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삶이 주인이 되는 문화예술교육(문화공간 싹 최성태)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5-18 조회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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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강연·라운드테이블Ⅰ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예술교육 

:일반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의 차이점

 

강연· 채성태(문화공간 싹 대표)

정리· 김한경(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실무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구성을 보니 좋은 멘토와 기획하고 실행하는 단계까지 구성돼 있더라고요. 이번 과정이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기획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수업으로 얼마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보려고 합니다. 일반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은 차이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이번 제출한 기획안들을 보면 그 차이가 잘 드러나 있지 않더라고요. 이 차이를 잘 구분하여 기획한다면, 앞으로도 현장에서 활동할 때 당당히 “제가 기획한 문화예술교육은 이런 것이다”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다들 일반 교육과 차별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문화예술교육은?

-교류하며 문화예술교육을 찾자

 제가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수요자들에게 삶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소개는 앞에서 했고, 여러분들의 소개를 듣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지원서를 보니 경험들은 다 있으시더라고요. 제가 하나의 미션을 주면, 여러분들의 단체나 개인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서로 생각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5분 기획

여러분의 문화예술교육, 무엇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기획하나요?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굉장히 많아요. 제가 교육하는 대상도 가족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아요. 그 안에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데, 문화예술교육이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해소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 단체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을 한다면 어떤 기획이 나올까요? 문화예술교육은 일반교육과 다르게 가족에게 어떠한 변화를 만들 수 있어야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당신 또한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 단체라면 이런 것을 하고 싶다에 대해 5분 동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발표 할게요. 

 기획할 때 무엇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지 생각해보세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특성상 무엇을 우선으로 두고 기획하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장 안에서는 예상치 못할 여러 변수들이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여러 단어를 뽑아 생각해보는 마인드맵 같은 것을 많이 해요.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그러면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더라구요. 

 

단체를 소개합니다

 성격이 비슷한 단체도 있고, 또 전혀 다른 분야의 단체도 있고, 여러 단체가 모여 있어요. 자신의 단체에 대해 소개하면서, 서로 네트워킹하며 배우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광주시티문화예술단

저희는 시티문화예술단입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자유학년제와 공연기획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꿈다락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광산구 월곡동에는 일반 시민 뿐 아니라 고려인, 새터민, 카자흐스탄 등 다문화가정이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춤’을 이용하여 하나로 묶어 보고 싶어요. 각국 문화를 함께 토론하고 나라별 춤을 추며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죠. 소통이 단절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춤으로 풀어보고 싶어요.  

 

베이스튜디오

음악,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베이스튜디오 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고 해요. 옆 나라 일본은 1인 미디어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유튜버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고요. 1인 미디어 제작을 부모와 대화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삼아 아이가 부모를 생각할 수 있고, 부모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아시아프

저희는 작가들끼리 전문적으로 교류하는 단체입니다. 저희가 가장 잘 하는 것이 색깔에 대한 감각이라고 생각했고, ‘7빛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합니다. 

 

꿈지기멘토스토리

아동‧청소년들에게 자기주도적 성장을 통합 교육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일로,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으로 바빠 가족 간의 소통단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림그리기, 조각 만들기 수업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단절 문제를 접근하려고 합니다.

 

사회단체 한국실용음악심리협회

요즘 가족 안에서 소통의 부재가 문제가 되고 있어요. 우리만의 ‘주제가’를 만들어 각 가족의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이것이 우리 가족만의 문제만이 아니구나.’하고 공감하는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사)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영상문화를 확산하고, 연대하는 작업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번에 광주에 새로 생긴 독립영화관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여성이나 남성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영화를 매개체로 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보고 자랐던 재미있는 영화를 추천하면서 프로그래머 교육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봉다리콘텐츠연구회

저희는 영화일기를 통해 인문학과 음악치료를 접목시켜 활동해왔습니다. 저희는 교도소, 미혼모센터, 청소년쉼터를 주로 다니면서 한부모 가족, 다자녀가족, 조손가정, 환우가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의 사회적 가면 뒤에 숨은 진짜 표정을 찾아주는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활기 있는 기획을 하고 싶어요.

 자,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 각 단체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 조금 아셨죠? 오늘 네트워킹은 기획을 실행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기획한 문화예술교육이 미미하게라도 가족에게 어떠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족 안에는 모순이 존재합니다. 또 다양한 형태의 가족도 존재할 것이고요.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방금 기획해본 것이 일반교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차이가 있다면 무엇으로 두고 있나요? 그리고 제가 가장 하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교육을 했을 때, 여러분도 행복할 수 있나요?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나요? 정말 즐기면서 해야 됩니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고, 대상에게 상처주지 않을 수 있어요.  

