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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그녀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 인생 제 2막을 열다
엄마의 연극 도전기 – 마음놀이터 <엄마꽃, 마을예술학교>
선단비_9기 모담지기
제법 쌀쌀해진 공기로 뒤덮인 9월 어느 날, 추적추적 내리는 이슬비에 양산의 거리는 가을로 젖어든다. 그에 반해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건물 2층에서는 명랑한 웃음소리가 건물 안 가득 울려 퍼졌다. 바로 무대 앞 엄마들이 음악에 맞춰 대사를 읊고 있던 것. 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몸짓하는 것을 반복한다. 과연 무슨 연고로 이곳에 모인 것일까? 지금부터 <마을예술학교> 엄마들의 연극 비하인드 스토리를 감상해보도록 한다.
‘마을 놀이터’는 엄마들을 위한 공간이다. 결혼과 출산을 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아닌 아내, 엄마로 살게 된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선물해주고자 팀을 결성하였다. 2015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그림, 춤, 인문학, 그리고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로 엄마들 삶에 스며들었다. 그 중 이번 <엄마꽃, 마을예술학교>는 엄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중년 여성의 인생을 연기로 풀어나간다.
▲ 신부 역할을 맡은 엄마의 옷을 여미는 모습
‘연기하는 엄마’는 아름답다
시작은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입을 모아 합도 맞춰 보고 몸동작도 함께 움직여본다. 미처 나오지 못한 엄마들의 자리는 연기를 진행하는 사람들끼리 역할을 나눠 흐름을 이어간다. 하하하! 실수에 한번 웃고 어색한 연기에 멋쩍어서 또 한 번 웃어본다. 그것도 잠시, 큐 사인이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의 역할에 몰입한다.
사실 이들 뒤엔 추말숙 선생님이 자리를 지키신다. 배경음악을 상황에 맞게 교체하고 엄마들이 깜빡 놓친 씬(scene)들을 잡아내는 등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지위를 담당하셨다. 연기를 마친 엄마들도 다시 테이블에 착석하여 관객 입장에서 감상한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가 연극 분위기를 띄우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서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어느 순간 엄마들은 점점 자신의 역할과 닮아가는 듯 했다. 아이를 연기한 엄마에게서 어리광이 느껴졌고 선생님 역을 맡던 엄마는 그야말로 선생님처럼 보였다. 인생에 대해 한탄하는 엄마는 연기가 아닌 진정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읊조리는 듯 했다.
“근디 못 배워서 못 산 설움은 영 잊혀지지가 않습디다.”
▲ 무대 한 가운데에서 위의 대사를 읊는 어머니
있는 그대로의 ‘우리 엄마’ 또한 아름답다
기쁨과 슬픔,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토해내는 엄마들. 누구나 자기를 감추고 산다지만 집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감정 표현에 인색하게 굴었을 것이다. 힘들면 숨어서 눈물을 훔치고 기뻐도 왜 그러냐며 쌀쌀맞게 나오고. 사실 가정은 가장 편안하고 안식처 되어야 할 공간이지만 바깥세상을 헤쳐 온 남편과 아이들을 먼저 챙겨오다 보니 정작 자신의 기분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연기에서 오히려 진실성 있게 느껴진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순간이 이토록 솔직하게 보일 수 없다.
연극이 마무리 된 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연기하는 엄마’ 이순임 어머님과 김명대 어머님과 함께 했다.
Q. 어떤 계기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순임 힘들고 외롭게 삶을 살아왔어요. 진짜 힘들었는데 우리 막둥이가 선생님을 소개해줘서 알게 되었네요. 통 학교를 안 다녔으니까 뭘 할 줄 아는 것도 없었죠. 그랬는데 우리 선생님 소개로 여기로 오면서 내 취미 생활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수도 놓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아무튼 여러 가지를 하게 되었네요. 덕분에 그렇게 심하던 우울증도 가라앉고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어요. 요새는 참 재밌고 제 마음이 즐겁습니다.
명대 저는 빛고을 노인복지관 문학반에서 글을 배웠어요. 또 그곳 미술반에서 그림도 그리고 상도 타고. 노년에 이런 기쁨들을 누리고 있던 차에 여기서 연극을 하니 한 번 와보라고 권유받았어요. 새로운 장르라 낯설었지만 여태까지 예술을 배워온 게 있어 어렵지 않게 적응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온지 얼마 안돼서 그런 가 굉장히 신비합니다. 이런 연극도 있구나, 연극도 하나의 예술이구나, 이렇게 꿈같은 세상에서 노년의 삶을 보내는 것이 참 행운인 것 같아요.
