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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어린이 문화예술교육캠프]
정민룡 감독과 함께하는 어린이 놀이 도시 시리즈Ⅲ
"어린이 목수축제"
김한경_8기 모담지기
지난 여름방학, 아이들은 ‘시청이 놀이터야?!’를 통해 시청을 점령했다. 어른들만을 위한 딱딱한 공간이었던 시청이 2박 3일 동안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어린이들은 예술가 선생님들과 함께 도구를 이용해 놀이공간을 만들며 놀았다. 둘째 날에는 외부인들을 초대하여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놀이연구가로 활약했다. 마지막 날에는 어린이들 스스로 ‘어린이 시장’을 선출하며, 다음 여름방학을 기약했다.
올해 여름방학 어린이 놀이 도시 시리즈 3탄은 “나는 목수다 (I am Carpenter)”라는 타이틀로, 어린이 목수축제가 진행된다. 아이들은 나무를 이용해 망치질하여 자기가 만들고 싶은 집을 만든다. 오로지 미션은 하나, 자기만의 집을 만드는 것. 8-10명의 예술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는 하지만 조력자로 도움을 줄뿐, 직접 나서지 않는다. 모든 활동은 아이들의 행동과 사고에서 나와야한다. 아이들은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총 10여개의 집을 만든다. 집을 만들고 나면 가족이나 외부인들을 초대하여 ‘어린이 장터’를 열 계획이다. 자신들이 만든 집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팔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집을 만드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 서로를 알아가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총괄 기획을 맡은 북구문화의 집 정민룡 관장은 이번 <어린이 목수축제>의 핵심은 ‘몸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는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이다. 고대 사람들도 자기의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서 썼고, 어렸을 때 손을 이용해 만드는 행위는 항상 재미있었다. 이번 <어린이 놀이 도시 3: 목수축제>에서는 이러한 욕구를 마음껏 발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린이 놀이도시 3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정민룡 관장과의 다음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년 방학캠프 ‘시청이야 놀이터’에서는 시청을 놀이터로 만들어서 화재였죠. 이번 방학캠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어린이 놀이 도시 시리즈가 벌써 3탄을 맞이했습니다. 1탄은 2015년 비엔날레에서 종이집을 만들어서 마을을 만들었고, 작년 2탄은 시청을 놀이터로 만들었어요. 올해 3탄은 어린이 목수 축제를 진행할거에요.
지난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문화예술교육의 확장성을 위해서는 ‘커리큘럼의 혁신적인 변화’와 ‘예술 강사와 학생 간의 경계 허물기’가 필요하다고 하셨던 걸 들었어요. <어린이 놀이 도시>에서는 어떤 혁신적 커리큘럼과 경계 허물기가 보여지나요?
<어린이 놀이도시>에는 커리큘럼이란게 크게 없어요. 커리큘럼이 있고, 거기를 채우는 형식이 아니라 아예 없다고 볼 수 있죠. 이번 목수축제에서는 아이들이 나무를 망치질해서 집을 만들어요. 자기만의 컨셉의 집을 만들면서 문제해결과정을 예술가 선생님들과 협업하여 하는 거죠. 그 안에서 실수도 있겠지만 일단 몸으로 부딪혀 보는 거죠. 기존 커리큘럼 이 목공수업을 한다면 목수축제에서는 어떤 것을 제시하지 않지만 먼저 행동해봄으로써 경험하게 합니다.
"목수가 되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생각해요.
근본적으로 고대서부터 몸을 써서 뭔가를 만드는 건 기본적인 욕구고, 그걸 해결해주는 방식인데,
우리나라 교육은 그런 게 없었죠. "
아이들이 목수가 되어보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목수는 나무를 다루는 사람이에요. 목수가 엔지니어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내세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뭔가 잡고 만드는 걸 좋아하잖아요. 몸이 먼저 움직여서 뭔가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생각이 집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생각이 먼저 있고, 몸이 뒤에 있는 게 아니라, 그게 동시에 움직이는 거죠. 그게 창의성이고요. 기존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딱딱 목차에 따라서 배워간다는 의미와는 달라요. 거기 안에서 문제가 만들어지고, 문제를 해결해 보는 거죠. 그런 상황 자체에 놓이게 만드는 게 이번 목수축제의 컨셉이고요.
이번 어린이 놀이 도시에 특별히 신경 쓰거나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될만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그것 또한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어요. 아이들이 어떤 공간의 형태를 만들었냐에 따라 달려있으니까 아직은 모르죠. 이상한 반응도 당연히 있겠지만, 성을 만들기도 할 거고, 동화 같은 집, 쉴 수 있는 공간 같이 다양한 형태들이 나올 것 같아요. 어떤 공간이 나올지 저도 기대돼요. 어떤 곳이 핫플레이스가 될지 예측할 수 없어요. 물리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여타의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요. 디제잉 같이 힘들고 지칠 때 음악으로 같이 즐기고 놀기도 할 거에요.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지어놓은 집에서 어린이 장터를 합니다. 아이들이 가져온 물건을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공간에 외부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와서 공간을 구경하고 물건을 사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집을 마지막에는 해체하는 작업을 해요. 만들고 해체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중요한 것 같아요.
작년 <어린이 놀이 도시>와 달라진 점이나 보완된 점이 있다면?
먹고 자는 형식에서 ‘캠프’라는 용어를 쓰지만 이번은 캠프가 주목적이 아니에요. 축제가 먼저고, 축제를 준비하고 어린이 스스로 목수가 되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만드는 욕구를 채워주는 거죠. 작년부터 그런 생각들은 있었지만 올해는 더 강화되었어요.
정민룡 관장님이 추구하는/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합교육이란 몸을 쓰면서 생각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두 가지가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작용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외현적인 작용으로 몸을 움직여서 창작물을 만들어내요. 손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다보면, 도출되는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런데 기존 교육들이 생각 후에 행동하게 하잖아요. 그런데 생각에 갇혀 있다가 행동이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실수도 있겠지만 일단 행동을 하고, 동시에 수반되는 생각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술교육은 이성이나 합리적인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몸을 더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보고 거기에 따르는 생각이나 느낌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예술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어린이 목수다
망치와 톱 하나만 있으면 뚝딱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어!
우리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2박 3일 동안 우리들만의 아지트 마을을 만드는 일이야.
망칠수도 있고 우리가 만든 집이 무너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겁내지마!
짜릿한 모험을 기대해봐!
기발한 아이템과 최고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재)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어린이 놀이 도시 3탄은 8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2박 3일로 진행된다. 광주지역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2주간 선착순으로 100명을 모집한다. 목수가 되고 싶은 어린이는 7월 17일부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gjarte.or.kr)에서 신청요강을 확인하여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