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호]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는 즐거움, 공감을 배우는 학교 <무등현대미술관>_박상준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5-04 조회수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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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는 즐거움, 공감을 배우는 학교

무등현대미술관 Come together 조형예술학교 ‘마음 알사탕’

 

박상준_모담지기

 

4월 28일 토요일, 학교 수업은 주 5일제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학교로 등교한다. 하지만, 어느 한 아이 싫어하는 기색 없이 장난이 서려 있는 표정과 호기심 가득한 똘똘한 눈빛을 띠며 선생님께 여쭤본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것 할거에요?”

  

▲<마음알사탕>이 진행되는 교실 외경 : 햇살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된다. *나무는 아이들이 만든 예술작품

 

▲ 지난주에 수업한 내용 : <키스해링> 의 작품에 아이들이 저마다 창의성을 발휘해 색채를 씌웠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신나는 즐거움이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의 <마음알사탕> 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업이 시작하는 오전 10시 이전, 미리 방문하여 교실을 둘러보았다. 햇살 한 아름 담긴 교실은 저절로 따스함이 묻어나왔다. 

 

오전 10시가 되자 하나둘 아이들이 뛰어들어왔다. 활발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어색함 없이 얼굴을 보자마자 장난을 치기 시작하고, 선생님들께서는 그에 응해주며 따스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나의 이번 주 감정단어 

 아이들은 각자가 느낀 감정을 적은 후 발표를 한다. 첫 프로그램의 시작은 아이들이 이번 한 주 동안 있었던 일 중, 각자가 느꼈던 감정을 적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각자가 느낀 감정을 적은 후 발표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기다려져서 기대돼요 라고 적었어요”

아이들의 답변을 듣고 있으면 감정표현에 진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에서 벗어나 어른이 될수록 감정표현에 무뎌지는 내게 있어, 감정을 나타내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꾸밈 없는 솔직한 답변이 피식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발표를 들을 때는 경청하는 태도가 배어 있다. 발표하는 친구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따스한 눈빛을 보내주기도 하며,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아하, 그렇구나!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정휴지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아이들은 발표하는 것에 대해 무척 적극적이다 


감정표현 놀이는 여러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주에 있었던 감정을 쓰기도 하고, 자신이 실수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감정을 적어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막힘없이 자신의 감정을 써내려 나가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발표 후에, 감정휴지통을 가지고 다니며, 수거한 후,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나누어주며 친구들의 감정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얹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는 곧 공감으로 이어진다.  '같은 것, 동의하는 것, 마음을 이해하는 것' 공감에 대한 사전적 정의 없이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자연스레 체득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음알사탕

▲형형색색의 드립캡슐 

프로그램의 제목은 곧 호기심을 자아낸다. 저마다 먹고 싶은 알사탕을 맛이 아닌 기분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선생님의 알사탕 동화구연이 시간이 끝난 후,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나 들어보고 싶은 말 등을 적는 “마음 알사탕”을 만들기 시작한다. 다 적은 후에는 '드림캡슐'이라는 것에 현재의 진솔한 감정의 맛을 차곡차곡 넣어 보관한다. 그리고선 '공감상자' 안에 고이 넣는다.


알사탕 동화구연/ 공감 상자에 자신의 감정을 차곡차곡 넣는 모습

 

수업의 마지막은 “알사탕 소원 램프 만들기” 가 진행된다. 소원목록을 적고 램프를 꾸미는 모습, 아이들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아이스크림 사주세요”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잠시 후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소원을 적고 램프를 만들어간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불빛을 밝혀주는 전구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 

  

수업시간은 알차게 기획되어있어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수업시간 내내 아이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해주신 최희원 선생님, 아이들의 진행에 있어 인자한 미소로 진행을 도와주시는 장윤정 선생님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를 품은 채 수업시간 동안 내내 아이들을 좋아하는 눈빛을 보이며 진행하시는 김수진 선생님과의 시간을 뒤로하고, 기획 진행을 담당하시는 김태선 에듀케이터님과의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Q. 에듀케이터님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Come Together 조형예술학교 ‘마음알사탕’ 기획자 김태선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예쁜 그림, 여행을 좋아해요.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고 새롭고 다양한 기획을 해내기 위해 모든 것들을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마음 알사탕"이라는 문구가 독특한데, 창안하게 된 계기와 뜻이 궁금합니다.

올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기획하면서 ‘공감’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공감’이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것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핵심적 자질이라고 생각했죠. 자료 수집을 하던 중 백희나 작가님의 ‘알사탕’이라는 동화책을 알게 되었어요. 주인공 동동이가 신기한 사탕을 먹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내용인데 소재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우리 친구들에게도 마음의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마음 알사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마음알사탕> 에서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마음 알사탕은 김수진 작가님이 주 강사를 맡고 있으세요. 작가와 함께하는 조형예술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예술 협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회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통로를 탐구합니다.

 소망과 꿈을 담은 타임캡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마음속에 담긴 스트레스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냅니다. 또, 다양한 회화기법을 사용한 예술 조형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기쁨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입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이 흙먼지가 나게 뒹굴고 꽃. 나무, 돌과 함께 뛰노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다른 이의 생각에 공감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이닐까요?

 

Q. <마음 알사탕> 같은 문화 교육프로그램은 어떻게 참여하나요?

미술관을 방문해주셔도 좋고, 전화를 주셔도 좋아요. 이번에 무등현대미술관 “ART PROCESS” 카페와 인스타그램(@mdmocagj)이 생겼어요. 교육프로그램 안내, 다양한 교육 진행 사진이 매주 업로드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부모님들, 프로그램 참여자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습니다.

 

Q.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무등현대미술관은 무등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도심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주만의 특성인 ´무등(無等)´과 자연환경, 자연의 인적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의 어울림 속에서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구 개발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니 부담 없이 방문해주세요.

 

Q. 담당자님께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것일까요?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미래의 발명가, 예술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미술관을 방문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인류 역사에 작든 크든 이바지할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겠죠.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이 미래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돕는 소중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관련링크 및 연락처

홈페이지: www.mdmoca.co.kr/

카페 : cafe.naver.com/mdmoca

인스타그램 : @mdmocagj

이메일 : mdmoca@daum.net

연락처 : 062-223-6677

 

*공간안내: 광주 동구 증심사길 9 정송규 미술관(무등현대미술관)

 박상준(9기 모담지기)                                                                                                            일 저녁 일과를 끝내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모토를 가슴속에 품고, 내일의 과업을 살펴보면서. 때론 싱거운 글도 써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검색해본다. 머리는 내성적이지만 몸은 외향성을 지향하며, 머리는 두렵지만 몸은 도전한다. 행동하는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땐 가사가 없는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다. 선율을 따라 상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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