Q. 처음에 연기하시게 될 때 긴장되지 않으셨나요?
순임 연극을 할 때 긴장보다는 글을 몰라서 대사를 못 외웠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지, 연기하는 건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처음 연기했을 때도 뭣도 모르고 했었는데 선생님들이 괜찮다고 칭찬해주시니까 ‘괜찮게 연기했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부담도 덜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명대 처음에는 연극을 쉽게 생각했어요. 그냥 앞에서 대사 몇 마디만 하면 되는 게 아닌 가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앞에서 하고 보니 모든 게 (제 생각과) 다르더라고요. 참 엊그저께 예술회관에서 하는 유명한 연극을 보러 갔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여태까지 그림과 글만 보고 살아와서 이런 거 볼 생각을 안 했었는데 연극이 어렵다는 걸 한 번 더 느꼈네요. 그리고 거기서 깨달은 게 내가 그동안 너무 긴장을 하고 살았구나. 그 사람들을 보면 표정 하나 하나가 살아있어요. 하려면 저렇게 해야겠구나, 이런 게 예술이구나 싶어서 한 번 따라해 보았는데 안 되더라고요. 대사만 외워서는 되는 게 아니야. 그러고 우리 선생님들을 보니까 너무 존경스럽고 먼저 연극을 해온 분들도 달리 보이더라고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순임 어머니와 명대 어머니
Q. 연극을 해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순임 연극을 하면서 틀린 것 없이 순조롭게 잘 넘어갈 때, 그리고 공연장에서 없었던 대사를 만들어 애드리브로 던질 때 반응이 좋으면 뿌듯했던 것 같아요.
명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뿌듯함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도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죠?
Q. ‘엄마꽃, 마을예술학교’를 통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순임 활력소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방구석에 앉아서 고민만 하는 게 아닌 나와서 활동한다는 것. 예전에는 앉아서 안 좋은 것만 생각하니 괜히 울적해지곤 했는데 이젠 그런 것이 없어졌어요. 방에 있어도 뭔가를 하고 있거든요. 뭔가를 만들고 있고 그리고 있고 수예를 놓고 그러니까 나쁜 생각이 안 든다는 게 달라졌죠.
명대 삶의 의미. 목적이 생겼다는 것. 연극뿐만 아니라 이 예술과정 자체가 노년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이 느껴졌고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지더라고요.
Q. 이 프로그램이 마무리 된다면 앞으로 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순임 다른 것은 이제 생각이 딱 떠오르지는 않지만 공부를 좀 열심히 해보고 싶고 이것을 하는 대로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명대 저는 도전하고픈 일보다는 이걸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살았으면 좋겠고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한 사람이라도 저를 보면서 언제든지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은 한껏 밝은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이들을 변화시킨 ‘마음놀이터’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기획자 김옥진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마음놀이터’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 단체 인가요?
‘마음놀이터’는 이름 그대로 마음이 놓일 수 있는 일을 해보자해서 만들어진 단체에요. 주로 문화예술교육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예술을 전공했지만 잠시 접고 육아에 전념하다 다시 예술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로 모여서 만들어진 팀이죠. 저 같은 경우는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마음놀이터 선생님들이랑 다시 문화예술교육으로 돌아온 엄마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어요.
▲파트너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 모습. 이 뒤에선 추말숙 선생님이 지켜보고 계신다.
Q. 이번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희가 2015년부터 3년 동안 ‘엄마, 꽃이 되다’, ‘엄마, 함께 걷다’, ‘엄마꽃, 예술놀이터’ 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진행했어요. 게다가 올해는 ‘학교’라는 컨셉을 잡았는데 학교는 교육과정이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예술장르들을 첨부해 좀 더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형성하여 학교로 발전시킨 방식입니다. 연극, 미술, 춤, 인문학 총 4 가지 예술 분야가 움직이는 학교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이런 점이 일반 센터하고는 차이가 있어요. 이 장르들 중심에는 ‘삶의 이야기를 털어낸다’는 공통 주제가 있고 저희는 각자 장르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프로그램의 대상자가 중년 여성으로 결정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제가 중년이고요. 제가 관심이 가는 대상이고, 잘 아는 대상이고,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존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소외 계층 위주로 치중되어 있었다면 어느 순간 일반화된 대상으로 옮겨오고 있는데, 그 주 대상마저도 아동⋅청소년들이 많았고 중년의 여성 혹은 남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죠.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세상을 보는 많은 시각들이 달라져요.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단호하게 되고 안 되고 라며 그었던 선들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왜냐면 난 그럴 줄 몰랐는데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이리 살아올 줄 몰랐는데 나도 평범한 아줌마처럼 살고 있고. 이런 중년의 과정 속에서 많은 변화를 제 스스로도 느낍니다. 그래서 중년을 갱년기라고 부르잖아요. 여성들이라면 겪는 이 시기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넘겨야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근데 잘 못 넘긴 친구들은 우울증을 앓는다든지, 육체적으로 안 좋아지는 경험들을 많이 겪어요. 그래서 갱년기가 오는 걸 많이 겁내죠.