 

배경은 넓고,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프로그램 내용은 표현 방법 전달의 나열

 문화예술교육 기획서라고 읽어보면 실상 일반교육과 다를 바 없는 주입식 교육이 많아요. 그렇다면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할까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일반교육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부족은 기획자가 하고 싶은 교육 욕구에 대해 수요 대상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할 때 그래요. 따라서 누구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방향으로, 대상에 따라 그 대상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맞춰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오해를 풀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문화적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목적은 같습니다. 저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땅과 밀착된 삶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토대 위에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삶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라고 할 수 있어요. 문화예술교육은 긍정적 선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그러므로 그 과정이 즐거울 수 있고, 함께하는 타인과 땅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스스로 정의해보고, 제대로 이해한다면, 지금 여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왜 존재하는 것인지, 지금 여러분이 하려는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실 거에요. 이 사업의 목적은 돈의 액수보다는 여러분들이 보다 커질 수 있는 기회하고 읽어졌어요. 저는 이번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대해 기대가 돼요. 이 수업은 초석이고, 다음 수업들이 더 중요한 교육과정이에요.

 

 ‘문화’의 정의에 대해 말해주실 분 있나요? 우리는 문화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술, 교육이란 단어가 붙어도 이해가 될 수 있어요. 문화는 자연현상을 뺀 인간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들이죠. 생화양식,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수업, 생활습관, 예술 모두 포함됩니다. 이 부분들을 잘못 생각하다보니 예술을 앞에 놓고, 문화를 그 하부 구조에 넣는 오류를 범하게 돼요. 한 마디로 멋 부리다가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리는 거죠. 

 

 그러면 예술은 무엇인가요? 예술은 어떤 종목이 아니라 창의성을 말합니다. 새롭고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구가 발현되어 나타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교육은 인식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교육은 한계가 없는 것이고, 수요자의 삶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문화예술교육 대상의 삶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떤 특정한 것만 대상에게 들이밀면, 일반 교육이 돼 버려요. 대상이 컵 하나를 보더라도 그것을 갖고, 컵을 보며, 음미하며, 사고를 끌어내는 것이 일반교육과 다른 문화예술교육입니다. 

 

 우리는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돕고, 또 돕는 것을 넘어 함께 가야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강사와 참여자, 그 주변의 변화도 함께 생각해야 하고요. 문화예술교육은 어찌 보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애를 써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그 시간뿐만 아니라 그 앞과 뒤에 대한 고민을 해야해요.

 

이 러한 과정이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과정이 문화예술교육에 나타나게 됩니다. 삶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은 찾아가기 위해서, 내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어떠한 영역에서도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잘 살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현주소

 2005년 문화예술교육법이 제정된 후에 계속 개정되고 있어요.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죠. 법제정 초반에는 교육을 가르치는 사람, 교육을 받는 사람으로만 구분되었어요. 시대가 흐르면서 학교문화예술교육, 사회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양성사업과 같이 필요에 따라 여러 분야들이 생기고 있어요. 문화예술교육에 사람들의 생활이 보장이 되는 방향으로요. 이러한 법들이 제정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자들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누구든지 접할 수 있도록 그러한 방법에 따라 법이 제정되고, 사업 유형이 생깁니다. 

 

 여러분들도 교육지원센터에 사업을 낼 때, 센터에서 운영되는 사업 유형을 자세히 보면 우리 지역이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러한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하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사업의 목표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우리 지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에요.

 또 우리의 역할은 교육지원센터가 모르는 것을 제언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들을 센터와 협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그 책임감을 모르고 지나치는데, 자기 자신을 보따리 강사같이 치부해버리면 위험합니다. 문화예술교육 안에서 갖는 권리, 생활권 보장에 대해 우리는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 문화예술교육에 좋은 자양분이 되거든요. 

 

 많은 예산을 배정하여 투자해도 막상 현장을 가보면 문화예술교육이란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님들도 단순히 애들을 교육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수요자조차 문화예술교육을 받아놓고도 그게 뭔지 모르고요. 그러한 단계를 넘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안에서도 수요계층별, 분야별로 광범위하게 나뉠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런 것들을 분명히 구별하고, 대상에게 맞는 분야로 접근해야합니다. 

 

 이런 것들이 잘 정리된다면, 단체소개, 단체 지향점 등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거나 나열하지 않고, 목표가 정확해질 수 있어요. 저는 여러분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당당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생존권이 보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좀 더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문화예술교육을 한다면, 그래서 사회 여러 영역들에서 인정 해준다면, 이 분야에서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각기 정부부처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을 문화, 예술 행사쯤으로 알고 있죠. 수요자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주변에서 문화예술교육 강사들을 연결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문화예술교육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은 부처별로 많은데, 목표나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 제대로 요구할 수 없게 되고,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끌려가게 됩니다.

 

왜 우린, 문화예술교육으로 수요 대상자를 만나려 하는가?

