다.
▲ 어디에 버려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 ▲ 선생님의 분리수거 설명
그렇게 건져 올린 쓰레기는 앞에 놓여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 어린이들이 직접 분리수거를 해보았다. 몇몇 쓰레기들은 정확히 플라스틱, 종이, 캔/병 등 버려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반면 영수증, 스티로폼 등 다소 헷갈리는 쓰레기들도 있어서 보는 이들도 함께 고민하였다. 강물 청소를 깨끗이 마친 뒤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분리수거 4가지 핵심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를 아이들은 배웠고 옆에 있던 필자도 함께 배우면서 환경을 위해 꼭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 활동북을 작성하는 어린이들 ▲ 환경인사로 마무리!
이제 마무리로 다 같이 모여 이번 차시를 정리하는 활동북을 작성하였다. ‘오늘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다양한 업 사이클링 제품을 알아보기’ 등을 통해서 오늘 배운 환경을 대하는 태도와 지키는 방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리수거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단 아이, 춤을 추며 그림을 그린 활동이 재밌었다는 아이, 각자 재밌었고 집중했던 것들은 다르지만 환경을 대하는 태도는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가져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음악과 함께 환경 인사를 춤추면서 박수와 함께 마무리하였다.
도시에서의 삶은 넓고 푸르른 자연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리운 마음과는 달리 우리는 과연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환경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자연으로 떠나고 싶을 때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 미래세대에 온전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이 철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자 서툰 솜씨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예술은 바쁜 현대인의 삶 한구석에 아득히 먼 듯하지만 바라보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되며, 자연스럽게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삶과 예술, 그 중간의 매개자로서 좋은 울림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