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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자기 자신 되기
- 땅콩나무문화예술협회 ‘봄이 가고 그렇게 여름이 오듯이’
통신원 김수영
요즘 벚꽃들의 향연으로 세상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봄이 찾아왔다. 언제 ‘겨울’이였냐는 듯이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이 불고, 땅 속에선 푸릇푸릇한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2019년의 봄을 기억하기 위해 꽃들과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우리는 어느새 다가온 봄을 느끼고 있다.
하나같이 길거리에 꽃들을 보며 봄을 느끼고 있을 무렵, 중년여성의 웃음꽃이 가득 핌으로서 봄을 알리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바로 땅콩나무문화예술협회_힐링캘리이다. 땅콩나무문화예술협회라? 독특한 이름의 의미는 잭과 콩나무에 나온 거대한 콩나무와 주렁주렁 열리는 땅콩을 결합한 이름이다. 거대한 나무는 문화예술교육을 의미, 땅콩은 교육을 받은 분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 땅콩나무문화예술협회 간판
땅콩나무문화예술협회에서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듯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15주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상반기에는 여성 대상으로 하반기에는 남성 대상의 수업이 진행된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년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이번 상반기 프로그램은 4월 4일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협회의 이름에 담긴 바람처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원래 모집정원은 15명이였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 17명의 중년여성분들이 한 반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다.
▲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양중희 대표님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봄이 지나 여름이 오듯, 살다보니 어느새 오롯이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어 중년이란 나이가 되어버린 어머니들... 중년이 되면 심리적인 불안감, 걱정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중년은 청년시기의 끝으로, 그들이 젊었을 때 가질 수 있었던 기회, 목표 등의 상실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쇠퇴를 생각하게 되고 자신들의 인생 의미와 방향에 대해 재평가하게 되고, 미래의 목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삶을 관조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에 우울증이 오기 마련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찾아오는 이 시기 어떤 방법으로 현명하게 건강하게 해쳐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땅콩나무 문화예술협회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나 갈 수 있을 것 같다.
▲ 작년 중년남성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영상 시청
도자기와 캘리그라피를 접목시킨 이 프로그램은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캘리그라피를 연습하여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위에 글귀를 새겨 넣는 것을 반복 한다. 도자기 수업을 통해 활동적이고 후에 부엌에서 자신이 만든 도자기들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캘리그라피는 단어쓰기를 시작으로 문장쓰기, 자신이 적고 싶은 것을 적어보기 순서로 진행된다. 그냥 주어진 글을 무미건조하게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알아가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글씨를 찾아가는 것이다.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집중하다보면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자기에 대해 집중하고 질문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 첫 수업인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
▲ 도자기선생님께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조 선생님인 서지선 선생님은 2년 전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셨다. 선생님께서는 집에 가서 수많은 연습을 하셨고, 다음시간에 쓸 좋은 단어나 글귀를 생각하다보니 생각하는 게 긍정적이 되셨다고 말씀하셨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좋은 글귀의 캘리그라피를 집안 곳곳에 붙여 두고 가족들이 한 번이라도 볼 수 있게 둠으로써 가족 모두 호의적으로 변화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첫 출발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변화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방과 후 수업을 나가셔서 학생을 가르친다고 하시니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년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좋은 표본이 되신 게 아닌가 싶다. 이 기회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보여준다.
▲ 도자기 강사 손은진, 대표 양중희, 보조강사 서지선
Q. 오늘 첫 수업 진행하셨는데 소감 한 번씩 말씀해주세요
A. 양중희 대표)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고, 셀렘 가득했어요.
작년 분들도 지금 동아리를 만들고 친목을 다지고 계시듯이, 올해도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길 바래요~ 앞으로 함께하는 수업들이 너무 기대됩니다.
손은진 강사) 오늘 첫 수업이 도자기 수업이여서 더 걱정했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너무 잘 따라와 주셔가지고 첫 스타트 잘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차곡차곡 실력도 쌓고, 힐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분위기 너무 좋아서 앞으로 수업이 재밌을 것 같아요!
서지선 강사) 알려주는 입장으로서 첫 수업이라서 너무 떨렸는데, 이번 팀이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가 가득해서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도자기수업은 없었는데, 도자기 수업을 함께 하게 되어 더 재밌었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큰 꿈이 있으신 걸 보니 앞으로의 수업 분위기는 의지가 가득할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봄에 시작되어 어느새 여름이 오면 작은 공간에서 전시를 하며 마무리가 된다. 15주라는 기간 동안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발전된 모습으로 프로그램은 종료되겠지만, 선생님들께선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작년 팀(이하 ‘아몬드 캘리’)처럼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소통하며 활동하는 것이 삶의 활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즉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의 준말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것이 문화예술교육의 기대효과이며 큰 포부가 아닐까싶다. 이번 제목처럼 자연스레 시간은 지나간다. 우리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있지 후퇴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은 더 찬란하고 빛이 날 것이기에 더 이상 삶과 가정에 지쳐 무기력한 삶이 아닌 비슷한 연령대와 소통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지길 바란다.
어린왕자의 ‘가장 중요한건 보이지 않아’라는 명언처럼 문화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발견하지 못했던 진솔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것으로 인해 삶의 가치와 질이 증가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 김수영 (10기 통신원) 나에게 삶이란 다시없을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 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즐거움을 찾으러 무던히 노력하며 살아가고자한다. 즉 나에게 즐거움은 삶의 목표이자 이유가 된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 내가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듯 많은 사람들도 예술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 이번 통신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 옆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갈 것이다. 예술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