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호] 마음으로 퍼지는 나와 너의 색깔_송진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10-07 조회수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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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알록달록 놀이터! 마음이 간지러워~'​

마음으로 퍼지는 나와 너의 색깔

통신원 송진주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비온 뒤 드넓은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깔을 넘어 그 안에 다양한 색을 담는다. 빨간색에서 보라색에 이르는 그 틈 사이에 우리의 마음은 수분을 가득 머금고 서로 어우러지기 시작한다. ‘나’의 색이 ‘너’의 색을 만나 또 다른 색깔이 되고, 알 수 없는 모양과 감정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참으로 경이로운 광경이다. 똑같이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있는 얼굴의 형상이지만, 닮은 듯 조금씩 다른 나와 너. 우리네 세상은 이처럼 서로가 다른 듯 닮아있는 무수한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에도 수시로 달라지는 나의 마음은 어떤 색깔로 오늘의 나를 보여주고 있을까?    

 유난히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선선한 날씨였던 9월의 어느 날, 광주 서구에 위치한 소향유치원에 ‘알록이’와 ‘달록이’가 찾아왔다. 유아의 일상생활 속 경험과 환경에서 만나는 ‘색’이라는 주제로 <알록달록 놀이터! 마음이 간지러워~>가 선보이며 아이들의 마음을 물들였다. 이는 올해 진행되는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중 하나로, 음악, 미술, 무용을 통하여 아이들의 활발한 신체운동과 올바른 의사소통 및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마음의 감성을 건드리면서,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나를 표현하는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다가온 알록이와 달록이와의 만남으로, 참여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활동을 스스로 즐기고 선택하며, 창의적인 문화예술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 다채로운 알록이 달록이 스카프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 자신이 가진 알록이와 달록이를 함께 만나요

 

 취재 당일에는 2회차 수업으로 <알록이와 달록이가 만나요>가 진행되었다. 알록이와 달록이의 만남을 통해서 보이는 색들이 같은 색깔 같지만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상상력으로 여러 마음과 그림을 나타낼 수 있음을 몸소 보고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온 방 구석구석에는 다채로운 컬러의 알록달록한 스카프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상태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등장한다. 독특한 사운드의 음악이 흐른 가운데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알록이와 달록이의 만남이 성사되길 기다린다. 나에게 있는 색깔을 찾아서, 마음의 모양을 살피고 서로가 어울려본다. 내가 마음에 드는 색깔과 친구가 마음에 드는 색깔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만지면서 하나의 놀이를 시작한다.

 

 
▲ 알록이와 달록이의 그림책 감상                                ▲ 알록이와 달록이의 경이로운 변화로 놀라는 아이들

 

 “알록이와 달록이의 마음이 만나요. 우리 함께 마법을 넣어볼까요?”
 알록이와 달록이의 그림책을 보기 위해 옹기종이 모인 아이들. 알록이와 달록이의 탄생과 만남의 과정을 그림책을 통해서 선생님들의 스토리텔링이 시작되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조그마한 알록이와 달록이는 여행을 떠나 어느 순간 서로 만나게 되었을 때, 엄청나게 크고도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준다. 이야기에 매료된 아이들은 알록이 달록이의 엄청난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작은 눈망울에 비친 알록이와 달록이는 하나의 색깔과 모양이 아닌 각양각색의 모습이었다.

 

 
▲ 나의 마을을 쭉쭉 짜보자                                              ▲ 나의 마음을 표현해볼까


 이렇게 마주한 알록이와 달록이 만남. 그들처럼 아이들도 역시 마음의 색깔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형형색색의 물감이 들어있는 주사기, 투명필름지 2장을 준비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랐다. ‘톡, 톡, 쭈우욱~’ 아이들은 사이좋게 색깔선정을 하면서 꼼지락 꼼지락 주사기를 짜기 시작했다.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내 눈앞에 펼쳐질지 모르는 자신만의 알록이와 달록이를 상상하면서, 또 다른 투명필름지를 대고 손가락 끝에 마음을 모아 꾸욱 눌러본다. 마음을 담아 누르면서 넓게 퍼져가는 나의 마음의 모양.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양면으로 펼쳐질 나의 마음을 기대한다. 그리고 마주한 나의 예쁜 마음!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제목을 생각하고 쓰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낸다.

 

  
▲ 자신들의 마음 색깔 제목을 공유하는 아이들                            ▲ 다양한 마음을 전시 후 감상                                ▲ 친구들의 마음을 감상하는 아이

 

 이어서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완성한 알록달록한 마음은 예쁜 이름의 제목으로 전시 및 감상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자신이 표현한 마음과 달리 친구들은 어떻게 나타냈을까, 어떤 이름을 지었을까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감상했다. 자신의 마음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아이들은 한 명의 예술가로서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었다. 다채로운 색감의 아름다운 내 마음을 예쁜 옷과 액세서리를 보듯이 아이들은 마지막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알록이 달록이를 만났던 그 설렘을 기억하면서 :)

 이렇게 알록이와 달록이를 만났던 1차시 후, 2차시에는 ‘색’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보고, 3차시에는 ‘음악’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본다. 마음을 직접 색으로 보고 소리로 들으면서 마지막 4차시에는 광산구 청소년수련관으로 가서 축제를 통해 알록이 달록이를 몸소 즐겨봄으로써 예술적 경험의 폭을 넓히게 된다. 이처럼 광산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기반시설로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유아의 흥미뿐만 아니라 공감각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연구하면서, 안전하게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운영하고 있다.

 

 

▲ 친구들과 즐겁게 마음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본 프로그램을 통해서 광산구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참여하고 있는 소향유치원 이문선 원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참여하는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낯선 경험일 수 있지만, 문화예술경험을 개정 누리과정인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교육프로그램이라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공연장에서 유아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있는 공연 기회는 유치원 현장에서 제공하는 인형극이나 미디어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유아들의 경험을 확장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기대가 큽니다. 유아기에 다양한 문화 경험 및 예술 활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이번 유아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한 우리아이들에는 소중한 교육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처럼 유아교육이 단순한 학습 및 인지발달을 위한 놀이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닌 문화예술을 융합하여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아교육의 새로운 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런 변화가 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소통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아 시기의 문화·예술적 경험이 얼마나 유아들의 창의적 활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칠지는 유아문화예술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확인 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인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아이들이 꿈 꿀 수 있기를 바란다. 

 

▲ 알록이와 달록이를 체험한 소향유치원 아이들

 

송진주 (10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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