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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양림 숲, 예술과 만나다> 결과발표회 현장스케치
강은숙_8기 모담지기
‘숲’이란 수풀,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것의 줄임말이다. 이삼십년 전에는 수풀 사이에 종이를 숨겨 보물찾기를 하고, 나무 사이에 숨어 숨바꼭질이 주 놀이거리였다. 하지만 놀이거리가 다양한 요즘 아이들에게 숲은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7월 8일 토요일, 궁금증을 해소해줄 마을 숲 연구소에서 진행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양림 숲, 예술과 만나다> 프로그램의 결과발표회 현장에 다녀왔다.
사직타워 전시실에 들어서자 숲을 타워 안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시실은 가족과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10주간 자신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것을 본 아이들의 얼굴에는 푸른 나뭇잎처럼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세 시간씩 진행된 프로그램의 결과물은 다양한 작품으로 변신해있었다. 작품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흙으로 만든 그림’이었다. 흙으로 땅에 그림을 그리는 것만 했지 종이에 흙 그림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실로 놀라웠다. ‘소중하게 만져 봄’이라는 교육 제목으로 내용은 아이들이 숲을 탐방하고 여러 가지 흙들을 채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흙가루로 땅 속에 누가 사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린 수업의 결과물이었다. 흙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흙으로 만든 그림>
흙으로 만든 그림에 빠져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에코백이 전시되어 있었다. ‘생각 담아 만들어 봄’ 시간은 양림숲의 대표 나무인 ‘호랑가시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뭇잎 탁본을 만들어 알록달록 예쁜 에코백을 만들었다고 한다. Eco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색깔도 모양도 다양한 나뭇잎 에코백이었다.
<나뭇잎 탁본으로 만든 에코백>
마지막으로 눈에 띈 ‘숲 길을 열음’ 시간에 만들어진 손수건 작품이었다. 숲이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노란 꽃잎은 노란색이 될까?’ 내용으로 자연물로 색을 만드는 교육이 진행되었고, 잎사귀나 꽃잎, 흙을 빻아서 물감을 만들고 손수건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얼핏 봤을 때는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꽃잎과 나뭇잎의 물들이기로 그림을 그린 것이었다. 어찌 보면 천연염색과 같은 과정을 아이들이 체험하는 것은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자연의 놀라움을 직접 경험한 것이었다.
<꽃과 나뭇잎으로 물들인 손수건>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작품에 흠뻑 취해있는 동안 마을 숲 선생님들께서 결과발표회를 준비했다. 10주 동안 참여했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프로그램 소감을 직접 만들었던 ‘느낌 노트’에 펜을 꾹꾹 눌러 쓰기 시작했다. 결과발표회 영상을 틀어주었는데, 아이와 부모님이 같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얼굴에 미소까지 만들어 냈다. 10주간의 여정을 담은 영상이 끝나고 참여했던 가족들의 소감 발표회가 이어졌다. 다른 교육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소감만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색 있게 아이와 엄마 모두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또 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얼굴이 붉게 상기된 여자 아이, “장난감을 사서 놀곤 했는데, 자연에 놀이 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라는 어머니, “11회차가 길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흘러갔고, 수업 날이 기다려져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퀼리티 있는 교육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발표회가 끝나고 다과 시간과 이벤트 시간으로 결과발표회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꿈다락은 “나의 비밀스런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예술이 펼쳐지는 상상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 밖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을 숲 연구소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숲'을 활용하여 마을 주민들의 생태적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가족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반기 교육은 끝이 났지만 하반기 교육은 8월 26일부터 새로 숲 프로그램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이 아닌 생태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숲 체험’ 프로그램의 참여도가 더 높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