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호] 멀리가지 말자,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삶과 예술을 배우자 - 김재철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06-03 조회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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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지 말자.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삶과 예술을 배우자.

2020 창의예술학교 <삶과 예술 배움청 season3>

김재철 통신원 

 

 


  문화예술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 미술관, 공연장 등을 방문해야할까?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만이 문화예술 체험이고 경험일까? 위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을 한다면 문화예술이 무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데 창의예술학교는 위 질문에 아니다. 문화예술은 우리 옆에 있고 함께 있다.”고 말해준다. 창의예술학교는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삶의 지혜와 예술을 배우는 마을학교이다.

 

 

 

2018년 창의예술학교 공동입학식

 


  창의예술사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세령 담당선생님을 만나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하는 사업이 걸어온 길에 대한 소개와 사업에 대한 기대를 들을 수 있었다.

  창의예술학교는 ·경험·배움을 중심 키워드로 학교 밖 학교의 실험을 민간영역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태동되었다. 2012년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개별 공모 사업을 통해 3개의 학교가 첫 움직임을 시작하였고, 2013년과 2014년은 <삶과 예술 배움청>이라는 타이틀로 학교들을 연결하는 컨소시험(Consortium) 형태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확립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사무국을 별도로 설립하여 자율성을 민간영역으로 돌려 운영토록 하였다. 사무국 운영기관 북구문화의집의 주도 하에 3~4개 학교가 통합되는 형태로, 매해 창의예술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학교공동체를 구성해나갔다.

  이후 4년차에 들어가는 2015, 초기 핵심주체들의 개별 상황에 따라 <삶과 예술 배움청>의 타이틀을 내어 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창의예술학교>로 타이틀을 복귀하여 기본적인 사업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과 지역문화자원의 관계를 통해 창조적 지성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학교로써 4개 단체가 새롭게 운영되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개별공모 형태로 사무국 운영 하에 운영협의회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육공동체를 형성하였다.

이후로 학교별 예술교사와 참여자들이 자연스레 연계할 수 있는 입학식, 졸업식, 방학캠프, 가을운동회, 소풍, 강사 워크숍, 포럼, 협의회 등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통합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로 9년차를 맞는 창의예술학교는 이전까지의 협력 단체 수보다 가장 큰 규모인 5개의 단체가 협력하게 되어 아동부터 노년층까지 더욱 세밀하고 다각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추진될 계획이며 2년 연속 지원 형태를 유지하여 운영된다.

  창의예술학교 사업이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을 대표하는 어벤져스와 같은 든든한 조합이 되어 문화예술을 통해 개인의 삶에 대한 면밀한 관찰부터 몸과 마음의 성장, 삶의 맥락에 대한 이해, 이후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성찰까지 배움의 새로운 확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묶음 개체입니다.

2020창의예술학교사업과 5개 학교프로그램 소개

* 프로그램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올해 2020 창의예술학교 <삶과 예술 배움청 season3>의 운영을 알아보기 위해 사무국(북구문화의집)을 방문하여 박우주 선생님(창의예술학교 총괄운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창의예술학교가 5개의 학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5개의 학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사무국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해주었다.

 

  운영진들간의 네트워크는 사무국도 하나의 학교로 다른 학교들과 편하게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다가 올해는 과감한 변화를 주었다. 기존에는 월간회의를 하고 외부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과 좌담회를 했다면 올해에는 학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계획했다. 월례(月例)모임의 이름을 계추리는 날로 정하고 5개의 학교가 돌아가면서 계주가 되어 그날 음식과 즐길 거리를 준비한다. 이 날 학교들은 일상과 프로그램의 내용만을 공유 하는 게 아니고 서로의 배울 거리를 주고받는 활동을 통해 유연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참여자 전체의 네트워크는 5개의 학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 의례적인 행사로는 입학식과 졸업식이 있다. 입학식과 졸업식은 형식적이지 않고 의미를 담은 중요한 행사로 하려고 한다. 작년 졸업식의 경우 대표자가 나와서 졸업장을 수여하고 사진 찍고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닌 릴레이 졸업장 수여라는 것을 했다. 예를 들어 바퀴달린 학교의 A라는 친구가 시골도시락 예술학교의 할머니께 졸업장을 수여하면 할머니께서 시소 청소년예술학교의 청소년에게 졸업장을 수여해주는 방식으로 실제 60명 넘는 졸업생들이 같이 한해를 보냈던 사람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 활동을 했는데 꽤 의미가 있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공동입학식은 못하고 학교별로 간소하게 하였지만 졸업식은 참여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할 예정이다.

 

 

 

2018년 창의예술학교 봄 소풍 사진


 

  다 같이 놀이처럼 하는 프로그램으로 봄 소풍과 운동회가 있다. 봄 소풍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고, 가을에 운동회를 할 예정으로 기획중이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이 함께 보물찾기, 이어달리기, 박 터트리기 등 세대 간이 연결되는 자리들을 만드는 것이 가을 운동회의 목적이다.

 

 

 

2018년 창의예술학교 교차수업

 

 

  수업을 실제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차수업을 진행한다. 교차수업은 학교끼리 서로의 프로그램을 공유 하는 것으로 예전 같은 경우 Jazz학교와 청소년문화의집 시소센터가 교차수업을 했다. 당시에는 Jazz학교 선생님들이 시소센터에 가서 아이들과 교가 만들기 수업을 하여 아이들이 작사를 하면 거기에 작곡을 해주는 활동을 했다. 올 해 같은 경우에는 5개의 학교로 규모가 확장되어서 가령 아이들 수업에 할머니들이 같이 참여를 해서 아이들과 할머니들의 공동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의 학교 수업 콘텐츠를 다른 학교와 공유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서로가 만나는 작업을 할 것이다.

 

 

2019년 창의예술학교 졸업식 릴레이 졸업장 수여

 

 

  끝으로 앞으로 사업의 운영방향과 바램으로 취재를 마무리 지었다.

  문화예술이 늘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한다.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을 꼭 가야만 하고 무언가를 경험해야 하는 게 아닌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상적으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접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 내에 동네학교들이 촘촘하게 많아지고 지금보다 더 늘어야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무국에서 동네예술학교들을 총괄하여 각각의 학교들의 좋은 프로그램들을 서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원활하게 운영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각 학교들이 재밌고 좋은 프로그램을 하지만 이들이 모였을 때 생기는 시너지가 있을 수 있고 혼자서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실험해 볼 수 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하고만 운영하는 학교와 노년세대를 운영하는 학교가 만났을 때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창의예술학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확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단위(마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촘촘하게 만들어지고 펼쳐질 수 있게 발굴하고 새로운 시도도 하며 앞으로 계속 작은 단위 동네학교들을 만나는 작업들을 더 해서 좋은 학교들을 만나고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김재철 (11기 통신원)

기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봐야한다.” 그냥 친한 형이 해준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그 어떤 조언보다 더 마음속에 담겨 매순간 나를 바꾸고 있다.
문화예술현장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기록한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가 아니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추구한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고 접하지 못한 문화예술이 많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해서 이를 알리고 사람 사는 게 다 다르다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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