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호] 문화예술교육의 첫 걸음을 떼다_김한경 모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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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8-08 조회수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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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아.장.아.장>

문화예술교육의 첫 걸음을 떼다 

 

김한경_8기 모담지기

  

<아.장.아.장>은 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묘사하는 말로, 신규단체의 첫 걸음마를 돕는 지원사업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에 관련된 신규 운영단체이거나 운영 경험이 3회 미만인 단체들과 문화예술교육 관련 역량을 함께 나누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실행을 통하여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4월에 모집하여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광주광역시협회, 더블루이어즈, 놀이요 점빵, 땅콩나무 문화예술협회, (사)희망필통 5개의 단체가 선정되었다. 위 단체는 7차에 거친 워크숍을 통해 이번년도 하반기에 실행할 사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해본다.

 

마지막 시간은 워크숍과 2번의 멘토 컨설팅을 통해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평가위원으로는 정혜영(문화예술교육팀장), 정민룡(북구문화의집 관장), 박시훈(교육문화공동체 결 대표)이 참여했다.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광주광역시협회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광주광역시협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했다. 5~10명의 장애인·비장애인 가족 구성원이 모여 같이 게임을 하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는 활동을 통해 자신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외에도 광주시립미술관 일대를 탐방하거나 찰흙으로 접시나 그릇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정민룡 관장은 화려한 계획은 아니지만 장애인·비장애인 가족 간 소통에 포인트를 맞춘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문화예술교육이 미술교육의 매체 중심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관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시훈 대표는 주 대상 설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문화예술교육의 절반은 ‘대상 설정’에 있다며, 다양한 장애인 가족 중 어떤 장애를 갖은 대상을 교육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체 장애인은 신체활동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실외 활동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풍부할 수 있다. 대상설정에 따라 교육의 전체 구성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비장애인 가족 간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설정’이 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문제라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배경에 대한 분명한 목표설정이 필요하고 했다.  

 

<더블루이어즈>의 유기견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반려견 100만 시대에 들어섰지만 관리와 의무가 소홀히 되면서 유기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추진배경으로 삼았다. 유기견이나 캣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을 초연에 방지하고자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2트랙제로 구성된 <안아줄개 함께할개>는 강아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과 유기견에 대한 의식 개선 문화예술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견주는 반려견과 함께 동화구연, 요가, 그림그리기, 수제간식 만들기, 액자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나와 반려견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마지막에는 그림책과 포스터, 엽서를 전시하며 수업이 끝난다. 

  

<더블루아이즈>의 발표 후 박시훈 대표는 반려견이란 소재가 재밌고, 독특하지만 역시 대상설정이 모호하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한 번도 키워보지 않았는데 키우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기견에 대한 문제를 설정했지만, 교육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수업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문제 또한 모호해졌다고 전했다. 

 

정민룡 관장은 자칫 애견카페와 다를 바 없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반려견 문제를 설정한 것이 시의성과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놀이요 점빵


놀이의 흥을 돋우기 위해 불렀던 노래의 ‘놀이요’와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의 사투리 ‘점빵’의 합성어로, 오늘날 쉽게 접하기 어려워진 전래놀이 발굴하고 노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창마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 운동장, 놀이터, 동네 골목 등 어디에서든지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과 협동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아이들은 ‘마을 모험가’가 되어 마을 자원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놀이문화를 개발한다. 고물상에서 얻은 재료들로 장승 로봇 만들어보기도 하며 마지막에는 놀이생활백서 발간하려고 한다. 

 

정민룡 관장은 ‘서창마을’이라는 장소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평했다. 그러나 자칫 선생님들이 기획한 놀이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놀이의 일상화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시훈 대표는 놀이를 통한 문화예술교육이 전수 형태로 되는 게 아쉽다며, 서창마을이라는 장소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게 제일 좋은 문화예술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술가선생님들이 들어가 아이들이 하고 싶지 않아도 선생님이 시키기 때문에 하는 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땅콩나무 문화예술협회

네 번째 순서로 <땅콩나무 문화예술협회>는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캘피그라피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글씨를 만들어나가면서 심리적, 신체적, 관계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나의 가치를 찾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했다. 단순히 글자를 쓰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글자에 자신의 감성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이다. 글자 모양으로 내 성격을 알아보고, 내 몸이 기억하는 말들을 찾아 표현한다.  

 

정민룡 관장은 캘리그라피를 도구로 사용할 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이 문화예술교육의 주 핵심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캘리그라피라는 것이 예쁜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못난 글씨여도 ‘나의 글씨 찾기 과정’을 담아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박시훈대표는 자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서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머그컵 만들기, 도장 만들기와 같은 중간 중간 있는 제작 수업에 치중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한 <희망필통>

마지막으로 (사)희망필통은 지적장애인과 복지관 직원들이 함께 12대의 카혼이라는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배려심, 인내심, 협동심을 배우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타악기인 카혼은 지적장애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할뿐만 아니라 손바닥과 손끝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혈액순환 및 재활에 필요한 기초체력 증진이 된다. 또한 복지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업무능력 향상에 목적을 둔다.  

  

정민룡 관장은 카혼이라는 악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과정이 추가되었으면 좋겠고, 자기만의 카혼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는 차시도 추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훈 대표는 문제설정이 모호하다며 직원과 장애인간의 소통 부재를 문제로 설정하여 두 대상이 소통이라든가, 또는 신체 지적 장애인의 리듬감 체험과 같은 목표 설정이 명확하게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차시 구성은 풍부하지만, 체험 위주의 문화예술교육은 단지 체험으로 끝날 수 있다며, 목표의식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장아장>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첫 도전한 다섯 팀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첫 도전인 만큼 대부분이 구체적인 대상설정이나 명확한 목표가 다소 부실했다. 그러나 발표를 통해 기획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사회 저변에 일어나는 문제들과 그것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해결하려는 열망이 느껴졌다. 

 

사실 문화예술교육은 그런 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문화예술 기획을 할 순 없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결국 좋은 문화예술기획을 하는 것이라고.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될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다면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062-670-576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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