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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숲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생생체험
협동조합산림문화연구소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자연미술"
통신원 김재철
▲ 협동조합산림문화연구소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자연미술"
봄을 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훅’ 들어왔다. 아스팔트는 뜨겁게 달궈지고 건물 숲에는 더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에게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도심 속에 위치한 작은 자연으로 들어가 보았다.
광주 서구에는 해발 약 73m 높이의 조그마한 백석산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 뒷산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다양한 나무들과 꽃들이 함께 자라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새로운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다. 바로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자연미술” 프로그램이다. 이는 ‘광주문화재단’과 ‘협동조합산림문화연구소’에서 주관하여 초등학교 어린친구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
▲ 나뭇잎에 열린 물방을 보석을 채집하는 친구들
▲ 비 온 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을 보며 보석이라 말하는 아이들
“와! 보석이다 보석! 선생님 이거 보석 같아요!”
▲ 자연이 주는 간식을 먹는 친구들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닦고 먹어요.
신기하게 같이 먹어요.”
일회용 용품은 사용하지 않아요.”
“평소에 집에서 잘 먹지 않는 콩도
여기에 오면 친구들이 먹으니까
신기하게 같이 먹어요.”
▲ 꽃향기 카나페(지난 주 간식)
크래커 과자위에 잼을 올리고 그 위에 먹을 수 있는
새콤한 맛이 나는 풀잎과 꽃을 따다가 올렸어요.
자연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아이들이 직접 따고 쑥 같은 것 도 따서 먹고요.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데 직접 따고 먹어보니까
‘선생님 이것도 먹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고
선생님들도 잘 가르쳐 주고요”
▲ 자연과 하나가 되어 노는 친구들
“친구들 땅파다 곤충친구들 나오면 어떻게 해야하요?”
- “조심해야해요!” “선생님 여기 뿌리있어요 뿌리!!”
▲ 자연에 고인 빗물로 손을 씻는 친구들
건강 이런 것들도 자연 속에서 함께 클 수 있다고 봐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야외에서는 이럴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우리의 문화적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우리 어린이가 기본적으로 가져야하는 인성이라던지 사회에서 제공해야하는
건강 이런 것들도 자연 속에서 함께 클 수 있다고 봐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산림문화연구소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 이 사업의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 어린시기에 추억의 숲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거예요, 우리세대는 숲에서 자랐어요, 여기서 놀이가 일상생활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도심에서 살면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유년시절 이런 기억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이 숲이 아이들에게 지금은 동네 놀이터가 되고 후에 성장했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요즘세대들은 핸드폰, 디지털이 있는 세대들이기 때문에 집에 가서 이렇게 놀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활동을 한다면 축구라던가 체육관에서 하는 활동들을 하는데 이렇게 원초적으로 흙을 가지고 놀고 나무를 가지고 논다거나 숲을 한 바퀴 돌면서 열매열린 것들을 본다거나 애벌레들 자라는 것도 보고 풀잎위에 물방울 맺힌 걸 보며 우리 애들에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며 감성적인 사람들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 소장님께서 사업을 하시면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오로지 애들이 놀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는 것을 바라고 더불어 이곳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숲에 대해서 모두들 전문가이시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자연생태 학습이 추가적으로 되겠지요. 그래서 곤충이 알에서부터 애벌레, 번데기, 성충,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실제로 다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지금 이 계절엔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데 지금 여기 들어오면 꽃향기가 우리를 반기고 있어요. 아이들이 선생님 맡아보자고 “아 냄새 좋다.”하며 자연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문화예술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태백산맥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정래’작가님이 벌교에서 생활하던 어린 시절이나 숲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감성적으로 담겨있거든요. 경험하지 않는 것은 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통신원선생님 세대들도 그렇고 지금 아이들도 그렇고 경험이 많이 단절되어 있어요. 그래서 조금 더 기회를 자주 주는 게 아이들에게 감성을 살리고 문화의 토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자연환경을 제공해서 문화 예술적 토양이 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제공해서 하는 게 저의 바라는 점이에요.
- 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화예술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문화예술교육이 직접적으로 애들이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의 생각이 한정되어있지 않고 나무에 흙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여기 계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그쪽으로 인도해주는 역할을 하고요.
처음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부모님들에게 전체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시행해서 반드시 참여해서 우리의 철학이 무엇이고 아이들 창의적인 생각한다는 것, 이렇게 노는 것 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사고로 발전하는지 말해주거든요. 부모님들께 여기 오면 옷을 더럽혀서 가는 게 잘 노는 것이다. 그래서 헌옷을 입혀서 보내주라고 말씀드렸더니 협조를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숲에 보면 애벌레들이 있어요. 걔네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지 가령 로봇을 만드는 회사나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면 로봇 다리가 4개부터 많게는 20개가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 다리를 움직여서 걸어가게 되는지를 프로그래밍 해서 넣는다면 애벌레가 걷는 모습을 상상해서 넣으면 할 수 있겠죠. 또 자연에서 나오는 디자인들이 얼마나 많아요? 폭스바겐을 보면 ‘비틀’이라는 풍뎅이차가 있어요. 풍뎅이 모양을 자연에서 가져와 만들었잖아요. 이런 디자인들이 자연에서 나온다고 봐요. 이것도 예술이고 문화라고 생각해요. 자연에서 이런 것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연 안에 과학적인 것에서부터 미래가 다 담겨있다고 봐요. 그래서 문화예술은 그런 기초적인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장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참여선생님의 생각을 잠시 물어보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제 아이가 지금 중학생인데 어렸을 때 이런 프로그램을 알았었더라면 무조건 시켰을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삶이 자연이랑 연결되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러웠는데 지금 애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면 이런 경험을 하기 힘들잖아요. 그 부분에서 조금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한 번씩 왔다 가면 애들이 아까도 흙 만지고 놀면서 두려워하는 거예요. 첫마디가 “엄마한테 혼날 텐데” 물 한 방울 딱 튀니까 아 “어떻게 하지 엄마한테 혼날 텐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 혼 안내는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 애들이 저런 말 안하고 비 오면 나가서 막 만지고 놀아도 아무렇지 않은 그런 게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우리가 이번에는 이동이 편리한 금호동 지역에서 광주 전역으로 참여대상을 넓혔는데 광산구, 북구 멀리서도 찾아주셔서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게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스마트 폰, 컴퓨터, TV, VR(Virtual Reality) 등을 통해 우리는 이전보다 눈으로 보기 힘들고 직접 체험하기 힘든 것들을 이제는 간접적으로 보고 체험하며 이를 통해 경험하기 힘든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러한 상상력들을 얻는 것이 우리들 각자의 머릿속에 자신만의 상상력이 채워질 공간을 특정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몇몇 개인의 상상력으로 대신 채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디지털 체험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디지털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에서 얻는 아날로그 체험이 우리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는 있다. 아날로그 감성. 이것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연 속에 그린 그림이 마음속에서 나의 생각대로 움직인다. 손에 들고 있는 막대기가 나의 마음속에서는 자동차 핸들이 되고 내가 상상하는 로봇으로 탄생한다. 비록 이들은 디지털로 구현된 형태보다 투박하고 멋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어떠한 디지털보다 더 화려하고 멋있을 수 있다.
토요문화학교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자연미술”은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누어져 운영된다. 가을학기 참가자 모집이 차후에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카페 산림문화연구소(http://cafe.daum.net/ecothesoop)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재철 (10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