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호] 내 마음이 들리니?_정두리 모담지기
운영자
날짜 2017-08-07 조회수 824
첨부파일

[2017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내 마음이 들리니?

-실내악단 <마하나임>

정두리_8기 모담지기 

 

실내악단 마하나임은 음악을 전공한 선생님들과 학교밖청소년들이 앙상블연주를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고 공연도 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을 하는 곳이다. 일주일에 1~2회 만나서 개인연습시간을 갖고 이를 통해 클래식음악에 대해서 배우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하는 소규모의 학교라고 보면 된다. 

  

Q. 마하나임의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A. 이게 독일어인데 ‘하나님의 군대(천사들)’라는 뜻이에요. 

 

Q.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여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먼저 악기를 배우고자 했어요. 보통 음악을 하고싶다고 하는 대부분 10대후반 학생들은 밴드나 일렉기타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첼로를 배우고 싶다는 한 학생이 계기가 되어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선생님께서 광주대학교에 요청을 하였고 대학교 자원봉사로 시작하다가 점차적으로 사업으로 커지면서 더욱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어요. 

 

Q. 사업의 취지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이 프로그램이 끝나도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자율적으로 향유하는 겁니다. 학교라는 공동체는 함께 움직일 수 있으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죠. 실내악단 ‘마하나임’ 단체가 클래식연주가 전문이다 보니 교육은 오케스트라연주를 통해서 하고 있어요. 사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앙상블이라고 불리는게 맞죠. 문화예술교육쪽으로 보면 광주라는 도시에서 문화예술 관련하는 기반시설을 알고 찾아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장체험학습, 문화예술기획처럼 교육하는 것들이 공연관람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에요. 몇 개 이용하면 좋을만한 공연 시설이 문화예술회관, 문화예술재단 등이 있는데 이런 공간을 찾아가서 공연을 보는 교육이 진행되죠. 앞으로는 직접 기반시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가는 수업으로 진행되고자 합니다.

  

Q.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실내악단 ‘마하나임’은 4월 말쯤에 시작해서 10주정도 진행 됐어요.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연습하면서 악기는 다 배웠고 중간에 자원봉사 차원의 공연이나 작은 무대위에서의 공연도 하면서 단체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어요. 참여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은 의미를 갖고 오는 학생도 있고, 어떤 학생들은 재밌어하는 학생도 있는데 그 중에는 친구 따라서 얼떨결에 따라온 학생도 있고 그래요. 올 하반기쯤 되면 좀 더 큰 무대도 서고 공연장도 찾아다니고 그럴 것이라서 학생들이 그런 기회를 갖음으로써 지금까지 뭘 해왔는지 되돌아보면 뿌듯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Q. 프로그램 취지 중에 ‘자아찾기’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A.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자아’라는 것들이 다 다르잖아요. 저는 자아가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오는 학교밖 청소년들 외에 북한탈주민 자녀들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해봤어요. 그러니까 북한탈주민들 중에서도 북한에서 바로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분들은 정체성이 확실하다고 해요. 그런데 북한탈주민들이 중국이나 필리핀 등 제 3국에 있다가 한국이라는 나라로 이민와서 나고 자란 학생들은 정체성이 좀 더 불분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국적이 제 3국에 속하기 때문에요. 그런 학생들은 언어도 한국어에 좀 서툴러요. 그래서 한국에서 지내는 데 많이 혼돈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또 다른 학생들은 또래집단에서 스스로 나오기도 하고 견디지 못해서 나오기도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런 문제들이 본인들에게 항상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정체성을 찾을만한 매개를 저희는 음악으로 찾은거죠. 음악과 광주라는 도시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자아찾기라고 생각해요. 

  

Q. 비올라 연주가인 용재오닐이 떠오르네요. 

A. 네. 안그래도 용재오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상영회하는 프로그램을 갖았어요. 영상을 보면서 서로의 의견도 나누고 오케스트라 클래식 음악을 하는 느낌도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이들은 플롯, 첼로, 바이올린으로 구성되어 클래식음악을 연주한다. 1시간정도는 개인연습을 하고 그 후에 악기가 같이 모여서 합주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웅장한 공연용 연주하는 모습은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서 나온다. 

 

각자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살아갈 과정도 다르지만 풀릇, 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집중해서 다른 사람과의 연주에 나를 맞추고 그 안에서 또 나만의 색깔을 찾아내려고 한다. 학교라는 공간과는 사뭇 다르지만 이 악기를 연주하는 단체생활 또한 다르지 않다. 또 하나의 사회생활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것에 푹 빠지는 것이 아닐까싶다. 특히 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밝다. 10주동안 혹은 더 꾸준히 오랫동안 연습해오면서 뼈가되고 살이 될 것들을 배우는 학생들은 각자의 목표도 다르다. 

 

멋져보인다고 생각했던 찰나에 집에 플롯이 있어서 시작하고 부모님도 권유해서 시작한 학생이 있고,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오케스트라연주 자체가 좋은 학생, 작곡자체가 좋아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 친구 등 본인들의 목표가 뚜렷하기에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연주의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잔잔한 울림 게시글 상세 폼
top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