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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화예술교육기획자양성과정]
문화예술교육기획자양성과성 공/유/공/락 결과발표회
함께 그리고 즐거운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김한경_8기 모담지기
2017년 문화예술교육기획자 양성과정 공.유.공.락(共·遊·共·樂)이 지난 7월 26일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무더웠던 여름, 총 14번의 만남을 통해 함께 놀며,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교육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다. 4개의 팀은 매주 조별활동을 통해 장소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마지막 만남에는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열정으로 가득 찼던 공유공락의 결과발표회 현장을 들여다보자.
문화예술교육지원팀의 정혜영 팀장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말로 결과발표회의 첫 운을 떼었다. 한국말로 “현재에 충실하고 즐겨라!”라는 뜻이다.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즐기고,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해가는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을 잘 드러내주는 말이었다.
<광주외지인>팀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목포에서 광주로 올라왔다.
목포 유달산 자락의 달동네 온금동을 활용하여 30-40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자신의 세대를 청년도, 중년도 아닌 ‘끼인 세대’라고 말하면서, 30-40대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달빛 바다, 별 짓하다‘라는 이름으로, 달동네 온금동에 30-40대들이 모여 놀면서 동네를 살릴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예술교육이란 개념과 활용이 척박한 목포를 위해 공유공락에서 배운 것들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즈넉>팀은 2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팀원들이 모여 있었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어서인지 ‘가족과의 소통’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평촌 국립공원 명품마을에서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무등산 자락에 위치하여 족욕장, 도예 체험장, 개울, 들판, 산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용이한 장소를 활용하여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다양한 놀이 활동과 요리프로그램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다.
<Knock락>팀은 ‘예술로 우주와 소통하다’라는 제목으로, 친환경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했다. 유휴공간인 광주 국군병원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상상아지트, 창작놀이터로 변형시켰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외계인이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보고, 지구를 잠식해 온다는 컨셉이다. 아이들은 외계인에 맞서 창의적이고 친환경적인 놀이 활동을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된다.
마지막 <락락>팀은 청소년 문화의집 건물과 주변 숲을 이용하여 청소년 가족의 소통 회복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청소년 문화의집 탐방 후,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폐쇄적 형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공간의 단절이 청소년 가족 간 소통의 단절의 문제로 느껴졌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숲을 가족 간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발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의 뒤를 지키던 4명의 멘토들이 입을 열었다. 광주 청소년센터 the 숲 서일권 센터장은 다소 부족한 점들도 있지만, 각 팀의 장점을 살려서 기획한 점을 칭찬했다. 14번의 만남동안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준 참여자들의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셨다. 청소년플랫폼마당집 하정호 멘토는 전체 팀 중 <Knock락>팀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환경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문제설정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문제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재밌는 문화예술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은 거창한 문제해결 보다 소소한 주변의 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문화공동체 아우름 김혜일 멘토는 이번 문화예술교육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했다. 왜 반드시 이 장소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왜 이걸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철학과 명분이 사업목표에 드러나야 하는데, 처음 문화예술교육에 입문한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잇다 이순학 멘토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기획서 작성법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기획서를 보는 심사위원 입장에서 문장과 맞춤법을 재점검하고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간에 대해 글이나 말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그림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고 일러주었다.
공유공락의 결과 발표회가 마치고 참여자들과 멘토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공유공락 문화예술교육기획자양성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기획자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일상의 작은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디어로, 함께 그리고 즐거운 문화예술교육을 향한 그들의 다음 행보들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