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호]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실천하는 ‘오색 종이 작은 도서관’_김다래 모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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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9-05 조회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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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토요문화학교]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실천하는

 작은 도서관

-김기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김다래_8기 모담지기 

 

조화(調和):서로 잘 어울림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진 명사

이에 더해 비슷한 뜻을 가진 공존(共存)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다름이 틀림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길을 걷는 도서관 


문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

2012년 초에 문을 연 오색종이도서관은 비영리단체가 설립한 작은 도서관으로 다문화가족에게 교육적 차원의 지원을 전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교사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지게 되었다. 다문화 가족들이 마음껏 책을 향유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2세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학습 부진의 원인이 독서 습관에 있었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취지가 작은 도서관을 탄생시켰다.

 

결혼 이주 여성에게 해우소의 역할을 제공

오색종이 작은 도서관에는 외국원서를 두어 결혼이주여성 및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의 도서를 직접 원어로 읽도록 하고 있기도 하며 다문화세대 아이들에게 관련 교육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 세대를 이루고 있는 주요 층인 이주 여성들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된 경우가 많다. 이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과 향수병을 해소해 줄 마땅한 사회적 장치는 드문 현실. 이에 오색종이 작은 도서관은 이주 여성들이 출신 국가의 언어로 된 원서를 읽으며 향수병을 해소시키거나, 가족들에게 출신 국 언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는 등. 일종의 해우소[解憂所]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밝은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이곳에서 다문화사회의 인식개선에 앞장서고자 하는 김기현 선생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Q.프로그램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으셨나요?

A.가장 큰 계기는 ‘다문화사회의 인식 개선’이었습니다. 한국 사회도 이제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였고,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죠.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다문화를 수용하고, 기존에 널려있는 많은 차별적인 인식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개선에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 기존의 ‘다문화’라는 키워드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나, 실제 다문화세대 아이들이 받고 있는 차별들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싶었죠.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널리 일깨우는 과정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다른 듯하지만, 공통적인 요소는 분명히 하나쯤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Q.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A.아무래도 언어장벽에서 오는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차질을 일으키는 부분 중 언어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또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유익하고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하다 보니 그 부분에서 비롯되는 어느 정도의 한계점도 있었지요. 이외에도 교육 인원을 모집하는 데에 따르는 홍보 문제 또한 애로사항이었습니다. 교육청과 직접 연계를 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실행하려 했으나 그 부분 또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상 언어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점들은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 교육 프로그램 팀 또한 겪고 있는 문제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하여 이를 좀 더 수월하고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편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Q.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A.본인만의 ‘재능’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능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의 도구가 되어 주는 것이죠. 사실상 재능을 찾는 과정은 어렵지만 그만큼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나 자라나는 아이들, 성장기에 놓여있는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체험해볼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많이 부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다문화세대의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죠. 


Q.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들려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을까요?

A.문화재단을 통해 고마운 경험,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육자의 위치에서 늘 느끼는 점은 항상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위치에 있지만 오히려 제가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얻어가는 점이 많을 때도 있습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교육을 행하는 위치에 있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성실하게 참여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선물같이도 느껴집니다. 특히나 소극적이고 자신없어하던 아이가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적극적으로 교육 받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뿌듯합니다. 매우 진귀하고 값진 경험이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교육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우리 같은 경우 교육 과정 중 그림자 인형극을 진행하지만 연극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에 이에 능한 다른 단체들과 함께 협력해보는 것이지요. 


오색 종이 작은 도서관에서 펴낸 ‘다문화전래동화책’ 

다문화가족 2세들에게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내국인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래동화. 우수한 질을 자랑하는 겉표지를 넘어 내부의 구성 또한 알차다. 다채로운 삽화와 외국어와 한글로 적혀진 동화를 함께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e-book으로도 제작되었다고. 

다문화는 이제 우리 한국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중요한 사회적 이슈임에 틀림없다. 이를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 가야 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다문화세대가 안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밝은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활동으로 문화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오색종이도서관이 앞으로도 활기찬 움직임을 띄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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