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호] 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빛고을 숨은 이야기 찾기 여행_윤혜진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5-30 조회수 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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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빛고을 숨은 이야기 찾기 여행

활력 넘치는 젊음의 거리, 동명동 카페골목 - 광주에코바이크

 

윤혜진_모담지기

 

▲ 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미니 광주타험을 이끄는 최성욱 담당자와 라이더

 

갈수록 더워지는 5월의 어느날, 누군가는 교외로 주말 나들이를 가기도 하고 어떤이들은 내방에서 떠나는 방콕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주말마다 빛고을 광주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탐험을 떠난다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오늘은 느리지만 깊이있게 빛고을 숨은이야기를 찾아 그들의 탐험에 함께하기로 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5월 26일 이른 아침 9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옆 민주광장에서 설레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미니 광주탐험이 있는 날이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훈이오빠의 손님은 광주광역시 동구의 어느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다. 어색하게 굳어있는 통신원에 비해 싱그러운 웃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아이들과 훈이오빠는 벌써 몇 번의 투어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윽고 라이더들과 함께 총 5대의 인력거가 등장했다. 인력거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덮개가 씌워져 있고, 뒤에는 훈이오빠의 상징인 자전거를 유머스럽게 표현한 로고를 볼 수 있었다. 오늘 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미니 광주탐험 코스는 문화전당 분수대 광장 일대의 5.18광주민주화운동 사적들을 둘러보고 하늘마당, 동명동 카페의 거리, 동명동 푸른길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아이들이 인력거에 하나둘 안착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라이더들의 힘찬 발돋움과 함께 투어가 시작되었다.

  

▲ 5.18광주민주화운동 사적을 둘러보고 옛날 작두펌프를 체험하는 아이들

 

훈이오빠투어의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점은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인력거에 탑승한 후 광주시 문화해설사 교육 이수를 갖춘 훈이오빠가 들려주는 광주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평소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의미가 부여되면서 아이들은 광주에 대한 깊은 이해력과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훈이오빠의 설명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덧 구 전남도청과 5.18 민주광장, 동명동 카페거리를 지나 동명동 푸른길에 들어섰다. 동명동 푸른길에서는 오래전 광주동구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을 볼 수 있었으며 광주폴리중 하나인 푸른길 문화샘터를 만날 수 있었다. 훈이오빠와 함께 떠나는 탐험을 토해 동명동 곳곳에 담겨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느리지만 깊이있게 도심 구석구석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났던 탐험이 어느덧 푸른길 지나 마무리 되었다. 오늘 광주탐험을 함께한 훈이오빠, 최성욱 홍보팀장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자전거와 문화해설 조합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어떠한 계기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광주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도시인데도 담양이나 전주와 달리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무등산 등 하나의 점이나 문화이벤트만으로 기억되어 왔고, 머무르면서 여행하는 도시라는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동명동 카페거리, 대인예술야시장 등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들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광주읍성을 따라 들어선 광주어반폴리와 광주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각종 명소들까지 생각하면 광주는 역사적 깊이와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매력은 자동차를 타고서는 만날 수 없습니다. 골목 깊숙이 천천히 움직이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봄으로써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여행에 관광자전거를 통한 문화해설은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광주의 중심이었던 주변지역의 문화자원들을 분석해 여섯 개의 관광코스를 만들게 되 겁니다.  

  

Q. 그동안 많은 관람객을 만났을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관람객이 있나요?

A. 훈이오빠 광고를 보고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광주가 고향이지만 어릴 때 서울로 거처를 옮기는 바람에 광주를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훈이오빠를 통해 고향 광주를 뒤늦게 알 수 있었다며 고맙다고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외에 해외에서 오신 작가가 금남로를 중심으로 5.18의 사적지를 안내해달라고 해서 특별한 코스로 운행했었는데, 소개책자에 나오지 않는 얘기들을 전달해주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진지하게 광주를 알아가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훈이오빠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자전거를 이용하여 문화해설을 하면 힘든점이 많을 듯하다. 어떤 힘든점이 있으신가요?

A.성인 2명을 태우고 달리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전동장치가 없이 오로지 두 다리만으로 자전거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전동장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생태적인 교통수단, 혹은 관광수단을 시민들에게 소개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골목과 도로 곳곳에 자리잡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많습니다. 또 자전거 뒤에서 위협하거나 욕을 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더 성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 훈이오빠와 함께하는 미니 광주탐험 모습

 

Q. 코스가 남광주역,충장로,광주극장,대인예술시장,동명동,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총 7개의 코스로 이루어져있다. 추후 코스를 더 추가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코스를 추가하고 싶으신가요?

A. 코스을 더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코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라이더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점차 문화전당 일대를 벗어나 용봉동 중외공원과 광주송정역 일대 등 광주의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꿈을 꾸고 있습니다. 훈이오빠를 체험하시는 분들에게 특화한 특별 코스를 운행할 계획은 언제든지 갖고 있으니 많이 예약해주세요.

 

Q. 훈이오빠의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을 말씀해주세요.

A. 광주를 느리게 구석구석 여행하면서 광주의 매력을 알아가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더욱 키워갈 생각입니다. 관광객들에게 광주의 매력을 알려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대안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매력을 확산시키고, 교통의식을 바꿔나가는 것도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또 청년들의 일자리창출과 공동체의식 확산을 위해서도 제법 괜찮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훈이오빠의 성장을 기대해주십시오.

 

 Q. 마지막으로 담당자님이 생각하시는 문화예술교육이란?

A.문화예술교육이란 기존의 예술장르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둘러싼 여러 조건들을 예술적 관점을 통해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봅니다. 관광자전거 훈이오빠가 문화예술교육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 예술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수혜자와 진행자가 모두 열린 시각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윤혜진(9기 모담지기)                                                                                                                             윤혜진은 광주 계림동에 살고 있다. 이따금 버스를 타기보다는 걷기를 즐겨 하는 뚜벅이다. 국문학과 문화·예술을 배우고 있지만 글이 가진 놀라운 힘과 에너지를 알기에 글쓰기 전 수만 번 고민하는 겁쟁이이기도 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과 커피를 좋아한다. 광주지역 문화예술 공간을 소개하고 나 역시 그 공간 속에 스며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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