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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주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및 통신원 '모담지기' 역량강화 워크숍
몸-마음, 일상-예술, 너-나 '연결고리'
예술동아리 & 9기 통신원 역량강화 워크숍
곽주영 모담지기
9월 8일 토요일, 주말임에도 문화재단이 시끌벅적해졌다. 이날 광주문화재단은 빛고을 시민회관 옆 아트스페이스 5층 대강당에서 ‘2018 광주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및 9기 모담지기 통신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2018 광주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및 9기 모담지기 통신원 역량강화 워크숍 현장
정혜영 팀장의 소개 및 인사말로 포문을 연 이날 행사는 곧바로 오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공감통 연구소의 이지은 교수가 참여자들 간 소통의 지점을 만들어낼 “신뢰관계를 만드는 포인트 소통댄스”를 지휘한다. 처음은 가볍게 온몸을 깨우는 체조로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 손으로 온몸을 두드리는데, 전신의 감각이 깨어나는 기분이다, 상쾌한 느낌이었다.
▲먼저 시범을 보이는 공감통 이지은 강사
자, 다음은 선생님들의 흔적을 바닥 여러 곳에 남겨볼게요.
이지은 강사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공간 곳곳을 누비며 제 발걸음 도장을 찍기. 우리는 걸으면서 웃고, 눈인사를 했다. 처음 뵙는 분들과 눈을 마주치기가 이렇게 어색한 일이었다니. 말없이 걷다가 멈춰서자, 이제 손가락을 들어보라고 한다. 눈이 마주친 사람과 손끝을 맞대보는 것이다. 마치 영화 ET에서 나오는 인사 같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몸이 손끝을 맞대야 할 타이밍을 아는 것. 우리는 이것을 서로가 서로를 느끼는 감각적인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진정한 소통은 꼭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그렇게 계속해서 맞닿는 지점을 늘려갔다. 팔, 다리, 머리, 팔꿈치 등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이 어색하면서도 신기하다. 그러다 마지막만난 사람과는 파트너가 되었다. 파트너는 서로의 이름을 몸으로 써야만 한다. 신기하게 파트너끼리는 무슨 말을 쓰는지 곧잘 알아본다. 그만큼 서로에게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 일테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참여자들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대담하게 몸을 맞부딪히고 웃고 떠들면서 절로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큐 엔연구소 김라희 선생님은 오전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감상을 남겨주셨다.
추상적인 이미지를 몸으로 표현한다는 것과 그런 행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었다. 몰랐던 사람과 순식간에 친해지고 소통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예술과 일상에 대해 사례 발표 중인 북구 문화의 집 정인룡 관장
오후 프로그램으로는 일상과 문화예술 교육 기획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연자는 정인룡 북구문화의 집 관장으로 그는 ‘일상에 예술이 스며들어있다’라고 말한다. 일상은 살아가는 모든 것이며, 그렇기에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보여준 사례는 말바우 시장의 국밥집 展이다. 흔히 전시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소위 말하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같은 곳 말이다. 하지만 국밥집에서도 전시회는 가능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고 국밥 국물이 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전시.
▲말바우 시장에서 열렸던 국밥집 展
문화, 예술, 문화예술교육이 한통속이었으면 좋겠다
정민룡 관장은 박문종 작가의 모내기 퍼포먼스에 대해 소개했다. 일상과 예술의 연결고리가 문화예술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땅과 자연을 벗삼아 문화예술을 배운다. 도화지 안에 갇힌 세상이 아니라 넓게 뻗어나가는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물주전자를 들고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흙을 쌓아올리는 것 등, 자연이라는 일상은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된다.
마지막으로 정민룡 관장은 이 세 지점이 연결되기 위해서 문제의식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보통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테면, “왜 우리 동네에만 버스 승강장이 없지?”와 같은 질문들.
▲실제 아이들이 만들었던 정류장
이를 바탕으로 실제 아이들이 정류장을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 나무 판자를 엮어 어설픈 정류장이 마을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군청에 사진까지 올라가며, 마지막엔 정말로 진짜 정류장이 지어진다.
문화예술은 보이지 않는 이상한 힘이있다. 그 이상한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일순간 풀리게 한다.
이번 워크숍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의 담당자인 각 동아리의 기획자들과 9기 모담지기의 참여로 진행되었다. 그만큼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고 잘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잘 품고서 다시 퍼뜨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바람이 불면, 세상 곳곳에 씨앗을 퍼뜨리는 민들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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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영(9기 모담지기)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경영정보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금융기관에 적을 두었다가 또 지금은 박물관에서 일을 한다. 가끔씩 인생을 엇박자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학문 사이에서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세워가는 것, 어긋난 박자 속에서 제 고유의 선율을 만들어 가는 것, 속도는 다르지만 정 방향으로 향해가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