 여러분이 내신 사업계획서에도 음악, 춤, 영상, 미술심리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수요자를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법은 바꿔질 수 있겠지만 그 대상을 만나야 되는 이유나 목적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상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방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야 하고요. 개개인별로 원하는 것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수요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는 다시 왜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여 그 대상을 만나려고 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삶’과 연관되어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수요자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비로소 깨달았어요. 옛날에는 내가 재밌을 것, 흥미 있는 것, 잘하는 것을 통해 대상을 만나려고 했어요. 그러나 대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변수가 생기기도 하고요. 그 과정에서 섬들을 찾아다녔어요. 섬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 섬문화를 아이들이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을 답사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섬의 가치를 알고, 그 지역에 필요한 교육을 하려고 했어요. 어느 섬에 갔더니 이 칼라색 아이를 만나게 됐습니다. 아이의 부모님이 찾아와서 이 아이 좀 만나달라고 했어요. 이 아이를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가 아이와 시간을 두고 친해지면서, 마을의 골칫거리인 이 아이가 그렇게 된 이유를 듣게 되었어요. 아이의 형이 바닷가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고, 어른들 모두 그 죽음의 탓을 아이에게 돌렸더라구요. 외톨이가 된 아이는 혼자 생각하고 외로웠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아이는 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곳곳의 숨은 장소를 발견하고 그 장소를 친구로 삼았어요. 그런 능력을 적용하여 그 아이를 선생님으로 삼고, 그 이야기를 수업의 모티브로 삼았어요.  

 아이는 자신이 쓰임 받고 인정받자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꺼내 말해주더라고요. 저는 그 아이와 이야기 하면서 그 지역에 맞는 교육과 장소들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도 그 아이와 소통하고, 조언을 구했어요. 그러자 자연스럽게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회복되고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아이의 쓰임을 수업의 중요한 것으로 삼고, 지역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접근했습니다. 그동안 가르치는 방법으로만 접근 하다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아이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그 아이가 현실에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또 제가 돕기도 하고요. 문화예술교육은 대상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면 할 수 없겠구나 깨달았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함께’하는 출발이다.

 계획 단계에서는 이거 하면 재밌겠다, 저거하면 재밌겠다 생각하지만 결국 후회하게 됩니다. 그런 것은 실행했을 때 괴리감이 생기고, 오래가지 못하게 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함께’하는 교육이라고 말하지만, 진정으로 ‘함께’의 의미를 인식하고 ‘함께’ 주장하고 있나요? 일방적 중비된 교육 프레임 안에서 강요로 함께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교육적 관계의 구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교육 방향과 방법도 찾을 수 있어요. 그것은 교육 실행과정만이 아니라 계획하는 준비과정부터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교육운영진뿐만 아니라 교육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 대상과 운영진의 서로에 대한 여건과 입장, 교육 목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식하고, 공유하고, 합의된 교육이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이것만은...

1. 만남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지금 여러분의 지원서는 광범위하지만. 실행했을 때 한계가 분명 있어요. 교육대상을 왜 만나려 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그 이유가 누구를 위한 만남인지에 대해 성찰의 기회도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명확해진다면 같이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겠죠.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깊이 만날 수 없어요. 한 가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2. 관찰이 아닌 관심의 관계로

-모니터링을 해보면 선생님이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관찰의 자세로 할 때가 있어요. 그렇다면 수요자는 자신이 관찰의 대상 또는 연구의 대상이 된 순간 수업에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만나는 과정에서 수요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관심 있는지 조사하고 필요한 것들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 관심을 표현해보세요. 그렇다면 아이가 스스럼없이 자신에 대해 열게 됩니다. 강사를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을 스스로 모색하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교육은 지속될 수 없어요. 교육대상을 만나기 전 사회분석, 삶의 분석에 대해서는 해도 됩니다. 그러나 실행에서는 관찰자의 시작에서 벗어나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해요. 관찰의 대상으로 인지되어 버렸을 때는 수요자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3. 아이템만으로 교육을 기획하지 말라.

-사업계획서 대부분 책상 안에서 아이템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더 집중해서 들여다 봐야하는 것은 교육대상입니다. 교육대상에게 친밀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실행과정에서 교육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서, 자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읽고 대상의 가능성을 고려한 삶의 교육이 되도록 아이템을 현실에 대입하여 다각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상의 모든 요소가 사고할 기회이며

더 나은 삶을 찾아갈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요소이다

 삶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상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상은 깊이 있는 자신의 속마음을 열지 않아요. 우리부터 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해요. 

 또 우리는 조금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어요. 문화예술교육은 가르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당당해져야 해요. 짐으로 생각하지 말고, 모두 다 고민해야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본인 스스로 힘들게 만들고, 비전 없게 만들고 있지 않는지 고민해보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첫 걸음을 내딛으신 여러분, 올해 많이 배우시고, 시행착오도 겪으셔서 내년부터는 아주 좋은 기획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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