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 어린이콘텐츠 박람회에 다녀오다>_전경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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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12-24 조회수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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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국어린이콘텐츠박람회 "상상 가득, 놀이 가득"을 다녀오다

 

전경화 통신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한 지 벌써 1주년이 되었다. 개관 기념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어졌다. 어린이문화원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즐겁고 재밌는 콘텐츠박람회가 진행되었다. 1125일 금요일부터 1211일 일요일까지 진행되었던 이 번 박람회는 국내외 어린이문화기관들이 우수한 어린이콘텐트를 소개하고자 진행되었다.

다양한 어린이콘텐츠의 경향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으며, 체험의 장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을 해보고 그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이러한 전국어린이콘텐츠박람회를 진행한 가장 큰 목적은 장기적으로 어린이문화콘텐츠의 교류. 통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여 광주의 도시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굿네이버스 광주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서울상상나라, 아해한국전통문화어린이박물관, 크라운해태 키즈뮤지엄, 헬로우뮤지엄 어린이미술관, YCAM(일본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 18개의 참여기관으로 이뤄졌다. 굵직한 기관들이 참여한 점이 눈에 띄인다. 다양한 박물관의 특징에 맞게 어떤 식으로 어린이 콘텐츠가 개발되고 진행됐는지 둘러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딱딱한 박물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컨텐츠들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활용이 되는 지를 한 장소에서 전시와 체험으로 알아가는 과정들이 장점이기도 하다. 한 권으로 모은 박람회 자료집은 둘러보는 데 도우미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체험은 미리 예약을 하거나 당일 접수를 통해 가능한 데, 인기 체험 같은 경우는 이미 마감된 경우가 많았다. 각 부스마다 비치된 리플렛이나 교구 전시를 직접 만지고 보면서 어린이콘텐츠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매표소 옆에 위치한 목포 어린이바다과학관은 해양 도시 목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차별화된 체험 교육 공간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시 프로그램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였다. 심해 해저탐사를 클레이와 다양한 부자재를 이용하여 만드는 공작체험이었다. 심해라는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전시된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바다 밑 공간에 대해 컨텐츠를 구성한 점이 좋았다.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역시 바다를 테마로 한 해양문화공간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바다에서 약속인 국제 신호기를 이용해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체험으로 진행하였다. 약속된 이미지로 서로 대화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호에 대해 아이들은 언어 이전에 다른 것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였다. 상시 체험으로는 부스 옆에 배치된 국제신호기로 만든 26 종류의 엽서를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은 엽서 꾸미기를 통해 박람회에서의 다채로운 체험들을 풍부하게 넓혀갈 수 있었다

 

헬로우뮤지엄 어린이미술관에서는 놀이에 집중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함께 온 부모들도 어울리면서 놀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직접 자신의 에너지와 상상력을 보태어 블록을 쌓아 올려 완성되는 작품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한 놀이적 행동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연결했다는 점에서 미술관 특성에 맞는 콘텐츠라 여겨졌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전통 생활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와 교육의 산 터전이다. '어린이'라는 타이틀을 걸면 어떻게 민속박물관이 변화될까, 궁금하였다. 과거 국립민속박물관은 흔히 연상하는 우리의 옛 것, 풍습, 생활상 등등으로 전시되는 공간이라 어린이들이 그다지 즐겁게 찾는 공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콘텐츠를 보고 어린이 중심의 박물관으로 다가선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문화'를 키워드로 잡아 각 나라마다의 민속, 즉 문화를 엿보는 점에서 콘텐츠의 기획이 협소한 시각보다는 폭 넓게 문화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문화꾸러미를 활용하여 세계의 명절과 축제 놀이 전시 및 체험을 진행하였다. 몽골, 베트남, 한국 등 7개국의 놀이를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로 운영하였다. 다양한 문화와 놀이를 즐기는 동안, 어린이들의 표정을 매우 들떠 보였다. 이젠 다문화는 어린이콘텐츠기획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역시 아시아문화기반의 미래형 문화 공간을 꿈꾸는 곳이다. 문화다양성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아시아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의 경험을 제공한다. 교육 체험 역시 '우리 사는 아시아' 테마로 아시아의 도를 그려보고 다양한 국가들로 구성된 아시아의 대륙을 색 모래로 꾸몄다. 지도를 만든 후,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시아문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국기공 조명만들기는 각 나라 국기의 색과 문양을 활용한 스티커와 은하수 전기를 활용해 간편하고 예쁜 나만의 국기 조명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0년 광역센터로 지정 후 광주 시민의 문화감수성 함양과 창의성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의 예술가와 문화예술교육단체들의 교육활동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문화부 협력 사업은 물론, 자체 기획 프로그램도 개발 하여 보급사업을 진행하였다. 인력양성 사업과 정보 허브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현장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통신원제 및 허브사이트 운영을 해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런웨이 캐릭터복면 만들기를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많은 어린이 참가자들이 맘껏 자신만의 복면을 만들었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반응도 무척 즐거워 보였다.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예술로 어린이가 꿈꾸고 미래를 키우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 어린이들은 예술가와 함께 마음껏 상상과 관찰, 몰입을 통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펼치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감수성도 키우게 된다. 4편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꼬마장승 가출기, 꼬마 게 이야기, 누가 더 빠르게? 생각을 모으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의 공연 관람을 통해 체험과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서울시가 어린이를 위해 건립한 복합체험놀이 공간인 서울상상나라는 전시프로그램인 옛 미술 갤러리를 즐거운 놀이를 통해 만나는 상호작용전시였다. 예를 들면, “쓱싹! 손가락 그림은 접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놀이로 멀티콘텐츠인 셈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체험 교구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흥미로운 체험 교구로 즐겨볼 수 있었다.

