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호] 자연에서 만난 최고의 놀이터_송진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9-06 조회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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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문화예술교육

자연에서 만난 최고의 놀이터 
서구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 <사계절 자연예술놀이터>


통신원 송진주

 세상에 태어나면서 우리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마주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햇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내쉬는 상쾌한 공기, 흐린 날 내리는 빗방울의 촉촉한 감촉까지... 온 세상에는 자연에서 얻으며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광경과 현상들에도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며 그 아름다움을 쉽게 지나쳐버린 건 아닌가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천태만상 다채로운 색감의 나뭇잎과 꽃잎들이 우리가까이 존재하지만, 길가에 떨어진 풀잎조차 어떤 모양인지 모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이와 같은 시의 구절처럼, 그저 스쳐지나간 자그마한 생물이라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 속에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서 광주 서구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놀이와 도서관 그림책 읽기를 연계한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사계절자연예술놀이터>가 기획되었다. 이는 광주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하나로 생애 초기 유아단계부터 자연스러운 생태환경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연교육 놀이문화연구소 ‘메이아이’의 기획과 더불어 서구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시행하는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이는 올해 가을 9월부터 12월까지 유치원 어린이집 6~7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자연과 그림책이 함께 하는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정서를 발달시키고자 한다. 서구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은 생태교육, 창의미술, 자연놀이, 그림책인문학 융합과정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서 참여하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나뭇잎과 자연을 소개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자연놀이터인 것이다.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민관 협약식

 본 프로그램에 교육에 앞서 9월부터 진행되는 자연예술교육을 위해 유아예술교육 강사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범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장소로 지정된 서구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은 쓰레기 매립지 공간을 활용하여 지어진 곳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연을 배울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기에 장소에도 의미가 있다. 또 도서관 주변에는 풍암 생활체육공원이 함께 있어 생태자원과 연계하여 나뭇잎 교구 (생강나무, 이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벚나무, 자귀나무, 단풍나무 등) 활용하기, 나뭇잎 창의미술연계활동으로 나뭇잎에 그림그리기, 왕관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방법으로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즐기도록 지도 할 수 있다.


▲서구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계절자연예술놀이터’는 프로그램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뭇잎의 이름을 배우며 자연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한다. 나뭇잎의 모양이 각양각색이고, 이들 모두 서로 다르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자세한 나뭇잎 관찰을 통해 인지하게 한다. 특별히 제작된 나뭇잎 보물지도를 가지고서 직접 찾아다녀보기도 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재미가 더해진다. 시범 교육이 이루어진 날에는 유아문화예술교육 강사 선생님들이 보다 완성도 높게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더욱 의욕적으로 생태공원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쉽게 수업에 임할 수 있을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지식 및 감수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 등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만지면서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뭇잎 보물지도 그림


▲풍암생태공원에서 나뭇잎을 직접 찾아다니는 유아문화예술교육 강사들

 이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은 나뭇잎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알고, 초록색이라고 다 같은 색감의 나뭇잎이 아닌 점, 잎 표면의 촉감, 특유의 냄새 등을 알게 된다. 잎의 모양으로 캐릭터도 만들고 직접 자연에서 이파리를 찾으며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일깨운다면 자연은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놀이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자연과 관련된 도서 ‘낙엽이 속닥속닥’을 선생님의 구연동화로 들으면서 나뭇잎에 대한 연상과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사고를 풍부하게 한다. 어른들도 미처 알지 못하는 대자연의 나무들을 유아 때부터 접하면서 계절 따라 변화하는 자연풍경을 하나의 놀이로 즐길 수 있기에 지금보다 앞으로 더 큰 삶의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전 구연동화교육 시뮬레이션


▲ 자연관련 도서 구연동화를 해주고 있는 유아예술교육 강사 선생님

 ‘사계절 자연예술놀이터’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연교육 놀이문화연구소 ‘메이아이’는 ‘자연은 최고의 놀이터! 최고의 장난감’이라는 모토로 이 지역에서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자연교육의 최적기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친환경적 사고와 공동체 정신을 길러줄 활동으로, 국가 차원의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시뮬레이션하고, 보완하고 재조합하면서 후회 없는 수업이 되도록 준비하며 연구하고 있다.


▲ 다양한 모습의 나뭇잎 모양

 메이아이 김정화 대표는 이번 시범교육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 전했다. ‘최고의 재료인 자연을 통해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만나고, 다채롭고 아름다운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자연과 놀이와 예술이 하나처럼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비효과처럼 행복한 에너지를 담아 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9년 가을,겨울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과 풍암생활체육공원에서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행복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상상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세면서 설레고 있습니다. 이번 <사계절자연예술놀이터>를 통해서 유아문화예술교육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정화 메이아이 대표의 지도로 교육받는 유아문화예술교육 강사 선생님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보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나뭇잎들이 어여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나뭇잎을 초록색으로만 생각하는 아이 하나 없이 다양한 시선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느끼면서,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도 아름답게 볼 수 있길 바란다. 자연은 하늘, 땅, 바람, 나무, 꽃 등 무수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곧 인간인 나의 모습이 이기도 하기에 생태교육은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이기도 하다. 아직은 다소 어린 유아시절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바라보며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릴 적 느꼈던 섬세한 감각들까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송진주 (10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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