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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꿈다락토요문화학교]
명화이야기와 미술체험으로 마음 들여다보기
–주안미술관, 명화 쏘~옥 마음여행
김다래_8기 모담지기
만일 세상이 좀 더 따뜻한 곳이라면, 우리는 예쁜 예술작품에 이렇게까지 감동하지 않을 테고, 그런 작품이 그리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술적 경험의 가장 이상한 특징 중 하나는 가끔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의 힘이다. 그런 순간은 괴롭거나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대면할 때가 아니라 특별히 우아하고 사랑스러워 보는 즉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작품과 마주칠 때 찾아온다.
우리는 아트 오브제들을 단지 좋아하기만 하지 않는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의 경우 우리는 그것들과 약간 닮아 있다. 그런 오브제들은 자기 자신을 알게 하고 타인에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더 많이 알릴 수 있게 하는 매개체다.
- 알랭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중
예술의 힘은 위대하다. 우리 안의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꺼내게 하며 치유하고 어루만지는 동시에, 보다 건강하고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더욱 더 잘 알게 하고 이러한 앎은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갖고 있다.
미술관에 가 전시를 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많고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유독 시선이 가는 작품들. 마음을 이끄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궁금할 것이다. 이 작품의 어떤 점이 나의 마음을 이끌게 하는 것인지.
여기 동구 주안 미술관에는 이러한 미술작품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여행이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명화이야기와 미술체험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탐구하는 아름다운 여행.
사실상 한국에 미술심리치료라는 개념이 도입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정신병이나 발달장애 등의 언어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대상들에게 적용되었던 치료기법이었으나, 지금은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일반인 등을 포함해 아동뿐 아니라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어가고 있다.
주안미술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명화 쏘옥 마음 여행’ 프로그램은 이러한 현실적인 비용 부담 문제를 해소하고, 접근성 또한 낮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 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는 김소영 선생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프로그램 기획자: 김소영
Q.선생님께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항상 궁금했던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궁극적으로는 저마다 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또 저마다 꽂히는 미술 작품들이 다 다른 이유도 궁금했고 그게 모두 다 마땅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보통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볼 때 여러 작품들을 보지만, 그중에서도 분명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에 드는 이유는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작품이 나와 닮아서의 이유도 있을 테고, 잊고 지낸 내 단편적인 모습을 꺼내기도 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주변에 미술심리에 관한 전공자들이 많았고 직접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Q.그렇다면 선생님만의 교육 철학과, 아이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교육 방식은 바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결과지상주의라 생각합니다. 이를 탈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결과 자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루어져도, 과정 자체에서 느낀 뿌듯함과 보람은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교육 과정 중에서 아이들이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다 주기 위해 항상 아이들에게 칭찬을 하죠. 실수해도 그럴 수 있다며 마음껏 이해하고 내버려두는 것. 그 속에서 아이들은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Q.교육을 진행하며 가장 뿌듯하셨던 점은 어떠한 것이 있나요?
A.아이들이 더디지만 조금씩 천천히 변화하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교육 활동 중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고요. 또한 7회 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미술이라는 도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보람차기도 합니다. 또한 학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무척이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십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 또한 꾸준한 교육 활동을 지속하는 데에 원동력이 되어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