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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넌 내 개 반했어, 세이브 더 펫
-더 블루 이어즈
강은숙_8기 모담지기
“개는 주인을 고를 수 없다.
어떤 삶을 보낼지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 지로 결정된다. 인간의 책임은 무겁다”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의 내레이션을 듣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반려견 천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생활에 있어 반려견은 단순히 동물의 존재를 넘어 가족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넌 내 개 반했어- 세이브 더 펫’ 프로그램은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교육 주제로 꾸며진다. 8주동안 4명의 반려견과 주인, 그리고 예비 견주2명이 참여하여 독서부터 음악 감상, 요가와 명상, 물감놀이, 간식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기견 그림책을 완성해보는 시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토요일 오후, ‘더 펫 하우스’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 ‘더 펫 하우스’에는 주인의 품에 안긴 반려견부터 호기심으로 가득 차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반려묘까지 활기참으로 가득했다. 바닥에 요가 매트가 깔려있었는데, ‘넌 내 개 반했어’ 반려견과 함께하는 요가와 명상 시간인 도가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었다.
강아지가 요가, 도가
요가(yoga)와 강아지(dog)의 합성어인 ‘도가(doga)’는 반려견과 단순한 교감을 넘어 반려견과 함께 요가다. 반려견 마사지를 통한 신체 구조 이해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심리를 교감하기 적합한 운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더 펫 하우스’ 안의 반려견들과 주인들은 ‘도가’를 하기 위해 요가 매트 위에 앉았다. 주인과 반려견들은 서로 편안하게 바라보고 몸을 이완시켰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주인은 반려견의 손을 잡고 교감을 시작하였다
"좋지?"
도가 중 고관절을 풀어주는 동작을 해보았다. 무릎을 꿇고 고관절을 풀어주는 순간 주
인은 몸이 이완되고 얼굴에는 편안함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리고 반려견의 몸을 쓰다듬어주고 눈 마주침을 하며 “좋지?”라고 말을 건네라는 강사님의 지도에 쑥스럽게 말을 하는 주인들. 반려견은 주인의 마음을 알아챈 듯 자신도 엎드려 주인을 따라한다. 신기해 보이는 이 광경을 보는 사람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진정 강아지와 주인이 서로를 향해 교감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졌다.
사랑을 주는 비숑 프리제
요가의 또 다른 참여자인 쌍둥이 같은 두 마리의 비숑 프리제은 주인의 품에 안겨있다. 옆구리를 늘려주는 동작을 따라하는 주인의 품에 안겨 주인의 편안함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두 비숑 프리제는 부부인데, 주인에게 받은 사랑과 요가를 하며 얻은 안정감 때문인지 수업이 끝나고 애교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랑받은 강아지들은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었다.
다 같이 팔을 들고 척추를 느끼는 동작에서 척추를 이완시켜주었다. 반려견들은 주인이 요가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주듯 편한 자세로 무릎 위나 주인의 옆에 앉아있었다.
다시 반려견을 무릎 위에 앉히고 함께 교감하는 동작을 했다. 주인이 무릎 쪽으로 가슴을 밀착하는 동작을 통해 주인의 심장 떨림과 편안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 받는 반려견들은 차분해지고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요가의 동작은 반려견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함께 동작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성격도 차분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버리지 마세요, 생명입니다.
요가 마무리 수업을 한 이후 유기견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폐렴에 걸린 강아지의 혀에 대바늘을 꽂아 버린 주인, 보신탕집에서 구조된 강아지, 허리 디스크가 있는 강아지를 길거리에 버린 주인 등 여러 사연으로 모인 유기견들이 지내는 곳이기도 한 ‘더 펫 하우스’.
‘넌 내 개 반했어’ 프로그램의 결과물인 유기견 그림책은 하나의 스토리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아지들과 유기견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그림책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매회 차마다 그림책 전문 강사가 강아지들의 특색을 잡아내어 캐릭터화 하는 작업을 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8주의 과정이 끝나는 11월에 그림책 전시회와 프리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사람들이 책임지지 못해 버려지는 유기견이 매년 10마리라고 한다. 더 이상 상처받는 강아지가 없길 책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