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호] 2017년 창의예술학교를 졸업합니다 _ 정두리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7-12-04 조회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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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창의예술학교]

 

2017년 창의예술학교를 졸업합니다!

 

정두리_8기 모담지기

 

부지런히 달리고 배우고 성장했던 창의예술학교 4곳(바퀴달린학교, 오딧세이 예술학교, 재미마중 노리학교, 시가 들리고 음표가 읽히는 예술학교)이 약 1년여간의 배움을 갖고 12월까지 진행한 활동들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서 공유하고 학교마다의 특색을 들어보며 상장증정도 하는 졸업식을 진행했다. 4곳의 학교마다 특색은 다르지만 전부 학교의 학생과 선생님으로 소중한 기억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중심축을 가지고 해왔던 일들이 보람되고 뿌듯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졸업식보다 규모는 작지만 남녀노소 대상으로 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은 어디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은 분류지만 다시 한번 ‘학교’를 다닌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난지 반년도 넘었을 나이에 다시 한 번 학생이 되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던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창의예술학교 졸업식은 세 청년의 노래로 막이 열렸다. 수줍게 시작하며 더듬더듬 악기와 목소리를 맞춰가던 청년들이 보기 좋았다. 그들의 노래를 맞춰보는 시간,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를 부르고 진행을 해야했던 그 부담감을 떨치고 노래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알고보니 이들은 시가 들리고 음표가 읽히는 예술학교의 밴드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이란 걸 알았다. 

 

<바퀴달린학교>

4월부터 진행해온 건축과 텃밭 같은 자연물을 접목하여 어린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를 운영해왔다. 실제 땅을 만져보면서 촉감도 전해지고 그림그리기로 느낀 것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았다. 이 학교의 어린이들은 평소 가정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톱, 용접, 드릴같은 공구를 다뤄보면서 주말건축을 맛보기도 했다.  

  

 

<오딧세이 예술학교>

오딧세이는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이 광주의 오딧세이에서 지나쳐갔던 장소, 상징물 등을 직접 찾아가본다. 지역에서 가까이 친숙했던 곳을 한번 더 살펴보면서 더 나아가서 내가 사는 지역의 애착심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동구지역 설화를 듣고 직접 연기도 해보고  옛 섬터나 중앙초교, 콜박스 사거리같은 오래된 광주의 상징물같은 장소를 찾아가서 설명도 들어보면서 느낀점을 서로에게 이야기도 나눈다. 또 부모에게 편지쓰기를 해보면서 나무에 달아보기도 했다. 

 
 

<재미마중 노리학교>

일명 “반짝반짝 골든 에이지, 다시 청춘이다.”반이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학교를 다녔다. 3년째 진행중인 재미마중 노리학교는 그동안 배우고 싶었는데 배우지 못했던 것들, 평상시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문화예술쪽으로 교육하고자 한다. 이 학교도 동창회가 열린다. 한달에 한번정도 모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가족 예술놀이, 소품, 바느질, 초상화그리기, 예술 동창회, 지역이 보존되는 문화공간도 찾아가고 미디어아트도 구경간다. 

 

또 하나의 반은 가족반이다. 가족반은 놀이를 재발견 한다. 직접 구상하면서 놀이행위를 만들어서 놀아본다. ‘물이 굴러가요’ 같은 놀이는 머리위로 각팀별 비닐을 들고 있으면 물이 데구르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 동안에 물을 흘리지 않고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마찬가지로 종이컵 쌓기, 양림 미술관 탐방, 티셔츠 만들기, 망치질하기 등의 게임을 만들어서 진행해본다. 예술로 끝나는 3가지의 놀이도 있다. 굴리면 예술, 옮기면 예술, 모으면 예술이다. 자연의 색을 찾아서 사진작가처럼 낙엽모양의 배경에 사진을 서로 찍어주기도 하며 떨어진 낙엽들을 모아서 태극기모양으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시가 들리고 음표가 읽히는 예술학교>

학교이름부터 길고 목표하는바가 분명히 들어나는 학교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나 대안학교 오름이라는 교육공간에서 작곡과 밴드반으로 나뉘어서 활동했다. 작곡반에서는 제대로 배워가자는 취지로 시인들을 모셔서 특강도 4회차 진행했다. 김복희 시인부터 각 회차 시인들과 함께 시 쓰기, 시에 대한 열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았다. 그리고 밴드반에서는 악기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사람들이 통기타부터 다양한 악기를 배워보고 연습해보았다. 이들은 10대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악기로 합을 맞추며 어우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졸업식의 꽃인 졸업증서 수여식까지 진행되니 진짜 졸업이 실감난다.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기다림을 또 배운 어린학생들이 졸업증을 받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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