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호] 청소년의 쉼터, 내가 만드는 이야기 <극단 토박이>_박상준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7-03 조회수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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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청소년의 쉼터, 내가 만드는 이야기 

 

박상준_9기 모담지기

 

 

 ▲극단토박이 입구

 

아날로그 감성이 있을 것만 같은

 민들레 소극장, 극단토박이의 입구에 들어서자 다양한 아날로그 감성을 유발하는 이미지들이 반겼다. 잔잔한 분위기, 이곳에 청소년들이 와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모색하고,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문화예술 배움터 “아우라지”

내가 만드는 연극

 무대 소극장이 꾸려져 있을 것이라는 상상과는 다르게, 정겨운 교실이 발걸음을 맞이하였다. ‘아우라지' 라는 이름으로 하여금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우라지’ 는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데 모이는 물목을 말하는 것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함께 모인다’ 는 두 가지 뜻을 가진 용어라고 한다.

 하나둘씩 선생님 곁으로 모인 청소년들은 오늘의 프로그램에 대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연극이 익숙하다는 듯,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하고 선생님은 청소년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수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역할극을 진행하는 모습

 흔히, 청소년기의 시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다소 서툴 수 있지만, 이곳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부끄러울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 심지어 더 좋은 방향으로 대사를 읊는 청소년의 모습 속에서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을 보게 된다. 

▲연극 후 피드백을 하고 있다/ 극에 대한 감정을 표출해 본다.
 

 오늘 연극을 한 프로그램은 ‘집단 6가지’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주제도, 흐름도 짜여 있지 않은 무 각본, 무대본의 상태에서 시작하였지만, 6가지의 방식(주인공, 사는 곳, 방법, 등)을 논하며 무작위적으로 대본을 형성한다. 역할극을 성황리에 진행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 아닌 자신이 맡았던 배역에 대한 감정을 말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연스레 피드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린 생각을 갖게 되고, 타인의 심리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레 치유의 과정을 겪게 된다

  

▲2교시 미술프로그램

색깔이 많은 청소년

 2교시 프로그램은 미술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비어 있는 캐릭터의 말풍선을 자신이 가진 상상력을 통해 줄거리를 형성한다. 누가 무어라 할 것 없이, 잘하고 잘못하고의 여부없이 나만의 창의성을 통해 개성 넘치는 만화 컷들이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그 내용을 옆자리 친구에게 공유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수용하고 이해한다. 

 

문화예술은 학습 아닌, 재미 연습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지루해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하나하나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 감정이 풍부한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성장의 자양분이 만들어지기도 할 것이다. 학습보다는 재미라는 요소에 있어 자연스럽게 물들일 수 있는 시간은 공감으로 다가온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치유되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여유의 힐링을 즐기고 간 기분은 잊지 못할 것이다.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하길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청소년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리라 짐작한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단토박이는 어떤 취지의 단체인가요?

 1983년 창단했으며 광주지역의 역사와 전통, 현재적 이슈를 담은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월극인 <모란꽃>, <금희의 오월>, <청실홍실>, <마중> 가족과 함께 보는 환경극 <가물치 왕자>, <날아라, 나비야!>, <훌랄라 아저씨의 오두막>, <토토, 투투 할머니의 이야기 극장>과 청소년기획 공연 <죽기살기>, <글러브와 스틱 그리고 찐찌버거>등을 공연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 대상 ‘신나는 어린이 연극학교’, (재)국제기후환경센터와 함께 어린이 환경뮤지컬단 ‘가이아’ 운영, 중학생 대상 ‘삐딱이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예술학교’,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배움터 ‘아우라지’ 등을 개설해 건강한 연극문화 창조에 일익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극단 토박이는 이웃의 삶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진정한 웃음과 눈물을 연극예술로 재창조하여 인간성의 전진, 사회와 역사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배움터 ‘아우라지’> 의 내용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우라지’는 중학생들을 위한 “삐딱이들의 심쿵 만화그리기’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뮤지컬 경험하기’ 두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중학생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시기이며 감정기복이 심한 시기입니다. 아우라지의 만화그리기는 연극과 연극심리상담을 함께 진행하는데 연극심리상담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연극은 인물, 사건, 공간 등을 이해하고 만화 그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은 진로를 탐색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어 건강하게 청소년 시기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 밖 청소년들은 각 개인들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의욕이 없고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극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보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전해주는 기능과 차후 진행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토박이의 문화예술교육은 전문가 육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나이, 직업, 경제력에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예술은 자신의 삶 속에서 나오고 그 예술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토박이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자라며, 미래를 꿈꾸게 한다고 믿습니다.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현실에서 상처받은 우리 아이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은 희망입니다. 특히 가정, 학교, 사회에서 상처를 겪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들을 표현해보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게 해서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준(9기 모담지기)                                                                                                                             매일 저녁 일과를 끝내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모토를 가슴속에 품고, 내일의 과업을 살펴보면서. 때론 싱거운 글도 써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검색해본다. 머리는 내성적이지만 몸은 외향성을 지향하며, 머리는 두렵지만 몸은 도전한다. 행동하는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땐 가사가 없는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다. 선율을 따라 상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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