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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역량강화 위크숍 현장 속으로 GO!
김다래_ 8기 모담지기
계절은 무르익고 한해의 반이 흐른 여름, 지난 7월 8일 제 8기 통신원과 기획자들을 위한 역량강화 워크숍이 여수와 순천에서 진행되었다. 비록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 외에도 전남 권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전남 지역 유일한 문화파출소 – 여수 문화파출소
광주에서 한 시간 반의 이동을 거쳐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바로 여수의 문화파출소!
여수의 문화파출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의 협력 하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생활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및 문화예술 향유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 9개의 치안센터를 활용한 점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여수의 문화파출소 전남 지역 유일한 문화 파출소로 일주일에 평균 100여명의 지역민들의 발길을 끌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남 지역 유일한 문화파출소로서 유명세를 달리하고 있는 여수 문화파출소에선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을까?
문화파출소에서는 총 18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감성소품 DIY&리폼(공예), 내인생의 십팔번(성악), 도전 댄스킹(무용), 여수푸른빛 우쿨렐레(악기), 우리동네 어린이 공작단(통합), 연필초상화(미술), 나는 좋은 엄마일까요(심리치유) 등. 참여 주민은 총 93명이며 어린이부터 60대까지 참가자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의 십팔번’과 ‘여수푸른빛 우쿨렐레’, ‘통기타와 함께하는 낭만여행’ 프로그램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0∼60대 6명이 모여 성악을 배우고 있으며, 지난 5월 26일 주민자치프로그램 ‘음악이 흐르는 파출소’ 음악회에 출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줌의 모래로 예술을 빚다 – 순천 미듬팜
문화파출소 탐방 후 다시 한 시간의 이동을 거쳐 통신원과 기획자들이 찾아간 두 번째 공간은 바로 순천의 미듬팜. 모래를 이용한 아트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샌드아트가 생소한 이들을 위해 샌드 아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샌드 아트는 하얀 유리판 위에 빛과 모래로 그린 그림으로 창작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빚과 모래로 이용하여 표현하는 예술이다. 오로지 손과 모래라는 두 도구만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샌드아트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빛과 모래만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문화예술이라는 점,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교재나 교육의 방법이 많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예술 분야이므로 그만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순천의 예술혼을 담는 곳, 문화의 거리 – 창작 예술촌
유명한 파주의 헤이리 예술 마을 외에도 여기 전라남도 순천에도 순천만의 예술혼이 담긴 창작예술촌이 있다. 순천의 문화거리는 순천시가 예술문화 활성화와 낙후된 원도심의 부흥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영동, 행동, 금곡동 일원을 바탕으로 조성한 문화거리이다.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무대가 되어줌은 물론 지역 내 예술 진흥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한 곳이다.
사진작가 배병우, 한복연구가 김혜순, 서양화가 조강훈 등 다양한 예술가등이 입주 해있다. 통신원과 기획자 모두도 세 공간을 탐방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인 김혜순 한복명인의 공간 ‘예정’을 집중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930년대 적산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창작 스튜디오 예정은 옛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내부의 공간만을 직접 디자인 한 공간이다. 공방 안에는 김혜순 한복명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고운 한복과 소품, 공예품 등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작고 협소한 공간이지만 한복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지역민들이 찾는 곳이라고.
단순보여 주기 식 공간이 아니라 공간 곳곳에 방문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공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예정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한복에 대한 김혜순 장인의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통신원으로 활동을 한 지도 벌써 다섯 달이 흘렀다. 그간의 취재 활동이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본 워크숍은 광주를 벗어나 여수, 순천 등 전남 지역이 문화예술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시간이었다. 여수의 문화파출소, 순천의 미듬팜, 순천의 창작예술촌까지. 성격도 특성도 다 다르지만 모두가 지역 내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워크숍이라는 명목을 떠나 여러 지역에서 문화예술이 활기찬 움직임을 띄고 있음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어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문화예술이 지닌 힘과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여수의 문화파출소를 말하고 싶다. 파출소가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리라고 감히 상상할 수 있었을까? 문화예술은 세상의 밝은 변화에 앞장선다. 그 과정에서 교육은 더없이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여수의 문화파출소는 기존의 파출소라는 공간이 갖는 경직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밝고 따뜻한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했다. 광주 지역에서도 여수의 문화파출소와 같은 파출소가 곳곳에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