▲ 학교 상황극을 연기하는 엄마들. 문제를 맞힌 엄마는 환호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이 초창기에 경험해요. 기억력부터 시작해서 자기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 자신감 등 많은 것이 달라지죠. 덕분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제 2의 청소년기처럼 방황해요. 그 시기들을 제가 겪으면서 문화예술교육이 갖고 있는 힘으로 이들에게 제 2의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허나 그게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어떤 예술 활동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서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의지하고 이야기 나누고 활동으로 풀어가면서 같이 극복했으면 좋겠다. 싶어 대상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Q. 어머님들의 연극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 지 궁금합니다.
‘고맙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처음엔 문화예술교육을 할 땐 ‘내가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하는데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는 걸까’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어요.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저에겐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냥 일반 사람들에겐 다른 더 중요한 일이 많아 저와 같은 기준으로 맞출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귀한 시간을 내서 함께 와줬잖아요. 용기를 낸 거거든요.
신청 동기 중에 이런 분도 계셨어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나요?’ 물어보셔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합니다.’ 라고 했는데 ‘한 번 해볼게요. 용기 내어 볼게요.’ 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모르는 장소에 모르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도 정확히 모르는 곳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이 자리에 시간 내서 나와 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다들 너무 고맙다고 하세요. 새로운 경험이라고. 왜냐하면 직접 자기 언어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 살아온 인생을 자연스레 성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보지 못한 어떤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경험인거죠.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런 경험을 접하기 힘들지만 시작하게 된다면 마음의 파장이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와 준 엄마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 연기가 마무리되면 추말숙 선생님과 한 번 더 점검에 들어간다.
Q. 일상을 연극으로 표현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됩니다. 혹시 이러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일반적으로 미술이나 인문학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만 연극이나 춤은 일반인들이 선뜻 다가가기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처음 참여자를 모집할 때 이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설득했던 게 다소 어려웠죠. 그러고 시작하게 되면 즐겁게 하시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정보다는 우선으로 되기 힘든 점도 있어요. 자기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집안 일이 먼저니까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나오셔서 같이 호흡을 맞춰봐야 하는데 누구는 애가 아파서 누구는 어머님 병원 모시고 가야하는 등 가정의 일로 결석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연습에 있어 조금 흐름이 깨지는 것. 그런 사항에선 어려움이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어려운 점은) 없어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머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먼저 늘 제가 하는 말로 고맙단 말. 앞에서는 많이 못해드려 미안하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오늘날의 이 경험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자신들이 갖고 있던 좋은 에너지들을 찾아내는 기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좋은 사람이고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잘 살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계속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계속 하고 싶지만 시간이나 여건 때문에 못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도 멈추지 말고 그 날의 기억들과 시간을 회상하시면서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자기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아, 예술 별 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면서 졸업하세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예술 활동들을 꾸준히 하시면서 마음의 여유를 지니시길 바랄게요. 나중에도 놀러와 주시고요.(웃음)
▲ 연극이 마무리 된 후 김옥진 선생님이 여러 조언을 남겨주신다.
‘엄마’가 아닌 ‘나’를 꿈꾸며
엄마는 엄마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내 자신이 우선이 되지 못한다. 어디를 가든 엄마가 되어야 했고 어느 날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면서 내 이름마저도 잃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갱년기는 방황이 아닌 다시 나를 찾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닐까. 마치 어떤 물체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탄성의 법칙처럼 말이다. 내 자신을 잊고 엄마로 지내온 시간만큼 나에게 소홀했으니 이번을 계기로 다시 돌아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꽃, 마을예술학교>는 10월 3일 양산호수공원에서 ‘30개의 예술가의 집’ 공연 발표에서 짧은 단막극 형식으로 공연할 예정이며 전체 연극은 11월 초중순, 정식공연 소극장을 빌려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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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단비(9기 모담지기) 늘 그렇듯 새로운 시작은 낯섦과 설렘이 공존한다. 동구에서 재봉틀과 함께 청춘을 엮고 있던 나는 기자단이라는 새 옷을 걸치고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결심한다. 예술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에서는 문외한적인 모습을 보였던 나 자신에게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툴고 어수룩한 솜씨지만 광주 시민들과 문화예술의 연결 고리가 되기 위해 모담지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