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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작은 것들을 위한 움직임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나는 춤추는 안무가”
통신원 김재철
나는 춤추는 안무가. 처음에 프로그램의 제목을 듣고 K-POP음악에 맞추어 춤을 배우고 자신만의 즉흥적인 안무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취재길을 나서게 되었다.
▲ 일주일간 뭉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일주일간 일상생활에서 얻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시작하였다. 흥겨운 멜로디에 맞추어 앞뒤양옆으로 온몸을 쭉 펴주고 피로로 뭉친 근육을 잘 주물러주면서 일주일간 못 본 친구들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마음으로 춤을 추기위한 준비를 하는 듯 보였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프로그램 제목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흔히 알고 있는 대중가요가 아닌 흥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멜로디에 몸을 맡기며 ‘암호를 외워라’라는 놀이를 시작했다. 1번부터 5번까지 각 번호마다 걷기, 멈추기, 같은 포즈로 둘이서 멈추기, 높낮이를 다르게 둘이서 멈추기, 여러 명이 포즈취하기로 프로그램 선생님이 말하는 번호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친구들과 개성 있는 포즈를 취하며 모든 행동이 하나의 안무가 되고 여러 명의 행동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지고 있었다.
▲ 걷기 동작에 맞추어 개성 있게 돌아다니는 친구들
▲ 옆의 친구와 높낮이를 다르게 하기위해서 일어서고 앉고 눕고
이어서 ‘자기가면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지난번 교육시간에는 교육 마지막에 부모님 앞에서 할 공연 때 쓰일 가면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색칠하고 표현해 만들었다. 각자의 가면은 개인의 개성뿐만 아니라 한 주간에 있었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주에는 슬픔이었던 가면이 행복한 가면으로 바뀌고 저번 주와 다른 오늘의 모습으로 하나하나 개성을 더해가며 세상에 하나뿐인 그들만의 특별한 가면을 만들고 있었다.
▲ 각자의 개성과 감정에 맞추어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가면
▲ 같은 모양 같은 그림이 없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가면
가면을 꾸미고 이어서 ‘동작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앞서 만들었던 자신의 가면을 생각하고 그와 어울리는 동작을 생각하고 이를 단어로 적는 것이었다. 일종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방식인 것 같다. 각자 받은 5개의 동그란 스티커에 원하는 동작을 각각 적어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안무를 완성하는 모습이었다. 한 사람이 5개의 동작을 만들었지만 여럿이 만들다보니 겹치는 동작들도 있었다. 하지만 동작들이 모여 5개가 10개가 되고 20개, 30개가 되어 다양하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동작까지 공유하며 상상도 못한 작품이 탄생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내가 만든 가면에 어울리는 동작을 단어로 적어보자
▲ 둥글게 돌면서 다른 친구들의 동작을 살펴보기
▲ 자신의 동작을 벽에 붙여 다함께 공유하기
동작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표현할 시간이다. ‘동작을 읽어요.’는 한 명, 한 명 무대로 나와 친구들이 벽에 붙인 스티커에 적힌 동작을 읽고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같은 단어를 읽어도 모두 다르게 개성에 드러내며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앞 친구와는 다른 동작을 읽고, 같은 동작을 읽어도 다른 안무를 하며 각자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주 목표가 아닐까 싶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수줍어할 법 한데 적극적으로 나와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듯 보였다.
▲ 벽에 붙은 동작을 읽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표현하는 친구들
오늘 프로그램의 끝이 다가왔다. 모두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모습이 적힌 서로의 가면을 쓰고 즉흥적으로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몸으로 표현하였다. 잔잔한 멜로디에는 조심스러운 안무를 흥겨운 멜로디에는 그에 맞는 신나는 안무를 옆 사람 눈치 안 보고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펼쳐나갔다. 여러 명이 각자의 느낌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즉흥적인 것 같은데 잘 짜여진’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하였다. 흔히 알고 있는 대중가요, 대중적인 춤이 아닌 즉흥적 멜로디에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춤을 추며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고 참여한 친구들 모두가 예술가가 되었다. 여기 참여한 친구들은 알게 모르게 문화예술교육을 몸으로 흡수하고 문화예술을 하나의 일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 서로의 가면을 쓰고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맞추어 춤을 추는 친구들
❍ 신희흥 대표님과의 만남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춤이라고 하면 기능 중심 또는 K-POP댄스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이야기 하고 싶은 춤은 ‘삶 중심의 무용교육’으로 초등학교 고학년학생들에게 ‘일상’이라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춤을 통해 비언어적인 신체 감성을 표출함으로써 자기표현, 협동능력, 복합적인 문제해결능력 등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자기다움의 삶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 사업이 주말(토요일)에 실시되고 위치 또한 광산구에 있는 소촌동이라는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데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들이니 “프로그램이 토요일이고 무료이다 보니 결석률이 더러 있었는데 올해부터 참여자를 선정하면서 신청하는 동기를 물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춤’과 ‘일상의 어떤 이야기를 춤으로 만들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프로그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하고 답변한 내용을 토대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참여자 스스로 출석부에 체크를 하게 함으로써 책임감을 부여하였더니 높은 출석률을 보이고 프로그램의 가치도 상승하였다.”고 이야기 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사업을 이어가실 텐데 사업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는지 질문을 들여 보았다. “주말예술배움터라는 사업이름처럼 결과물에 집중되지 않고 초등학교 고학년학생들에게 일상의 이야기를 놀이로, 춤으로 만날 수 있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여 무한한 자기표현이 주는 즐거움으로 풍성한 토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기획자인 저와 강사들에게도 왕년에 춤췄던 그 시절로 돌아가 맘껏 표현하고 창작 및 공연하는 주말예술배움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질문의 답변을 들으니 참여자들의 밝은 표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배움이라는 단어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확실히 두고 참여자들에게 배움을 강요했다면 ‘모두가 즐겁게 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지막 질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 있는데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드렸다. “늘 그렇듯 낯설음과 함께 즐기고 웃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마도 문화예술교육은 나에게 ‘낯선 즐거움’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낯설음과 많이 즐기면서 진짜 나를 만나고 싶다.”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많은 질문을 하고 많은 답변을 들으면서 매번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질문의 끝은 나만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주장을 갖는 것 이다.
짧지만 긴 만남을 뒤로할 때 질문하나를 받았다. “춤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서 나온 답은 춤은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수단이고, 누군가에게는 돈을 벌기위한 직업이고, 누군가에게는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행동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내는 매개체이다. 이보다 더 많은 답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을 거름삼아 그들만의 춤에 대한 정의를 만들 수 있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매주 토요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즐거움과 열정 그리고 상상력을 재료삼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카페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http://cafe.daum.net/tae-e)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재철 (10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