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호] 들판도 우리들의 놀이터!! - 전민수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1-09 조회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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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도 우리들의 놀이터!!

2021 창의예술학교 시소마을디자인학교-‘줄줄이 놀이터’

 x 북구문화의집 바퀴달린학교

 

통신원 전민수 

 

 놀이터는 주로 아이들이 놀이하는 곳, 어떤 집단이나 개인의 활동 장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놀이터는 누구에게나 집 바깥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또는 익숙하고도 친숙한 공간으로 비유된다. 또한 어디든지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놀이터가 되는 재미있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현재 서구청소년문화의집(이하 시소센터)에서는 ‘줄줄이 놀이터’라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4학년을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구청소년문화의집 시소센터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서구청소년문화의집은 바로 앞에 상무시민공원과 더불어 장수어린이공원이 근처에 위치하여 학생들이 마음껏 자연을 누비며 자신만의 아지트를 구성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 전 주의사항을 듣는 학생들

 

이번 프로그램은 북구문화의집에서 이루어지는 창의예술학교 ‘바퀴달린집’과 같이 진행하는 교차 수업으로 이루어졌다. 광주를 벗어나 담양으로 가는 일정으로 먼저 담당 선생님께서 유의사항을 미리 알려주시며 안전에 대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셨다. 버스에 차례차례 탑승한 친구들은 오랜만에 교외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둘러보며 추수가 끝나고 빈 들판에 볏짚이 싸인 ‘군포’를 보고 마시멜로라는 간식을 떠오르며 이야기꽃을 피어 나갔다. 

 

박문종 선생님과 창의예술학교 학생들

 

풍요롭고 나무와 들판 곳곳이 물든 담양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땅과 예술의 박문종 선생님께서 북구문화의집 ‘바퀴달린예술학교’와 서구청소년문화의집 ‘줄줄이 놀이터’ 학생들에게 오늘 진행할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추수가 끝난 빈 들판에 아이들은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앉아서 커다란 모빌에 자신들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색과 형태들로 가득 모빌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모빌에 새로운 종이를 바르는 박문종 선생님

 

 전통방식으로 대나무와 한지로 만들어진 모빌은 우리가 어릴 적 보았던 모빌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과는 달랐다. 거대한 연 같기도 한 모빌을 직접 찹쌀풀을 준비해서 바르는 선생님 주변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직접 해보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옛 들판에서 전통적인 모빌의 형태는 조화롭게 잘 이루어졌다.

 

물감과 매직 등 다양한 미술도구로 모빌을 꾸미는 학생들

 

자신이 원하는 색과 좋아하는 캐릭터들로 채우며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숨을 지켜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한 모빌이 학생들이 채우기 힘들어서 한 모빌을 2-3명의 친구들이 꾸미기 시작했는데 형형색색의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모빌이 완성되어갔다.

 

모빌을 꾸미는 학생

 

넓은 들판에서 공간에 구별 없이 자기 생각을 마음껏 펼치는 학생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정해진 공간인  도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듯한 자연의 예술가처럼 느껴졌다. 북구문화의집 학생들과 예술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교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두 번째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학생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너무 신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이곳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 역시 보여 주었다.

 

각자 자기가 꾸민 모빌을 대나무에 걸어 전시하는 모습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대나무와 장대를 세우고 각자의 작품을 모빌처럼 매달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들은 ‘모빌이 고구마처럼 생겨서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저는 물고기 모양 같아서 색을 파랗게 칠했어요’라며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에 날리는 모빌들은 예전 마을의 악귀를 쫓아주던 장대, 솟대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모빌을 전시한 모습

 

무등산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작품이 바람에 휘날리기 시작하였다. 필자도 도시에 있어 갑갑했던 마음이 넓은 공간과 자연 배경을 보면서 확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펼쳐진 돗자리에서 준비된 간식을 먹으며 자신의 작품과 주변 자연환경에서 본 가을꽃들과 추수가 덜 된 벼들 그리고 개구리들과 같은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풍경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나누며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자연과 어울리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전시된 작업을 보면서 이러한 추억들이 나중에 본보기가 되어서 도시 속에서 굳건히 살아가는 힘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 

 

 

 

 

 

전민수 (12기 통신원)

 

예술을 좋아해서 시작한 공부가 끝이나고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방황하던 시기에 삶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던 찰나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예술을 같이 공감하고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미흡할지라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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