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호]광주 곳곳 예술가들의 흔적을 그리다'문화체험학습 광주견문록(인물편)수업을 다녀오다'_송은호 모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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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6-09 조회수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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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광주 곳곳 예술가들의 흔적을 그리다

- 놀이터아름(art+알음), 광주견문록(인물편)

 

송은호_8기 모담지기

  

작품 <남향집>으로 독특한 한국식 인상주의를 만든 화가 오지호(1905~1982)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1891~1977)

고독과 순수의 시인 김현승(1913~1975)

「떠나가는 배」로 유명한 시인 박용철(1904~1938)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1914~1976)

판소리 명창 임방울(1905~1961) 

 

나는 광주에 살면서 광주의 예술가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평소에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광주 곳곳을 살펴보면 그들의 흔적들이 광주 구석구석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토요일에 진행되는 ‘문화체험학습동행 – 광주견문록’ 수업에 다녀왔다.

문화체험학습 동행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아트’이라는 부재를 달고 광주시 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에서 살면서 유명한 예술가들, 화가, 음악가들에 대해서 배워보고 그들의 작품 기법이나 생가를 직접 방문하고 작품을 그려보면서 그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강의실에 찾아가보니 이미 수업이 중간정도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강의실 안에서 가족들은 바닥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수업 첫시간이 진행되었던 오늘은 한국 인상주의 작가라고 하는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삶과 생애, 인물, 배경등에 대해 강의를 들은 후 가족들이 직접 인상주의 기법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인상주의라고 하면 머나먼 유럽의 화가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수련 연작을 그린 모네, 모두 유명하고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화풍을 지닌 화가들이며 미술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인상주의 하면 당연히 튀어나오는 이름이지만 정작 한국에도 인상주의 화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지호 화백은 인상주의 기법 특유의 붓칠로 <항구>,<봄>,<사과밭> 등 한국적 모습들을 그려넣음으로써 ‘한국적 인상주의’라는 화풍을 창조했다. 특히 작품 <남향집-1939>는 부엌 문턱을 넘는 막내딸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한국인상주의 기법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번 수업은 오지호 작가가 자신의 집을 그렸던 것처럼 참가자 가족들도 자신들의 집의 사진을 찍어와서 이를 인상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수업이었다. 빛과 색채의 화려한 노출과 과감한 질감은 사진으로만 보이는 밋밋한 집들의 모습을 더 감각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시키고 있었다. 

 

놀이터아름(art+알음) 정유정 강사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놀이터 아름’은 어떤 팀인가요?

A. 영어로 예술인 ‘ART’와 앎음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아름’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예술을 알아간다는 뜻이지요. 예술을 재미있게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놀이터 아름’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Q. 이번 광주견문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원래는 공공미술(公共美術, 대중들을 위한 미술을 뜻한다.)을 기획하고 진행했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던 중에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미술이 아니라 좀 더 대중들의 삶에 다가가서 대중들이 직접 참여를 하고 만들어보는,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문화도시 광주라고 하지만 정작 광주 출신의 예술가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해보면서 대중들이 예술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오늘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A. 첫수업인 오늘은 오지호 화백의 삶과 생애, 작품들의 특징들에 대해서 30분정도 강의를 하였습니다. 오지호 화백은 한국의 인상주의 작가인데요. 유명한 작품인 <남향집>을 패러디해서 이번 수업에 참여한 가족들의 집을 직접 인상주의 기법으로 그려보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강의식으로 예술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직접, 자기집을 그려보면서 배워보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그리는 작품들은 모아서 전시회도 할 예정입니다.

 

Q. 수강하시는 가족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A. 광주시에서 거주하시고 초등학생 자녀분들이 있으신 가족들입니다. 자녀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기회를 가지고 싶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신청하십니다.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알게된 가족분들도 계시고,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입소문을 타고 알게되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Q. 앞으로의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A. 이번 시간에는 강의실에서 강의와 드로잉 수업으로 진행했다면 다음 시간에는 의재 허백련 작가(1891~1977)의 삶에 대해 공부하며 직접 찾아가는 야외수업을 진행할려고 합니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들은 수업뿐만 아니라 탐방 그리고 광주 내 예술가들의 흔적을 지도로 직접 제작해보는 ‘문화지도제작’활동 등 다양한 콘텐츠로 되어있습니다. 

분야들도 화가들뿐만 아니라 김현승, 박용철 같은 시인들 그리고 정율성, 임방울 같은 음악인들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배워가 볼 예정입니다. 

  

신유진(13) 가족 인터뷰

Q. 멋진 그림이네요.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희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 사진을 가지고 그린 그림입니다. 이번 수업 시간에 배운 인상주의 기법을 가지고 저희 가족의 집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딸이 노을을 좋아해서 집의 배경을 노란색으로 칠해보았습니다. 집의 모습을 이런 기법으로 그려보니 원래 살고 있던 집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참여하신 후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A. 딸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곧 중학생이 되는데요. 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이번 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딸이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데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광주시의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그 사람들의 기법들로 그림을 그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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