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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다각적 시각의 표출, 다양한 감성의 자극
-버려진 물건들의 예술적 승화 ‘기쁘고 즐거운 도서관’ -“<내가 Green 세상>”-
박상준_9기 모담지기
놀이가 있는 곳, 배움이 따라가는 곳
무더운 날씨가 지속하는 요즘, 연일 매체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볕더위 기승이라는 보도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실외활동은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이곳에서는 쉬는 토요일이면 집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있다. 주말이면 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최고일 듯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토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수업 시작 1시간 전부터 들어와서 익숙하다는 듯 자유롭게 책을 읽는 아이들.
동운고가 근방에 있는 ‘기쁘고 즐거운 도서관’ 에서는 토요일이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어떤 수업이길래 아이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는 것일까?
문경주 선생님 외 분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본인들이 더 만족스러워하신다. ‘환경보존’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 교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하루 3시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한 장소에서 하나의 활동에 머물기보다는 1층과 3층을 오가며 시각, 청각, 등 오감 만족 활동을 진행한다.
수업의 첫 시작은 퀴즈 활동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도록 환경에 관한 문제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스스럼없이 필기하고 이야기한다. 일관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깊은 마음속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퀴즈를 푸는 아이들/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문제를 다 풀면 옹기종기 모여앉아 TV 시청을 시작한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대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 아이들은 이내 조용해지며 집중한다. 이곳에서의 주안점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체득해가기를 바라는 것일 뿐.
아트의 출발은 상상력
시각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흥미는 더욱 극대화된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정크아트’ 만들기 활동이다. ‘나’ 만의 의미를 창출하는 시간! 버려진 휴지심, 다 쓴 막대, 페트병 등은 쓰레기통에 담기면 그 자체가 쓰레기가 되는 존재지만, 이를 칠하고 자르고 붙이는 등의 가공을 거치다 보면 세상 하나뿐인 ‘나’ 만의 작품이 완성된다. 버려진 물건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면서 또 한 번 환경에 대한 생각은 흡습 된다.
▲정크아트를 만드는 모습
▲완성된 정크아트
그렇게 하여 완성된 작품들은 가지런히 진열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일상 속 낭비된 자원을 이용하면서 단지 일회성의 제품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만들어진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 이전의 쓰레기 단계 때는 만지기 망설여지는 것들이지만, 정크+아트의 결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럽다’라는 인상을 희석한다.
동운고가(高歌) 스럽게...
▲직접 작사한 “환경 Song”
▲환경송을 합창하는 모습
다소 언어유희답지만, ‘동운고가’ 라는 제목이 가지고 있는 뜻은 2가지로 확장할 수 있다. 첫째, 동운고가와 맞닿은 위치를 뜻하기도 하지만, 둘째, ‘고가’ 의 한자어를 ‘高歌’로 변환시키면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다. 노래가 큰 소리로로 불림’ 의 의미로 변환이 된다. 아이들이 부른 환경 송(song)이 동운고가를 넘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신나게 노래를 불러본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개사한 노래를 정크아트 예술품과 함께 곁들여 합주를 시작하면 하나의 선율이 탄생한다.
멀티플레 인(人) + 존(zone)
▲야쿠르트 박스로 만든 음향기기
▲커피콩 찌꺼기로 만든 방향제
야쿠르트 상자를 이용한 음향기기, 커피콩 찌꺼기를 활용한 방향제가 있는 이 공간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어린 시절 건반을 두들기고 기타를 만지고 드럼을 두드리는 것은 아이들의 즐거움을 배로 증가시켜준다. 그 때문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드럼지도 모습/ 건반지도 모습
‘내가 Green 세상’ 문경주 담당자님은 과거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조금 더 풍부한 문화예술의 범주를 보여준다. ‘환경보존’ 의 주제에 대한 습득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신다. 화려한 기타 솜씨와 드럼 그리고 건반까지 다재다능한 선생님의 지도로 아이들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색다른 이면을 표출하길 바라며.
일상의 쓰레기가 다양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아래 ‘환경보존'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다.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소중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서부터 더 나아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일원이 되는 것, 이를 통해 중요한 사회적 일원이라는 인식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존재가치의 소중함을 부각하는 자아 형성까지 확장된다.
아이들에게 직접 “환경보존을 하자”라는 표현보다 이렇게 음악, 미술 프로그램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식이 흡수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나의 활동만 진행하는 정형적인 방식보다 아이들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1층부터 3층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억제하지 않는다.
‘기쁘고 즐거운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인식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내포한다. 재미라는 가치를 주안점에 둔다. 더하여, ‘도서관’ 에는 인문, 공학, 예체능 등 다양한 아카이빙이 형성되어 있고 관심사에 따라 선택하여 읽는다. 다양한 색을 발산해낼 수 있는 공간으로의 탈바꿈,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채로운 색을 표할 수 있는 문화 예술적인 공간, 정크아트의 예술처럼 내 안의 색다른 이면을 바라보며, 표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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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9기 모담지기) 매일 저녁 일과를 끝내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모토를 가슴속에 품고, 내일의 과업을 살펴보면서. 때론 싱거운 글도 써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검색해본다. 머리는 내성적이지만 몸은 외향성을 지향하며, 머리는 두렵지만 몸은 도전한다. 행동하는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땐 가사가 없는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다. 선율을 따라 상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대학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