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호] 음악으로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족밴드 동림동락(東林同樂)'_김다래 모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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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6-08 조회수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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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음악으로 같이의 가치 추구 

가족밴드 동림동락(東林同樂)

 

김다래_8기 모담지기

 

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와 과열된 경쟁문화로 경직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길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죠. 못하니까 배우는 것이고 못해도 됩니다. 와서 놀고 즐기세요

  

▲토요일 오후를 아름답게 채우는 동림동락 밴드의 연주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엔 기쁘고 즐거운 도서관이라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의 토요일은 늘 활기차다. 바로 ‘가족밴드 동림동락(東林同樂)’ 의 밴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다양한 사운드가 함께 결합되어 완성된 형태로 흐르는 곡의 조화는 아름답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동림동락의 악기들은 대부분이 정크아트로 이루어져 있다. 버려진 악기들이나 물품을 재활용하여 새롭게 탄생된 악기로 연주를 하는 것. 동림동락의 교육 프로그램은 정크아트라는 미술 장르와 밴드연주의 음악장르를 융합하여 교육생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여기엔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의식을 깨우고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주력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뿐만 아니라 마을 환경을 지켜내자는 건강한 목표까지 갖고 있다. 이러한 동림동락(東林同樂)을 이끌어가는 문경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버려진 폐품에 활력과 생기를 부여하는 정크아트

 

Q.‘밴드활동’과 ‘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테마를 어떻게 결합시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사실상 이전에도 음악밴드 활동 교육을 3년 정도 진행해왔습니다. 3년 정도 진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 활동에 ‘전환점’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또 당시에는 ‘정크 아트’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는데 환경이라는 큰 테마로 무게 중심을 옮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보다 전문적으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가족밴드활동에 마을 환경을 지켜내자는 테마를 함께 접목시키게 되었습니다.  

 

Q.청소년, 여성, 어린이, 청년들 많은 대상들이 있지만 교육대상을 ‘가족’이라는 통합적 대상으로 설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밴드 활동 자체가 다양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그 몫이 각각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밴드 활동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선 가족이라는 통합적 대상이 가장 적절하다 생각했습니다. 밴드활동을 통해 교육 참여자들이 얻어가거나 느꼈으면 하는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인가요?음악의 기초는 리듬과 화음의 질서입니다. 밴드 음악은 각각의 서로 다른 5개 그룹 사운드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 혼자 나만의 리듬과 박자를 추구할 수는 없는 것이죠. 베이스, 드럼, 기타, 건반 등 모든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음악 활동은 삶의 방식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공존과 화합의 가치입니다. 이러한 가치는 밴드 활동을 통해 보다 더 깊이 느껴보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죠.  

 

Q.어느덧 교육이 중반부에 이르렀는데 교육 진행하면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사실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포맷이 약간씩 달라지게 되다보니 잘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 또한 제 스스로 교육에 대한 개인적 욕심이 있기 때문에 하게 된 생각이었고요. 특히나 일렉 기타 사운드의 경우 제가 교육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해주실 또 다른 선생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일렉 기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시는 보조 선생님을 찾아 요청을 부탁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교육이지만 전문성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현재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Q.다른 문화예술교육들과 달리 ‘음악’ 만이 갖는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크게 두 가지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룹으로 함께 모여 하나의 곡을 완성시키는 것은 전체와 하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음악 활동은 이러한 ‘하나 됨의 가치’ 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같이의 가치’라고도 많이 말합니다. 음악은 이런 가치를 제공해주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죠. 물론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 또한 상당합니다. 바로 개인 스스로 악기를 연습해 목표한 부분을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성취감이란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 성취감은 나아가 자신에 대한 확신을 부여합니다. 한번 성취감을 맛본 사람이라면 도전의식 또한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습니다. 이는 무척이나 보람찬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가치들이 다른 예술 교육 활동과는 다른 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라 생각합니다.

 

Q.마지막으로 악기나 음악 교육 활동에 두려움이 있다거나 어려움이 있는 분들께 조언해주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즐겨라, 그게 답이다’

음악은 단순해요. 예술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공통된 생각은 내가 저걸 할 수 있을까? 입니다. 물론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노는 거라고 생각을 하면 달라집니다. 악기를 배우는 일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기 위해선 ‘즐기고 놀아버리자’ 는 단순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저 노는 겁니다.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와 과열된 경쟁문화로 경직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길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죠. 못하니까 배우는 것이고 못해도 됩니다. 와서 놀고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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