 

여러 부스들을 둘러보다 눈에 띈 곳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었다. 동두천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생명존중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생태적 가치를 체험하는 어린이 교육 문화공간이다. 숲에 대한 이미지를 전시 프로그램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 두 가지로 진행하였다. ‘빵끈으로 구성한 은빛 숲에 대한 이미지는 아름다웠고, 이렇게 연결하여 이어붙인 그 자체가 하나의 전시작품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 발휘할 수 있는 공간, 그 신비로움을 일상 주변에서 많이 이용되고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버려지는 고무줄과 빵끈, 그 외 여러 폐품을 분리하여 다시 새로운 자원으로 재이용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과정이었다. 별 거 아닌게, 뭔가 그럴싸한 나름의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함께 사물의 본질을 대하는 어린이들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은 1986년 호남지역의 유일한 교육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초등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사료이 수집, 조사, 전시, 연구기능을 수행하며 더불어 지역에 추억의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공간과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원을 이루는 소원 팔찌 만들기, 냉장고 자석에 그림 그리기, 내 마음의 양식 책갈피 만들기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크라운해태의 키주뮤지엄은 제과전문그룹이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뮤지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교구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점이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맛있는 과자집 만들기 체험은 과자를 직접 먹으면서 미각은 비롯 오감을 모두 사용하는 창작체험이다. 맛있는 과자와 함께 내가 만드는 과자집이라니! 아이들이 좋아할 콘텐츠임에는 분명하다.

   

이외에도 많은 기관들이 자신들의 교구와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공룡화석을 볼 수 있는 목포자연사박물관,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게 만드는 국립한글박물관, 아해박물관의 전통놀이 체험과 풍속화에 나타난 우리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옛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고, 굿네이버스 광주좋은이웃 지역아동센터는 광주의 문화탐방을 모형지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문화모형지도 전시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YMCM(일본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는 조금 색다른 체험프로그램이었다. 감각운동쇼케이스라라는 이름의 이 체험은 고무줄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의 신체 특징을 파악, 공간에서의 움직임은 어떻게 되는지? 얽히고 설킨 고무줄을 넘나들며 생각하게 하는 워크숍이었다. 올 가을에 열렸던 광주문화예술교육축제 아트날라리에서 진행하였던 한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붉은줄이 거미줄처럼 얽혀들어 그 곳을 넘어들어 곰을 구출해야지만 미션을 완성하는 체험이었다. 미션임파서블에서 요원들의 사투를 벌이는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그 당시 아이들은 진지하였다. 일본적인 워크숍과 한국적인 프로그램이 약간은 비교가 되기도 하였다.

 

상상 가득, 놀이 가득한 이번 전국어린이콘텐츠박람회를 둘러보면서 다양한 교구와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참여기관들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었다. 다양성에는 교육을 중점으로, 혹은 놀이, 예술적 감성을 중점으로 하는 등 참여기관에 따라 달랐다.

하지만 공통점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그와 동시에 놀이처럼 즐기면서 학습할 수 있는 교구의 연결에 대한 고민도 느낄 수 있었다. 전국의

다양한 참여기관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던 이번 박람회를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교구개발들의 학습성 위주 보다는 상상력과 놀이에 초점을 모아 연구 개발된 점이다. 교구의 구성들이 일반 어린이 대상 교구처럼 학습 성취욕과 평가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탐색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람회를 방문한 모든 방문객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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