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호] 프레임으로 노는 세상, “프지게 노세” _ 김한경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7-12-04 조회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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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프레임으로 노는 세상, "프지게 노세"


김한경_8기 모담지기 

 

핸드폰 카메라 기능과 SNS의 발달로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을 찍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이란 매체는 사람들의 일상에 존재하면서 비교적 다가가기 쉬운 예술이 되었다. 언제든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이나 풍경들을 마주치면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어 찍을 수 있고,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프레임 안의 세상은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찍는 사람의 초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풍경을 보고도 여러 생각이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층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오색빛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건 정성입니다. 

사진을 찍는 그 순간, 그 대상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합니다.”

 

<프지게 노세>는 매주 토요일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와 2기로 나누어 참여자들은 일반 카메라가 아닌 전문가용 DSLR을 이용해 광주의 명소와 가까운 가족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날에는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술강사 선생님은 요즘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 찍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색빛협동조합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며 가족 화합을 꿈꾸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매개로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고, 평소 교류가 없는 가족 간에 관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사를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또한 아이들은 찍을 대상을 관찰하면서 타인과는 다른 사물이나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쩌다 건진’ 사진 한 장은 전문가보다 더 좋은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오색빛협동조합의 기획자 선생님과 예술강사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더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Q.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부모님들이 자녀가 유아기일 때는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고, 남기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유치원을 간 순간부터 엄마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돼요. 저도 생각해보면 그랬거든요. 부모도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점점 모르게 되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서 가족들이 화합할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가족들끼리 여기서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돼요. 유아기 이후 약화된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가족들에게 추억의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저희의 목적입니다. 

  

Q.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A. 일단 사진은 참여자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또 결과물도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커요. 또한 사진은 전달력이 강한 매체이기 때문에 얼어붙어 있던 가족관계에 웃음을 전달하기도 해요. 문화예술교육에서 사진은 부재료 이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주말을 보내게 하고요. 자연 속에서 관찰하고 탐구하는 경험은 아날로그적이지만 최종 결과물은 디지털적이니까 두 가지의 경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사물을 관찰하는 모습들을 통해 아이들이 표현의 다양성을 기르게 되고,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Q. ‘사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효과가 있다면?

A. 일단 사진은 참여자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크죠. 또한 사진은 전달력이 강한 매체이기 때문에 얼어붙어 있던 가족관계에 웃음을 전달하기도 해요. 문화예술교육에서 사진은 부재료 이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주말을 보내게 하고요. 자연 속에서 관찰하고 탐구하는 경험은 아날로그적이지만 최종 결과물은 디지털적이니까 두 가지의 경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사물을 관찰하는 모습들을 통해 아이들이 표현의 다양성을 기르게 되고,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Q. <오색협동빛조합>이 추구하는 문화예술교육이란?

A. 저희 프로그램은 1기, 2기로 나눠서 두 차례 진행했어요. 처음 1기 때는 아이들이 많아서 여기 앞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서 근처 동네 공원, 마을 축제 이런 식으로 행동반경을 넓혀갔어요. 그러다보니 2기 때는 가족 참여자들이 많아서 경상도 함양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형태에 따라서 그에 맞는 욕구를 맞춰주는 것들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정해놓은 커리큘럼과는 다소 벗어나기도 하지만 참여자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큰 틀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참여자들이 놀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문화예술교육입니다.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출력돼서 나오자 아이들은 그동안 갔던 곳들을 외치면서 회상했다. 장운이 할머니는 한지공예 프로그램에서 손주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장운이는 움직이는 그네 사진을 한 컷에 담았던 순간과 할머니를 찍어드렸던 것을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꼽았다. 무엇보다도 할머니와 장운이는 서로 함께 하는 추억이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3학년 기령이는 엄마와 함께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을 참여한 참여자이다. 기령이네는 광주공원에서 벌새를 찍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벌새는 새 중에 가장 작은 새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아이들의 관찰력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기령이 어머님은 사진을 찍으면서 공원에서 메뚜기도 잡고,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찍고 그랬던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셨다. 

  

 두 딸들과 함께 참여하신 하늘, 진하 어머님은 지인을 통해 프로그램을 소개 받고 참여하게 되었다. 평소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도 학원을 알아보셨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마침 이 프로그램을 소개 받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바로 참여하게 되었다. 하늘, 진하 어머님은 어렸을 때 찍었던 사진 앨범을 잃어버린 이후로 자신의 어렸을 적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는 것이 많이 후회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하셨다.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어렸을 적 기억들을 보관해주고 싶어서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앨범작업을 하신다. 가장 예쁘고 소중한 추억들을 기록하고 남겨주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볼 수 있게 남겨주는 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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