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호] 상상 속 집이 현실로? 어린이 목수들을 만나다! - 김영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1-09 조회수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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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집이 현실로? 어린이 목수들을 만나다!

2021 어린이 목수축제

 

 통신원 김영주

 

광주문화재단 10주년 기념을 맞아 2021 광주문화예술교육 축제기간이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여는 <광주문화예술 교육포럼>,<아트날라리> 그리고 <어린이 목수축제>가 진행됐다. 그중 <어린이 목수축제>는 「우리가 상상하는 집, 우주」라는 가제를 안고 11월 5일~11월 7일까지 국립광주과학관과 영산강문화관에서 진행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는데, 최근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됐다.

 

▲ 국립광주과학관에서 만난 어린이목수축제 현수막

 

 <어린이 목수축제>는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예술가와 함께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를 만드는 노작 예술 캠프’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다. 문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이 지역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와 예술가와 함께 직접 나무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보는 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총 3곳을 지정했는데 국립광주과학관 잔디밭(이승일 예술감독의 PLAY HOUSE) 과 야외공연장(박연숙 예술감독의 정글짐 행성) 그리고 영산강문화관(박성완 예술감독의 문어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들과 예술가 선생님

 

 금,토,일 3일 동안 진행되었는데, 첫째 날은 안전관리 교육과 함께 할 예술가와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일 동안 만들어 나갈 ‘나만의 집’ 소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망치와 연필, 줄자를 활용하여 일정하게 못 박는 법과 각목을 톱질법을 알아갔다.

 그리고 둘째 날 오전은 본격적으로 집을 짓는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단체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어린이들은 작업 도구를 갖고 자신들의 역할을 나누었다. 최종 완성될 모양을 상상하며 집 콘셉트를 잡고 설계 회의에 들어갔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많이 동원됐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결과물을 이것저것 생각해보며 회의하는 시간은 창의력과 소통력을 함께 성장시키는 시간이었다. 

 

천과 팔레트를 이용한 지붕 만들기

 

 함께 지을 집에 대한 콘셉트의 고민이 끝나면 다음은 건물 토대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공간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구축된 집의 뼈대에 면을 만드는 작업과 천, 팔레트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다.

 

국립광주과학관 잔디밭에서 진행된 PLAY HOUSE

 

이 시점에서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이승일 예술감독이 진행하는 PLAY HOUSE 의 현장 속으로 가보았다.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넓은 잔디밭과 야외공연장에서 크게는 두 팀으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총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예술가 선생님들과 함께 목수축제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처음 해보는 망치질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체계적으로 건축의 골격을 만들고 있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첫날의 탄탄한 교육 덕분인 듯했다.

 

()이희수 학생 ()전주원 학생

 

예술가 선생님과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 학생을 만나보았다. 11살 전주원 학생과 이희수 학생이다.

 

Q. 안녕하세요. <어린이 목수축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A. 친구를 통해 알게 됐어요. 친구 희수와 함께 신청했는데 참여하면서 다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Q. 집 만들면서 제일 기대되는 것은 뭐예요?

A. 탁구대요! 제가 만들자고 해서 만드는 건 아닌데, 만드는 목록에 탁구대가 있어서 반가웠어요. 전에 탁구 쳐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기대돼요. 어제는 컬링장을 만들었고, 오늘은 울타리랑 집 입구랑 탁구대를 만들었어요.

Q. 망치질해 본 적 있어요? 힘들지는 않아요?

A. 미술학원에서 해봐서 힘들지는 않아요. 여기서 처음에 망치 사용하는 법이랑 알려 주셔서 괜찮았어요.

Q. 처음에 설계도면 만들 때 뭐 했어요?

A. 자기가 만들고 싶은 걸 그리라고 했어요. 뭘 만들지? 하면서 상상하는 게 재밌었어요.

Q. 도자기 같은 공예는 학교에서 해봤을 텐데, 나무를 이용해서 하는 건 어떤 거 같아요? 

A. 도자기는 도구를 안 쓰고 손으로만 만드는데 오늘 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 거는 망치나 톱 같은 도구를 이용하니까 더 재밌어요. 이렇게 망치 가지고 하는 활동은 쉽게 못하는데 해보니까 신나고 쾌감이 느껴져요.

Q. 안 해본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내년에도 할 수도 있으니까 꼭 참여해! 나도 내년에도 한다면 또 하고 싶어.

 

 다음은 PLAY HOUSE를 기획한 이승일 예술감독님을 만나봤다.

 

Q. 자기소개와 <어린이 목수축제>는 언제부터 시행 됐는지 알려주세요. 

A. 저는 이번 어린이 목수축제에서 PLAY HOUSE를 맡은 예술감독이자 작가입니다. 2019년도부터 3년 동안 참여를 했고, 이 축제는 2016년도부터 시행 중입니다.

Q. 어떤 예술가 분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A.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해요. 목수축제는 세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예술 감독이 세 명이고, 파트마다 작가 두 명과 함께해서 한 파트 당 총 세 명의 어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승일 예술감독님이 맡으신 플레이하우스(PLAY HOUSE)란 무엇인가요?

A. 플레이 하우스(PLAY HOUSE)의 뜻은 쉽게 놀이집인데, 집이라는 개념을 담았어요. 집에서 놀 수 있는 놀이터 형식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확장시켜서 울타리를 만든 다음, 컬링 게임장과 탁구대와 지그재그로 겹치고 돌려서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는 평균대를 만들어요.

Q. 색칠도 한다던데요? 

A. 내일 오전까지 할 예정이에요. 컬링 게임장의 상판, 선 긋는 곳 출입문 위에 간판을 달 것이고 탁구장 상판도 칠할 거예요.

Q.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척척 하고 있던데 어떻게 이렇게 체계적일 수 있나요?

A. 아이들은 임무를 줘야 해요. 그래서 시범을 보여주고 이런 형식으로 하면 된다고 보여주면 잘 따라 해 줘요. 아이들은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못과 망치로 다 조립할 수 있게끔 구성을 디자인했어요. 

Q. 여기서 나무를 주 재료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조물을 만들 때 아이들이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목재이기 때문이에요. 다른 도구는 힘들기 때문에, 나무로 해야 효과적이고 구조물도 만들 수 있거든요.

 

 주변에서 쉽게 해보지 못하는 규모의 목수체험은 어린이들과 예술가들 모두에게 의미 깊은 축제였다. 여러 도구를 이용해 봄으로써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두뇌활동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술과 놀이를 결합해서 더욱 재미있고 상상 속의 집을 직접 만들어 보며 ‘집’에 대한 의미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 

 

 

 


 

김영주 (12기 통신원)

 

 

문화예술은 내게 위안이자 원동력이다.

내 마음을 밝혀주는 것을 경험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

내가 문화예술에서 울림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도 나로 인해

울림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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